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rd League]반짝반짝 도시가 빛난다
| 도시의 이미지 The Image of the C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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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이반 마써 시간 6분 장르 다큐에세이 제작년도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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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간 친구가 어느 도시에서 보낸 글에 ‘모든 것이 정지한듯한 곳이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러다 몇 줄 아래에는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도시’란 것은 처음에는 어색해하지만 알수록 친근한 수줍음 많은 사람을 닮았다. 그래서 정지한 듯 보였던 처음은 잠깐의 낯가림이고, 익숙해진 뒤에 느껴지는 도시가 진짜 ‘그 곳’이리라. 카메라 속 백발의 할아버지도 도시 아래를 내려다보며 ‘오랜 시간을 통해 지각해야 도시를 알 수 있다’고 거든다. MIT의 도시 지역학 센터 부교수인 그는 흑백화면 속 LA 여기저기를 거닌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을 늘어놓는다. 화면은 각종 기호와 언어, 그림을 그려 보이며 교수의 설명에 집중도를 높여준다. 조금 색다른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실존한 캐빈 린치 교수의 ‘도시의 이미지’란 저술을 각색하여 만든 것이다. 그는 도시를 시각적 특성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통로, 가장자리, 구역, 결절점, 랜드마크. 하지만 그렇게 따로 떼어 놓아 생각하는 도시는 왠지 공허하다. 카메라는 도시의 구조물들에 주목하고 사람의 모습은 듬성듬성 넘긴다. 텍스트가 삭제된 허울은 더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그래서 린치 교수가 자신이 분류한 특성들이 저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것과 조화를 이뤄 의미가 부여되고 도시가 된다고 정의내리면 그제야 머릿속에 사라졌던 도시의 이미지가 다시 떠오른다. 하교 길의 여고생들이 까르르 웃으며 무리지어 간다. 소설가 김훈의 글이 생각난다. ‘여고생들이 한꺼번에 까르르 웃을 때, 어느 한 아이가 예쁜 것이 아니라 그들 집단 전체가 예쁘다. (중략) 내가 느낀 그 아이들의 아름다움은 개별화 된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글 탓인지 유난히 시끄러운 무더기의 여고생들이 빛나 보이고, 건물들이, 지하철이, 또 그 속에 사람들 가득한 이 도시가 오늘따라 참 예뻐 보인다. -이 작품은 서울 넷페스티벌의 상영작으로 현재 온라인으로 상영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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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