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빅 리버
| Big Ri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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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후나하시 아츠시 출연 카비 라즈, 오다기리 죠, 클로에 스나이더 장르 드라마 시간 105분 개봉 8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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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타는 듯한 미국의 사막 한 가운데, 커다란 가방 하나와 함께 세상을 돌아보고 있는 동양인 텟페이(오다기리 죠)가 터벅터벅 힘겨운 걸음을 옮기고 있다. 파키스탄인 알리(카비 라즈)는 길을 재촉하는 도중 차가 고장나 걱정하던 중 텟페이의 도움을 받지만, 차는 이내 다시 멈춰버리고 미국인 사라(클로에 스나이더)의 차를 얻어 타게 된다.
Viewpoint
인생은 흔히 길에 비유된다. 그리하여 길 떠나는 로드무비는 길 위 사람들의 인생을 압축하여 보인 후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빅 리버’ 또한 로드무비다. 숙연해지기까지 하는 거대한 사막을 롱쇼트, 롱테이크로 굽어보며 그 위에 첼로의 낮은 단조음을 하나하나 끊어 흘려 넣은 영화의 시작은 사막에서 어떤 여정이 펼쳐질 것인가를 암시한다. 이 영화는 자유와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느 로드무비의 드라마틱한 사건, 넘쳐나는 감정들, 극에 달해 열렬히 혹은 그보다는 조금 낮은 강도로 폭발하는 카타르시스는 ‘판타지’라고 말하는 양 현실보다 더 건조한 시선, 건조한 내러티브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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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국적적인 차림새,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 일본인 텟페이는 제법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세계를 여행 중이고 아이슬랜드에 가고 싶을 뿐이다. 그에 비해 미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아내와 함께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조급한 발걸음을 옮기는 근심 가득한 중년의 파키스탄 남자 알리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의 컨테이너 생활에 답답함이 목까지 차오른 미국 백인 여자 사라는 자신들이 어떤 역사를 가진 사람인가를 충분히 설명한다. 각자의 역사와 그 역사가 가진 고통, 갈등은 개인적이고 그래서 보편적인 정서를 전달한다. 그러나 ‘빅 리버’가 사막 위의 인물들, 더 정확히 말해 이들의 관계를 통해 함축하려는 삶의 메시지는 범위가 조금 확대돼 정치적인 성격을 갖는다. 911테러 이후 강화된 미국의 테러방지법은 파키스탄인인 알리를 반복해서 수모를 느낄만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자신이 당한 공격적인 태도에 빼앗겨 버린 아내 생각이 겹쳐져 모든 문제의 원인을 ‘미국’으로 돌려버리는 그와 충돌하는 것은 미국인 사라다. 알리에게 왜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느냐고 신경질을 부리지만 미국에 안착하고 싶지는 않은, 자신만의 할 일을 찾아서 사라에 대한 감정을 그저 흘려보내려는 텟페이는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짐 자무쉬 감독이 미국을 무법천지로 그리며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던 ‘데드맨’의 배경 아리조나주의 피닉스와 미국의 뿌리를 담고있는 서부극의 주요 촬영지 모뉴먼트 밸리가 영화의 배경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 명의 인물들은 겹겹이 쌓인 이유로 철저하게 이방인이 되어 입장의 차이, 이해의 한계라는 높은 벽에 부딪치고, 서로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물이라고는 단 한 방울도 찾을 수 없는 사막에서의 이야기를 ‘빅 리버’라 칭한 것은 다양한 얼굴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든 미국을 지칭한 것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줄기가 하나로 모여드는’ 큰 강의 포용력을 차용하고 싶은 감독의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빅 리버’는 저마다의 깊이로 타인과 나 사이에 큰 강을 만들어버린 사람들이 어떻게 ‘빅 리버’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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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역사 품은 모뉴먼트 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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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버’의 배경 모뉴먼트 밸리를 처음 발견한 것은 미국 서부극의 창시자로 칭송받는 존 포드 감독이었다. 그는 오로지 정복의 역사로서 미국의 뿌리를 설명하던 이전의 서부극에 미국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성찰을 불어넣은 ‘황야의 결투’ ‘수색자’를 완성했고, 이 두 작품 역시 초기작인 ‘역마차’ 등과 마찬가지로 모뉴먼트 밸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뉴먼트 밸 리가 존 포드 감독에 의해 미국의 공간으로 발견되고 재탄생된 이래, 가장 미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담배브랜드 ‘말보루’의 광고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홈피 cafe.naver.com/spongehuse.ca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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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넓이가 아닌 깊이를 보여주는 ‘큰 영화’ (진아) B+ 세개의 작은 줄기가 만나 잔잔하게 흐른다 (재은) B+ 아무리 전형적인 로드무비라도 오다기리 죠가 있으니까! (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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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03&Sfield=&Sstr=&page=1&cate_news=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