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밥해먹기도 구찮고 해서 시노다야에 저녁밥 먹으러 갔습니다. 덤으로 맥주도 한잔 -ㅅ- )
제가 시킨 건 마늘돈까스(6,000원)와 생맥 하나(2,000원)


동네 분식집 같은 내부

오늘의 기본맥주안주는 닭고기와 오이의 참깨소스무침,달짝+고소한 맛이 식욕을 돋굽니다.

맥주와 함께 맛있게도 냠냠,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여기 생맥은 진짜 진합니다.ㅠㅠ

메인인 마늘돈까스 등장,6000원아라는 가격에 비해 상당히 튼실한내용입니다.

고기님의 알흠다운 자태


단면도,고기 사이에 마늘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입 깨물면 바삭한 튀김옷 과 함께 고기안에 싸인 마늘의 향긋한 향이 입안을 갑돕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디너타임,뭔가 30대 후반의 막장샐러리맨같은 느낌도 들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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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기찻길 근처에 있는 일본식 꼬치구이 전문점. 레무네아님이 맛있는 꼬치집이 있다며 안내해 준 곳입니다.


이름이 특이하네요 엉덩이집? 방석집? 철푸덕 앉아서 술먹는 집이라는 건가?-ㅂ-);;
(아,오시리는 일본어로 엉덩이라는 뜻입니다;)

도넛정모를 끝내고 저녁을 먹은 후(...) 돌아다니다가 그냥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들른 곳
다들 낮의 도넛모임의 여파가 커서 간단하게 한잔씩만 걸치기로 했습니다.

점내 사진,테이블 4개와 카운터석이 전부인 아담한 가게입니다.


저희가 시킨 건 셋트B(29,000원.꼬치 12개, 오뎅, 연어샐러드 or 토마토샐러드가 나옵니다) 랑
청주 한팩(22,000원 히카리라는 일본 청주였습니다. 양은 1리터정도인 듯?)

기본안주로 나오는 콩,맥주랑 같이 까먹기 좋습니다.
아,술은 사진을 못찍었는데 달콤하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청주더군요 홀짝홀짝 먹기에 좋은 술이었습니다 :)


닭껍질,가슴살,허벅지살,팽이버섯 베이컨 말이,고추베이컨 말이,꼬치에서 솔솔 풍기는
향긋한 간장의 탄내음이 식욕을 자극합니다.모두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손을 안댈 수가 없더군요;
제일 맛있었던 건 바삭바삭한 닭껍질 구이와 알싸한 맛의 고추베이컨 말이
(사진을 보면 잘 모르시겟지만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ㅜㅜ)

어묵탕.가쓰오부시 베이스의 국물에 고추가루(...시치미?)로 양념을 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얼큰한 국물맛이 매력적입니다. 정종과 함께 먹기에 좋은 안주


두번째 접시,은행,양송이,토마토,새우입니다.저 구운 방울토마토가 감동이더군요.
깨물면 입안에서 뜨끈새콤한 과즙(?)이 쏟아지는 게 ;ㅁ;/
한마리밖에 없던 새우는 새우는 배틀로얄(...이 아니라 가위바위 보 ㄱ-)을 통해 한분에게 몰아드렸습니다.


훈제연어샐러드,훈제연어,방울토마토,무순,상추(...는 아니고 비스무레한 채소...-_-;)가 들어 있습니다.
드레싱은 폰즈에 참기름을 살짝 첨가했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의 드레싱이 입맛을 돋구는 샐러드

안주가 빠지는 게 없이 맛있더군요.거기다가 분위기도 꽤 좋은 편.카운터석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3~4명이서 가서 셋트B에 청주나 맥주를 시키면 딱 좋을 듯.거기다가 주인아저씨가 친절해서 호감도 +30점
앞으로는 신촌에서 친구 만나면 여기에서 술마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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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처럼] 우리 이야기를 하자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

●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내 삶을 절반으로 가르는 중요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어. 그건 내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일이었어. 그때 내 몸에 있는 무언가가 쑤욱 하고 빠져나가는 걸 경험했어. 그날 이후로 내 마음은 몸보다 더 먼저 자라나기 시작했어. 방어태세를 갖춘 거지. 그러지 않고서는 버텨낼 수 없다는 걸 잘 알았으니까. 아픔을 숨기기 위해 억지로 밝은 척을 했어. 불행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크게 웃었어.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연기에 껌뻑 속아 넘어갔고, 그때마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내가 많이 의지했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억지로 웃지 않아도 괜찮아. 내 눈엔 다 보여.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넌 내 영원한 희망이야’.” 눈물이 주르륵 흘렀는데, 고마운 마음 보단 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거 있지. 독심술을 연마하신건지 내 연기가 부족했던 건지 아무튼 내 진짜 모습을 들켜버렸다는 게 너무 창피했거든. 특히 그 ‘희망’이라는 말이 유난히 슬펐어. 어쨌든 그날 이후로 나는 그 지겨운 연기를 때려 쳤고, 입버릇처럼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어. 이 ‘어바웃 어 보이’라는 영화가 얘기하는 게 바로 그거야.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 아버지가 남긴 돈으로 대충 놀고먹는 ‘덜 자란 어른’이랑 ‘인간은 섬이 아녜요’라는 황홀한 대사 툭툭 던지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자란 아이’가 서로의 희망이 되어준다는 얘기.
마커스는 우울하고 불안정한 엄마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어. 엄마가 또 자살을 시도할까봐 무서웠지. 때마침 ‘네가 노래할 때 햇빛과 행복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던 엄마의 말이 생각났어. 그래서 마커스는 친구들에게 놀림 당할 걸 뻔히 알면서도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려고 했어.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반주도 없이 ‘쌩으로!’ 예상대로 친구들은 마커스에게 야유를 퍼부었어. 바로 그때, 윌이 기타를 매고 ‘짠’ 하고 등장한 거야. 그리곤 마커스의 노래에 맞춰 ‘반주’를 해줬어. 심지어 노래도 같이 불러줬어. 망신당하기 싫어서 그렇게 몸 사리던 윌이, 사람들 앞에 나서서 노래를 불렀다고!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닫아버린 나, 엄마의 행복을 위해 상처를 자처했던 마커스. 결국 우린 같아. 하지만 외딴 섬이었던 우리들은 마음을 열고 마음을 나눴어. ‘배들리 드론 보이(Badly Drawn Boy)’의 노래제목처럼, 그때부터 우리들에겐 ‘이야깃거리(Something To Talk About)’가 생겨나기 시작했지. 그러니까 우리 이야기를 하자. 그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 마음을 나누고 나눠,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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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해석이 되나요]당신 없인 아무것도

‘너는 내 운명’의 은하와 석중

● 그대 내 곁에 선 순간/ 그 눈빛이 너무 좋아./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때매/ 내일은 행복할 거야.// 한 봄, 길목에 섰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겨울은 이미 흔적조차 없고, 그리고, 그토록 싫어하는 여름이 벌써 슬슬 다가오는 것 같은 슬픈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무리 코를 벌렁대도 이미 라일락 향기가 없다. 난 지금 너무 지쳤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는 건지 모르겠다. 어이! 비 오지 않을래? 비라도 오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데. 비 오는 날, 집에 가는 753번 버스 맨 앞좌석에 앉고 싶어진다. 하염없이 어룽어룽 빗물 흘러내리는 버스 앞 유리를 바라보며 혼자 심수봉 노래를 중얼대는 시간은 그 언제를 통틀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였다. ‘그 때 그 사람’ 으로 시작된 노래는 ‘미워요’ 로 이어지고. 가사를 잘 모르는 ‘백만송이 장미’ 를 후렴구만 대충 흥얼대다가. 결국 마지막 노래는 언제나 ‘사랑밖엔 난 몰라’ 가 되곤 한다. 소주병에 숟가락 넣어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르는 은하를 보았다. 그녀가 맘에 들었다. 그녀가 심수봉을 좋아한다니 더할 나위 없었다. 그가 그녀에게 빠져든 것이 왠지 싫었는데 노래하는 그녀를 보는 순간 내가 바보 같았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기에 충분했던 것 같으니 말이다. 사랑이란 말, 기분 나쁘겠지만 그건 너무 쉬워졌어. 하지만 순정은 아직 쉽게 할 수 없는 말임이 분명했다. 순정, 왠지 그건 할머니의 추억 같고, 바보의 웃음 같고, 순박 같고, 눈물 같다. 아니, 이건 너무 길고, 틀렸다. 그래, 표현력 심히 딸리지만 그건 한마디로 영롱한 구슬 같다. 난 사랑이라는 말을 떠올렸을 땐 그것이 구슬 같다는 느낌을 절대 떠올리지 못했다. 오랫동안 숙고했지만 아마 그 구슬이 선택받은 일부 사람들만의 몫일 거라는 나의 처음 확신은 변하지 않았다. 은하와 석중의 눈 속에, 마음속에 구슬이 있어. 쏟아지는 햇볕 속에 서로의 구슬이 순간 찬란하고, 소박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겠지.
얼굴도 아니 멋도 아니 아니/ 부드러운 사랑만이 필요했어요./ 지나간 세월 모두/ 잊어버리게/ 당신 없인 아무것도 이젠/ 할 수 없어, 사랑밖엔 난 몰라.// 노래는 끝났지만 나는 아직 그 자락에 맴돈다. 당, 신없, 인 아, 무것, 도. 그녀가 부르는 박자에 잘 귀 기울여 입술을 움직여본다. 당, 신없, 인 아, 무것, 도. 보여? 저 비어있는 공간. 심수봉의 노래에도 그 구슬이 있어. 선택받지 않는 나로서는 철저히 소유할 수 없는 그 노래를 비오는 날이면 불러대는 게 결국 내 행운의 전부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스치곤 하던 특별한 감상이 향수병 날 만큼 좋았다. 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빌어먹을 기우제는 나 혼자 지내고 있는 걸까. 이 좋은 날에 비와 심수봉을 바라는 심술 아닌 심술이, 갈증이, 부동의 저항이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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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의 발견]우상의 금박이 벗겨질 때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여자 이야기(Une Affaire De Femmes, 1988)’
● 소피아 코폴라의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가장 놀라운 지점은 그녀가 저 유명한 앙투아네트의 삶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조명했다는데 있다. 영화 속에서 앙투아네트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춘기 소녀처럼 그려진다. 소녀들의 심리상태를 다루는데 익숙한 소피아 코폴라의 재능은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자신에게 무관심한 어린 남편과 프랑스 귀족들의 날선 질투 아래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어린 소녀 앙투아네트는 아름다운 옷과 장신구에 집착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왕비의 삶이란 스스로 어찌해 볼 수 없는 운명이며, 그녀는 스스로 원하든 원치 않든 사치스런 삶이라는 달콤한 감옥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정치적 음모에도, 권력욕과도 동떨어진 외로운 사춘기 소녀의 아름다운 방황은 역설적으로 시대의 불운을 타고난 가장 불행한 소녀로서 앙투아네트를 재조명하고 있다.
궁 안의 삶 이외의 다른 것은 일체 경험해본 적이 없는 앙투아네트가 자신이 만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그러한 여성의 전범은 사실 영화가 아니라 문학에 있다.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에서 보바리 부인은 무미건조한 삶을 사치와 로맨스로 치장하려 한다. 그러나 결국 두 개의 덧없는 꿈은 잔인한 현실이 되어 그녀의 뒤를 덮치고, 그녀는 냉엄한 현실 속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녀는 황홀한 우상의 금박이 벗겨지는 순간, 그러니까 자신의 환상이 현실 속에서 깨어지는 순간을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고 만다. 자신의 죄를 모르는 채 타락해가는 아름답고 순진한 여성이라는 소재는 클로드 샤브롤의 영화 ‘여자이야기’에서도 상류층 계급이 아닌 한 노동자 계급의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다.
그 자신 ‘마담 보바리’를 영화화하기도 했던 샤브롤은 ‘여자 이야기’에서 구차하게 살아가던 한 노동 계급의 여성이 우연히 낙태 시술을 하게 되면서 타락해가고, 마침내 사형되는 과정을 지극히 냉철한 사실주의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마리는 자신의 죄를 모른 채 낙태 시술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그녀의 죄가 발각되고 감옥에 갇히자, 마리는 순진한 표정으로 짜증스럽게 되묻는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죠?" 이자벨 위페르의 냉철하고 무표정한 얼굴은 이 영화에서 그녀의 가공할만한 순진성을 부각시킨다. 그녀의 얼굴은 그 표정 없음으로 해서 가해자와 피해자, 순진한 자와 타락한 자의 경계를 무화시킨다. 노동자 계급 여성들의 위험스런 불법 낙태라는 불행한 시대적 상황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을 통해 칼날처럼 관객의 마음을 후벼판다. 불행한 시대의 타락한 어린양으로서의 여성의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처럼 명징하게 드러난 예는 이제껏 없었다.
최은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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