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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엄마표 영어 -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성장하는
이지영 (빨강머리앤)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세상에 좋은 책은 참 많다. 그리고 좋은 책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좋은 사람들도 참 많다. 이 책이 그렇다.
신랑과 최근 다녀온 '유교전(유아 교육전시박람회)'에서 대한민국 엄마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에 깜짝 놀랐다. 다른 집에는 즐비한 전집 하나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고자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유교전에 처음 방문했었다. 전집도 전집이지만 영어 교재 부스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아 이 경쟁의 대열에 우리도 꼭 합류해야 하는가.. 뒤쳐지고 싶지 않아 뭔가 등떠밀듯 하고 싶지는 않은데. 씁쓸함이 들었지만, 상담을 위해 기나긴 대기 줄에 서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나름 맞벌이인 우리 부부이지만 어마어마한 가격(7백만원에 육박)을 듣고 좌절한 것은 사실이다. 영어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렇게 비싼 교재를 들인다고 해서 실력이 쑥쑥 오르거나, 아이가 좋아한다는 보장도 없고, 우리는 36개월 할부까지 해야하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과 갈등상태였다.
그런데 '엄마표 영어'라는 것이 존재하더라.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어쩌면 가장 클 수도) 아이와 교감, 소통을 위해, 그리고 어차피 값비싼 사교육 교재들도 엄마가 리더십, 꾸준함을 갖고 이끌지 못하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 엄마표 영어라는 것은 귀가 솔깃하게 했다.
솔직히 다른 엄마들에 비해 이 분야에 너무 무지한 나를 좀 일깨워보고 싶어 이 책을 열어본 것이 크다.
알고보니 신세계더라.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수 많은 엄마표 영어 교재들, 카페,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이미 실천하고 성공한 엄마들이 고맙게도 그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었다.
평범한 주부인 저자, 유학을 다녀오지도, 어학연수를 다녀오지도 않고, 어찌보면 영어를 가르치기에는 '부족할 수 있는' 영어실력이라고 스스로를 낮춘다. 하지만 저자는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길러줄 수 있고, 엄마의 사랑을 동시에 전해줄 수 있는 엄마표 영어를 택한다.
연령 별 아이의 영어교육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해준다. 연령별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연령에 따라 아이 발달 양상이 다르고, 그 때에 효과적인 교육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4~7세, 인성교육과 감정 조절 교육이 중요한 이 시기, 노는 것이 제일 좋은 이 시기에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시청각, DVD 영상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교재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읽어주기 40, 읽기 10, 듣기 40, 말하기 5, 쓰기 5의 비중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4세 가량은 평생 모국어를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모국어로 엄마와 대화하도록 하고 억지로 영어를 어설프게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말한다.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듯 하다.


세이펜도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영어를 들려줄 수 있는 학습 도구이지만 이것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사교육이건 엄마표 영어건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꾸준함과 성실함인 것 같다.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어를 대할 때 분명 엄마도 아이도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실력이 늘 것이라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겪고, 실제 꾸준하게 엄마표 영어를 해오고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그 노하우들을 알려주는 책이라 더욱 와닿고 공감이 많이 되었다. 전혀 배경지식이 없었던 나에게 자극과 동기부여, 그리고 값진 정보들을 아낌없이 제공해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