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눈부신 하루

One Shining Day
감독 민동현, 김성호, 김종관
출연 모리 유키에, 서영화, 김동영, 이소연
장르 드라마
시간 133분
개봉 2월 23일
신세대는 광복의 의의를 잊지 않아야 함과 동시에 이웃나라로써 일본과 공존해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겪는 한일 청춘 세대들의 작지만 의미 있는 하루를 조명한 이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단편영화계에서 명성을 쌓은 세 감독의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김성호 감독의 ‘보물섬’은 단조로운 듯 뭉클한 감동이 있으며, 김종관 감독은 ‘엄마 찾아 삼만리’를 통해 건조한 시선 속 불안정한 청춘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민동혁 감독의 ‘공항남녀’는 한일 남녀의 공항에서의 하룻밤을 발랄하고 경쾌하게 그려냈다. 다소 호흡이 길어 지루한 면도 있으나,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눈부신 영화다.
B 무거운 주제로부터의 산뜻한 일탈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뷰]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

Zathura: A Space Adventure
감독 존 파브르
출연 팀 로빈스, 조쉬 허처슨
장르 SF 어드벤처
시간 113분
개봉 2월 23일
‘쥬만지’의 속편으로 만들어진 ‘자투라’는 정글에서 우주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 ‘쥬만지’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낡은 집 한 구석에서 보드게임을 발견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게임을 시작한 형제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주의 온갖 장애물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영화지만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매력적인 판타지는 ‘쥬만지’ 못지 않으며, 순간적인 긴장감 조성에도 탁월한 솜씨를 선보인다. ‘폴라 익스프레스’의 작가이기도 한 크리스 반 알스부그의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이 영화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어드벤처 영화로 손색이 없겠다.
B 익숙한 듯 낯설다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뷰] 언더월드 2:에볼루션

Underworld: Evolution
감독 렌 와이즈만
출연 케이트 베킨세일, 스캇 스피드맨, 빌 나이히
장르 액션, 판타지
시간 106분
개봉 2월 23일
뱀파이어, 늑대인간에게서 또 다른 돌연변이인 혼혈인간이 등장하고 그들의 위력은 ‘유일무이’하다. 셀린느역의 케이트 베킨세일도 한 층 더 거칠다. 역동적 액션을 따라 분주히 움직이는 카메라 워크는 캐나다의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고독한 생명체들의 혈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혼혈인간인 마이크와 뱀파이어 여전사 셀린느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두 종족 모두에게 쫓기는데 그것은 흥건한 피의 양으로 표현되며 현란한 특수효과와 함께 지나친 가시적 자극을 준다. ‘반헬싱’의 유머러스한 액션이나 매트릭스의 세련된 액션, 그 어느 것도 아니다.
B 부담스럽게 과도한 현란함, 유혈낭자함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l.ne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뷰] 음란서생 淫亂書生

감독 김대우
출연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장르 멜로, 코미디
시간 139분
개봉 2월 23일

사대부 집안의 선비이자 문장가로 점잖게 시류를 거스르지 않고 살던 윤서(한석규)는 순진하기 그지 없고, 그와 짝을 이루는 의군부 광헌(이범수)도 마찬가지다. 포스터에 요염하게 자리 잡은 정빈마마(김민정)또한 호기심 만발한 꽃다운 청춘일 뿐 ‘음란한 것’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으니 이러한 캐릭터를 가지고 어떻게 음란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는가.

‘음란서생’은 상상과 멜로를 선택한다. 헛기침으로 역동하는 욕망 가라앉히는 선비들에게 음란소설 한 권 던져주고, 급기야 창작에 매진하게 만든다. 음란 소설을 쓰게 된 윤서와 삽화를 그리게 된 광헌은 창작의 과정인 상상, 간접경험을 통해 숨겨진 욕망 울컥 울컥 드러내고, 지켜보는 관객 또한 그들에게 동화되거나, 그들의 상상이 재현되는 시퀀스에 몰입하여 함께 즐겁다. 그 사이 끼어드는 멜로스토리는 좀 복잡하다. 정빈마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왕, 내관, 윤서의 사각관계는 사랑의 여러 얼굴을 보여주려 힘쓴다. 설레고, 애틋하고, 슬프고, 허무하지 않느냐고 세련된 대사들을 던지는데, 감동받기에는 깊이가 좀 모자라다.
영화는 드라마의 깊이 대신 코미디를 선택한다. 여기저기 숨어있는 꽁트식의 상황설정은 배우들에 의해 재기발랄하게 구현됨으로써 제 빛을 발한다. 밋밋한 선비 얼굴에 서서히 생동감 그려 넣는 한석규의 연기는 여전히 극의 중심을 잡을 줄 안다. 특유의 개성이 발산되지 않아 조금 아쉬운 감이 남지만 적절하게 장단 맞출 줄 아는 이범수도 있고, 큰 눈 깜빡이며 활짝 핀 꽃이 된 김민정도 좋다. 작은 눈 게슴츠레하게 뜨고 영화 첫 신에서 관객을 맞이한 오달수는 끝까지 안내자 역할을 하는데, 피아노 건반 ‘솔’음에서 반올림 한듯한 목소리 성의 없이 내뱉으며 그야말로 잘한다.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전략을 가진 영화가 가진 숙명은 드라마의 결핍이다. 소재를 따라 조금 더 질퍽하게 갔으면 하는 좌절된 소망을 보상해 줄 만큼 다른 요소들이 풍성하지 않기에 결과적으로 ‘음란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머리와 가슴, 아랫도리의 중요도를 친절히 선별해줌으로써 주제를 드러낸다. 사랑을 품을 줄 아는 가슴과 아랫도리가 중요하다고, 더 자유롭게 그 두 곳을 사용할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고 잔잔한 뒷맛 남기지만, 얼마나 오래 갈지는 의문이다.

B ‘순진서생’이라고 미리 말을 해주지! (진아)
B+ 엉큼해서 좋아요 (수빈)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픽업] 손님은 왕이다

감독 오기현
출연 성지루, 명계남, 성현아, 이선균
장르 스릴러
시간 104분
개봉 2월 23일

Synopsis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이발사 안창진(성지루)에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너의 가장 더럽고 추악한 비밀을 알고 있다’며 돈을 뜯어내는 협박자(명계남)는 심지어 이발사의 아름다운 아내(성현아)까지 넘본다. 위기에 처한 이발사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객 비밀 절대 보장’ 해결사(이선균)를 고용하지만, 오히려 해결사는 이 미스테리한 사건에 흥미를 느끼고 이발사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Viewpoint

숨겨라, 캐내라, 쫓아라, 협박하라. 협박난무 느와르를 표방하는 이 영화는 일본의 유명 추리 작가 니시무라 쿄타로의 ‘친절한 협박자’를 각색한 것으로, 이발사와 협박자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이 두 인물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고 해서 투톱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의 말대로 이 영화에는 주인공이 없다. 다만 캐릭터의 색깔이 너무나 분명해, 4인 4색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배우의 얼굴과 이름보다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쉽지 않은 과정을 ‘손님은 왕이다’는 이루어냈다. 그 이유는 등장인물의 전형성 때문이다. 순박하고 어눌한 이발사, 아름답지만 위험한 요부, 광기어린 협박자, 비열한 해결사로 압축될 수 있는 이들은 전반적으로 일관된 모습을 선보이지만 서로 얽히고 설키는 변화를 겪게 되며,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정교하게 잘 짜여진 플롯이다. 플롯은 한 가지 명제에서 비롯되는데, 그 명제가 바로 ‘누구나 비밀은 있다’이다.
이 영화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비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상대방의 비밀은 캐내려 애쓴다. 숨기면 찾아내고, 찾아내려 하면 숨기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네 명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과 갈등은 깊어만 가고, 이것은 면도하는 이발사의 면도날처럼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어느 한 쪽의 균형이 끊어지는 순간, 모든 것은 밀물처럼 몰려온다. 그 계기는 협박자의 죽음이다. 오프닝에서부터 보여졌던 그의 죽음은 모든 상황이 묘사된 후 다시 한 번 언급됨으로써 반전의 계기가 된다. 협박자의 죽음 이후 모든 진실은 서서히 밝혀지며, 나머지 세 명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파국을 맞는다.
극도로 절제된 순간으로부터 봇물처럼 터져 흐르는 진실의 균형을 잘 맞추었다는 점에서 ‘손님은 왕이다’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부족하지도, 과잉되지도 않았다. 모데라토에서 비바체로 갑작스레 바뀌는 속도감에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명계남, 성지루 등 안정된 중년 배우들의 연기는 이를 커버해준다. 팜므파탈로 변신한 성현아의 매력도 잘 살아났으며, 연극무대에서 기반을 쌓은 이선균의 연기도 합격점이다. 강박증적으로 하얀 이발관과 흑과 백이 대비되는 체스무늬 바닥, 광채가 번쩍이는 면도칼, ‘손님은 왕이다’에 걸맞지 않게 위협적인 이발소 그림 등은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그러한 영상 위로 흐르는 탱고 음악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색깔 있는 캐릭터부터 매혹적인 영상까지, 이미지로 시작해서 이미지로 끝나는 영화다. 물론 나쁘지 않은 의미로.

영화 속 영화를 찾는 재미가 있다!
90년대 영화는 두 가지로 양분된다고 한다. 명계남씨가 출연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그만큼 그는 많은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손님은 왕이다’는 어쩌면 그런 그에게 바치는 헌사다. 이 영화에는 ‘초록 물고기’, ‘깡패 수업’ 등 명계남씨가 실제로 출연했던 영화가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이름까지도 ‘초록물고기’에서 그가 맡았던 역할과 똑같은 김양길이다. 자세히 보면 똑같은 대사를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현재 상연되는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사진)’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홈피 www.wang2006.co.kr

A 위협적이면서 매혹적인 스릴러 (영엽)
A 독특한 발상이 화려한 스타일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수빈)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