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모른다 - 일러스트로 쉽게 이해하는 육아 핵심 솔루션
고소 도키코 지음, 가미오오카 도메 그림, 이정미 옮김 / 카시오페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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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고싶었던 이유는 첫째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자기 의지가 강해졌으며, 둘째가 태어나면서 엄마의 관심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원하면서 동생을 질투하는, 복합적이고 복잡한 상황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나역시 일을 하느라 피곤한 나머지 첫째가 문제행동을 할 때 '버럭' 화를 내거나 큰 소리로 야단을 치는 일이 요즘들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듯,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모른다'. 둘째가 시터와 함께 겨우 잠에 들었는데 큰소리로 떠들면서 안 자고 놀려고 할 때, 나는 피곤해 죽겠는데 내 위에 올라타는 행동을 할 때, 그리고 빨리 첫째를 재우고 책도 읽고 서평도 써야 하는데 아이가 안 자고 놀려고 할 때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엄마의 마음과 계획을 전혀 모르는 아이에게 나는 버럭 화나 짜증을 내고, 아이는 영문도 모르고 혼이 난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말이 통한다는 이유만으로' 첫째에게 엄마의 상태를 이해하기를 기대하고 강요해왔던 것은 아닌가... 모든 것이 아이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인 '나' 혼자만의 감정이고 상태이거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짜증을 스스로 내지 않도록 먼저 대비한다면 그리고 조금 더 현명한 행동수칙을 염두에 둔다면 아이에게 얼마든지 화내거나 야단치지 않고도 아이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으며,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꾸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가 나는 이유가 뭘까. 그 원인을 분석하고 미리 해결해보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저 몸 상태에 따라, 기분과 감정에 따라 나오는 반응들을 아이에게 쏟아내고 있었던것 같아 뼈져리게 반성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야단치지 않고도 엄마의 마음을 읽는 아이로 키우는 사소한 습관들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아이가 엄마의 말보다 먼저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욱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엄마 아빠가 먼저 스스로 자신이 화내지 않을 환경을 만들어놓고 셋팅을 해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부모 스스로가 화가나는 상황, 스트레스를 잘 받는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를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그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피하고 선수쳐서 아이가 어떠한 행동을 해도 화내거나 욱하지 않도록 대비해두어야 한다. 먼저 마음을 먹고 계획을 짜야 가능한 일이다.

'오늘은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고 나 자신을 그날 그날 칭찬하는 방법도 매우 좋은 것 같다. 또 남편이 일로 피곤해서 주말에도 늦잠을 자거나 나를 도와주지 못할 때 아이들이 나를 힘들게 하면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남편과 아이들에게 '욱'하게 된다. 그래서 미리 가사, 육아 역할 분담에 대한 생각을 남편과 공유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 아이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을텐데, 그 순간의 시끄러움과 감정의 격양이 버거워서 아이에게 '조용히해!!"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이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는 행동이다. 내가 그랬었다. 아이가 무섭거나 싫은 이유가 있을텐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저자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육아 정보지의 편집장이며 아이 학대 방지 학회에 소속되기도 했고, ‘때리지 않는 육아' '야단치거나 화내지 않는 육아'에 대한 전문가다. 굳이 아이에게 야단치거나 화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참 훌륭한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되고싶다.

'어떤 아이로 키우는 법' '아이를 이렇게 변화시키는 법'에 대한 육아서들은 넘처난다. 그런데 이 책은 부모의 행동수칙, 부모의 행동강령에 관한 책이다. 무조건 부모가 변해야 한다. 부모가 스스로 화내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야 한다. 수 많은 의식과 노력으로 미리 화내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영문도 모르는 아이에게 부모의 감정을 필터 없이 쏟아내어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이 내 뇌 속에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시냅스를 강화시키고 신경세포 하나를 더 연결시켰기를, 아이에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나려할 때 먼저 이 책의 내용이 떠올라 나 스스로 행동을 수정하고 아이를 보듬어줄 수 있기를,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 아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노라고 아이와 내가 추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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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독서토론 교과서 - 하브루타의 질문에 디베이트가 답하다
이은주 지음 / 라온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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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교육 중에서도 '하브루타' 방식이 대세이다. 이 책은 하브루타가 대체 어떠한 것인지, 왜 해야 하는지, 하브루타로 독서 교육을 하고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생각과 의견을 다듬어 토론으로까지 이어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하브루타는 상대의 생각을 끌어내어 함께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브루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하브루타란

 

공부하는 파트너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들이 오래전부터 해왔던 대화법으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들만의 독특한 교육법이긴 하지만 공부법이라기보다 토론 놀이라고 보면 된다.

=> 유대인들은 토론을 놀이로 삼았나보다. 세계 금융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민족이 유대인인 이유는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부모나 교사는 학생이 궁금증을 느낄 때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함께 토론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답답해하더라도 바로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식과 함게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브루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질문'이다. 질문은 두뇌를 자극하여 생각을 날카롭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텍스트를 읽고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번 반복해서 텍스트를 읽게 된다.

텍스트를 반복하여 읽는 과정에서 생겨난 질문은 '자신만의 사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 49-51쪽 참고

질문의 5가지 힘

1. 스스로 하는 질문은 '사고력'을 키워준다

2.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최고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준다

3.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경청'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4. 서로 소통하면서 좀더 넓은 안목을 키우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5. 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키울 수 있다

=> 우리 기성 세대는 질문이 어렵다. 진도 나가느라 바빠서 대부분의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것을 금기시 여겼다. 심지어 지성의 전당 대학교에서도 교수님께 질문을 하는 것은 늘 어색했다.

묻고 따지지도 말고 외우고 객관식 찍는 기술을 연마하느라 사고력, 질문력은 쇠퇴되어갔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는 다르다. 논리적 사고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사고 능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계가 할 수 없는, 창의적, 비판적 사고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독서이고, 질문이고 토론이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실제 연령에 맞는 책을 골라, 그 책의 내용으로 아이들과 독서 토론을 진행한 구체적 사례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 점이다.

한 책을 골라서 표지만으로도 아이와 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겉표지를 보며 책의 내용을 예측해보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도 배우게 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고 하브루타를 위한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책 속의 인물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어 사고력도 길러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한가지 논제를 정해 찬성과 반대로 나누고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책을 보고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고, 획일적인 사고가 아닌, 여러 입장과 처지를 고려해보는 연습을 통해 배려심도 기를 수 있겠다.

나 자신이 질문, 토론 등의 하브루타를 통해 교육을 받은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하고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의 사고력과 언변(말발)을 자연스럽게 길러주기 위해 꼭 학원이나 사교육을 통하지 않고 부모가 직접 지도하는 것이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그리고 돈독한 관계를 위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낯설지만 여러 하브루타와 관련된 서적을 읽고 아이들에게 직접 하브루타를 지도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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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주는 육아 - 다그치지 않아도 큰소리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송소정 옮김 / 유노라이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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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과 같은 육아 서적들을 읽는 것도 좋은 엄마가 되고싶다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싶다. 그리고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다. 보란듯이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면 아이에게 너무 기대를 하게되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아이를 보면 더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어 나의 자존감을 내 스스로 갉아먹을 때가 있다.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우리 아이는 이런 아이가 되면 좋겠어'라는 생각은 애정으로 포장된 망상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말한다 그런 육아의 '이상향'은 대부분 가장 골칫거리인 주술이고 이 주술은 대체로 자신의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경우가 많다고. 보통은 이것을 '애정'으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머리가 좋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고,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고,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은 '자신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육아의 이상' 같은 것들이라고 한다. 내가 아이에게 주술을 걸고 있지만 이미 나 자신도 주술에 걸려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아이'가 되기를 내 아이에게 바라면서 '그렇게 되지 못한 자신을 계속 지적하며 괴로움에 빠져있는 것이다. / 22쪽 


_____



'제대로 해' '똑똑히 해' '빨리 해'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 

'착한 아이' 그리고 '고분고분한 아이'



이런 말들 안에는 '너는 가능성 없는 애야'라는 주술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시간이 지나도 주술의 말은 사라지지 않고 머릿속에서 무한재생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술의 말이 뇌 안에서(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을 '두개골 내부에 어머니가 살고 있는 상태'라고 부른다. 



우리 머릿속 어머니는 우리가 육아를 하는 동안 수시로 등장해 나를 질책하곤 한다. 또한 내가 갖고 있는 육아의 기준도 어디까지나 '머릿속 어머니'이므로 '내가 지금 애를 키우는 모습이 엄마한테는 어떻게 보일까'하며 늘 마음에 걸려한다는 것이다. / 25-26쪽 참고


아무리 육아로 정신이 없어도 집안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돼! 

사람들이 보니까 집안일도 애를 키우는 것도 빈틈없이 해야해!


이런 식으로 머릿속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마음에 걸리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 어릴적 엄마한테 들었던 '그건 안 돼', '너는 안 돼'라는 주술을 머릿속에서 전부 떼어내지 않으면 영원히 자신의 육아를 하지 못하고 괴로워만 할 것이라 말한다. / 28쪽 


머릿속 주술을 걷어내기 위한 마법의 말은


'(친정)엄마한테 미움을 받아도 좋아'

'(친정)엄마를 실망시켜도 좋아'

'(친정)엄마한테 불효를 해도 좋아'

'이 할망구야'



머릿속 어머니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 28-29쪽 

_____



엄마 생각대로 되는 육아는 없다


엄하게 대하든 다정하게 대하든 화를 내든 응석을 받아주든 아이는 아이의 삶의 방식으로 성장해간다.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도 아이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란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아이가 '경향이 어떤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키우면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 32-33쪽 


__



=> 내가 아무리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아이를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지라도 그것은 내 이상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주술'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머릿속 깊이 박혀있는 생각들이고, 나도 걸려있고, 나도 내 자식에게 걸고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자꾸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키우려고 하기 때문에 좌절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듯 아이는 절대 내 생각대로 자라지 않는데 말이다. 저자가 말하듯, '아이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기의 삶의 방식으로 자라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_____



세상에는 두 부류의 아이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멀티형 아이와 꽃밭형 아이다. 


나 자신, 그리고 우리 아이가 꽃밭형인가, 멀티형인가를 알아차리는 것 우선은 이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느 유형인가에 따라 '엄마의 대응'은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그 대응의 핵심은 '엄마 자신과 같은 유형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령 멀티형 엄마는 꽃밭형 아이를 보면 속이 터진다. 빨리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다 잘하면 칭찬을 한다. '거봐, 하면 잘할 수 있잖아'한다. 그런데 이렇게 잘 했을 때만 칭찬을 받는다면 본래 느긋한 꽃밭형 아이는 칭찬을 받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되고 자기답지 않은 삶의 방식, 즉 주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 엄마 스스로가 원래는 꽃밭형인데도 이 사실을 거부당해서 멀티형으로 노력하며 살아왔을수도 있다. 그런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꽃밭형인 줄도 모르고, 혹은 꽃밭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히려 더 멀티형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아이가 기대만큼 잘하지 못하면 질책을 해서 자기도 모르게 열등감을 심어주고 만다. 바로 나의 (친정)엄마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꽃밭형 엄마도, 멀티형 엄마도 꽃밭형 아이를 신뢰하며 기다려주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 40-47쪽 참고




나 역시 어렸을 때는 꽃밭형아이였던 것 같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내 세계에 빠져서 누가 불러도 잘 몰랐던 때도 있다. 그리고 주변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온실속 화초였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며, 시련을 헤쳐가며 나도 모르게 '멀티형 여자'에 등극하고 말았다. 


그동안 수없이 나를 채찍질하며 멀티형 인간 될때까지 나를 몰고 깎아내고 또 참았던 것 같다. 꽃밭형인 나를 죽이기 위해 수없이 노력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모르게 내 안에는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꽃밭형인 우리 첫째 아이를 '멀티형 아이'로 바꾸기 위해 또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자유롭고 표현력도 풍부하고 감수성도 예민한 우리 첫째는 슬슬 엄마인 나의 눈치를 보며, 엄마의 칭찬에 만족하며 엄마의 말을 잘 듣고 눈치를 잘 보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게된다. 


나도 모르게 내 아이의 머릿속에 '주술'이라는 것을 걸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에이 무슨 주술 씩이나..'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매일 내가 아이에게 이식하고 주입하고 있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 '엄마 말 잘 들어야해' '고분고분해야해'라는 말은 이미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떨때 보면 내가 아이를 혼낼때 아이는 엄마가 왜 자기를 혼내는지 모르는 것 같을 때가 많다. 엄마가 화가 난 이유를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슬슬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기분과 눈치를 살피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하니 무섭고 미안하다. 



"꽃밭형 아이는 꽃밭에 기분 좋게 앉아 있는 아이' '엄마에게 천천히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태어난 아이'이다. 그런데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멀티형 엄마가 계속해서 혼을 내면 그 자리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버린다.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분위기를 살피는 것은 꽃밭형 아이가 가장 자기답지 않은 일이다. / 60-61쪽 


정말 나는 못 기다리는 사람이다. 빨리 내 아이가 멀티형이 되기를 바래왔던 사람이다. 나 자신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꽃밭형 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아이는 결국 자신의 삶의 방식으로 자라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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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엄마의 큰 그림
Bork Shigeko 지음, 조보람 옮김, 장희윤 감수 / 대경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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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인 저자로 미국에서 라이프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딸 하나를 키우면서 자신이 했던 경험을 독자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 개인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교육적 이상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 매 페이지마다 공감하며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습, 지능과 관련한 능력보다도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비인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인지능력이란

시험점수나 IQ(지능지수) 등 수치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닌, 총합적인 인간력(사람의 힘)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 교육 관계자들이 먼저 사용. 좀 더 쉬운 말로 하면 교과서를 통한 학습으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닌 '꺾이지 않는 마음', '상상하는 힘'. '대화하는 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 '행동하는 힘'. '해내고야 마는 힘', '참는 힘' 등, 실제 생활에서 몸에 익힐 수 있는 살아가는 힘'을 의미

시험점수나 IQ 등 수치로 나타나는 능력을 '인지능력'이라 부르는 데 비해, 이런 기본적 인간력은 수치로 표시할 수 없는 능력이므로 '비인지능력'이라 부름 / 8-9쪽

저자는 딸에게 유아때부터 받아쓰기나 계산 등을 가르치고 주입하는 교육은 전혀 하지 않음. 학교 입학 후에도 공부하라고 말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음은 물론 구구단 외우기, 산수 반복 학습을 시키지도 않고, TV 시청이나 게임을 금지한 적도 없었음. / 22쪽

보부아르

저자가 딸아이에게 신경썼던 것은 '살아가는 힘'을 올곧게 키워주자는 것. 딸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펼치고, 행복하게, 스스로를 마음껏 즐기면서 살아가길 원했음.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일을 도움

해크먼 교수의 획기적인 유아 교육 연구

전미 최우수 여고생 콘테스트에서도 아이비리그 등의 명문 대학 입학시험에서 심사기준으로 공통적으로 삼는 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해 가는 능력' / 23쪽

주체성, 유연성, 상상력, 자제력, 자기긍정감, 자신감, 회복력, 추진력, 사회성, 협동심, 공감력 등을 갖추어야 함. 이것은 학력과는 전혀 다른 능력. 이를 종합하여 '비인지능력'이라 부르며, 지금 미국에서도 아이들에게 '학력'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힘, 즉 이 '비인지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음

이는 200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의 제임스 해크먼 교수의 유아교육 연구에서 비롯됨.

/ 24쪽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비인지능력 - 저자가 주력한 세 가지:

가정의 규칙 만들기: 세상에는 규칙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한다.

풍부한 대화와 소통: 표현하는 힘과 자신감을 길러준다

마음껏 놀게 한다: 놀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비인지능력이라함은 한 마디로 '정신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수 위주, 남들을 이기기 위한 경쟁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능력들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인지능력들은 대부분이 눈에 보이지 않고 어떤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와 살면서 일상에서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서 길러주는 소양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친밀감을 유지하는 모범적인 미국 가정의 교육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미국의 예의마르며 자기 주관이 뚜렷한, 잘 자란 교포들을 보며 나도 내 자녀들을 저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그런 자녀로 키울 수 있는지 그 원칙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자기 의사 표현을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아이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걸며 기분이 어떤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모습은 꼭 배우고 싶은 점이다.

점수,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내심, 절제력, 회복탄력성, 자기긍정감, 소통능력 등과 같은 보이지 않은 소양들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며, 나도 저자들이 제시한 지침들을 적용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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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사람과 적당히 잘 지내는 방법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알려주는 인간관계 처방전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씽크(BeThin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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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주로 자기계발, 시간관리, 독서법, 커뮤니케이션, 처세술과 관련된 책을 많이 집필한 사람으로 그의 책들의 특징은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실용주의 중의 실용주의. 오죽하면 출근 길에 읽고 그날 회의시간에 바로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실무적이고 실질적이며 현실적인 지침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껄끄러운 상황, 불편한 사람, 강한 성격을 지닌 사람을 만났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며, 총 7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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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불편한사람과 대화하는 방법

2장.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3장. 센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면

4장. 불편한 사람과 잘 지내는 기술

5장.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든 당신에게

6장. 감정 소모를 덜어주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7장. 어색한 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

사이토 다카시는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라'라고 마치 입시 강사가 핵심을 짚어 주듯 요점을 쉽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다소 스킬 중심, 팁 위주의 책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룰, 팁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적용하기 힘들 수도 있다.

내가 어느정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할지라도 불편한 상황이나 불편한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자신감을 잃고 집중력을 잃기가 쉽다. 이 책은 실용적인 노하우와 팁이 많아 누구나 적용할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다.

난감한 상황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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