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무지개 여신

Rainbow Song
감독 쿠마자와 나오토
출연 이치하라 하야토, 우에노 주리, 아오이 유우
장르 멜로
시간 117분
개봉 11월 30일

Synopsis
평소와 다름없이 몸도 마음도 바쁜 어느 날, 토모야(이치하라 하야토)는 아오이(우에노 쥬리)가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오이’,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아련했던 과거의 시간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잊고 있었다. 아오이를 잊고 있었다. 항상 곁에 있었던 너무나 익숙하고 편한 사람이었는데. 늘 함께 웃고 울면서 수많은 얘기를 나눴었는데.

Viewpoint

낙엽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완연한 겨울이 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하는 때, 날씨를 가늠하지 못해 옷을 얇게 입은 날이면 꼭 감기에 걸리고 만다. 찬바람을 타고 침투한 바이러스가 항체가 형성되기도 전에 온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모든 문제들, 상황들, 사건들 또한 바이러스와 같다. 여러 번 고민하고 충분히 결심하기도 전에 이미 무서운 속도로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든 병균들은 이곳저곳을 아프게 들쑤신다. 영화 ‘무지개 여신’은 바로 이러한 순간에 놓여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비춘다. 그는 잔잔히 스며들어서 또렷하지도 분명하지도 않았던 자잘한 감정들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미안함과 슬픔, 후회의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다. 이는 ‘누군가의 부재를 실감하는 순간’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시간이 흐른 뒤에 과연 우리가 무엇을 발견해 나가는지에 관한 의미 있는 고백과도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들려온 아오이의 사고 소식은 면역력 없는 토모야의 마음을 너무나 쉽게 감염시켰고, 그것은 또한 바쁜 일상에 묻혀 잊고 지냈던 과거의 소중한 기억들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교 시절 예쁜 여자라면 만사 오케이였던 토모야는 분명 철없고 어렸다. 토모야에게 아오이는 자신의 연애편지를 대필해달라고 부탁하거나 사랑에 실패했을 때 찾아가 우는 ‘편한 친구’였지만, 아오이에게 토모야는 첫 키스 상대였고, 비록 장난이었을지라도 그녀에게 처음으로 프로포즈를 해줬던, 친구가 아니라 진심 어린 ‘사랑’이었다. 토모야는 아오이와 항상 함께였지만 같은 곳을 바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바보처럼, 토모야의 시선이 늘 다른 곳을 향했으니까. 그녀는 끝내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영화의 제목에 등장하는 ‘무지개’는 영화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토모야는 ‘환수평 아크’라는 신비로운 무지개를 보자마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미국에 있는 아오이에게 전송한다. 예쁜 것, 좋은 것을 보았을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아오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향한 토모야의 마음을 추측케 한다. 또한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이전의 아오이와 토모야가 해질 무렵 함께 무지개를 바라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특히 이 장면은 인물을 측면에서 직접 촬영하지 않고 땅 위의 물웅덩이에 거꾸로 비친 모습을 흐릿한 실루엣 형태로 담아냄으로써 잔잔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자아낸다. ‘무지개 여신’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 놓인 미묘한 남녀 관계를 다룬 영화들, 이를테면 ‘미술관 옆 동물원’ ‘사랑을 놓치다’ ‘우리 사랑일까요?’같은 영화들과 비슷한 맥락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기획, 각본, 제작을 맡았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순정만화 같은 아름다운 화면과 서정적인 정서 측면에서는 단연 우위를 차지한다.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여느 영화들과는 달리 소중한 이의 ‘죽음’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아련한 사랑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하겠다는 목표 또한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 훔치고 싶은 감성들로 가득 찬, 달콤한 웃음과 서러운 눈물이 공존하는 이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었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 청춘스타 이치하라 하야토, 우에노 주리, 아오이 유우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영화 속 영화, ‘지구 최후의 날’

극중 대학 영화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아오이는 8m필름을 사용하여 아오이, 토모야 주연의 SF영화 ‘지구 최후의 날(THE END OF THE WORLD)’을 촬영한다. 거대 운석 충돌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기 전 1주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8m영화 ‘지구 최후의 날’은 실제 영화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상영되기도 한다. 8m필름으로 촬영된 영화는 비디오처럼 카피본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한 편만 존재하며, 편집 과정은 필요한 컷을 잘라서 셀로판테이프로 붙여 이어나가는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극중 아오이의 독특한 촬영수법인 “ZC1000과 코다크롬 40의 경연”은 실제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학창시절 시행착오 끝에 개발해낸 방법인데 일반 필름의 사용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환상적인 색감과 독특한 질감을 자랑한다. 반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걸!
홈피 www.rainbow-song.co.kr

A Crazy beautiful! 꼭꼭 숨겨놨다가 나 혼자만 보고 싶어라 (희연)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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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디파티드

The Departed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장르 스릴러
시간 151분
개봉 상영중
조직이 키운 경찰, 경찰이 키운 조직원.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사는 두 인물을 파고들어 홍콩영화의 부활이라 불릴 정도로 성공을 거뒀던 ‘무간도’가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재탄생했다. ‘비열한 거리’ ‘분노의 주먹’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좋은 친구들’ ‘카지노’ 에 이르기까지 로버트 드니로를 페르소나 삼아 결코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작품들을 선보인 그이기에, 또 감독 스스로 “리메이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디파티드’ 이 기에, 결말 예상 가능한 ‘스릴러의 리메이크’도 주목할 만하다.
조직 가문에서 태어난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경찰이 되려 하지만 태생이 문제가 돼 비밀경찰 업무를 강요받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플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의 보살핌을 받은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은 그 사실을 은폐, 경찰 학교에 입학하여 탄탄대로를 달린다. 이러한 설정은 비극의 전형성을 갖고 있다. 두 인물은 자신이 희망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태생, 즉 운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허덕인다. 현재도 수없이 회자되고 있는 갱스터 무비의 수작 ‘비열한 거리’에서 구원자를 꿈꾸지만 자신 스스로도 구원하지 못하는 비애감 넘치는 거리 인생을 그려냈던 감독의 능력이 ‘디파티드’에서도 빛을 발해, 압도적인 에너지로 인물들을 몰아 부친다. 따라서 특정 시퀀스를 포함한 줄거리는 별반 다르지 않을지언정 평범한 리메이크 작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다.
같은 줄거리를 가진 괜찮은 영화 두 편(무간도 시리즈를 한 편으로 뒀을 때)을 비교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 될 듯. 잭 니콜슨, 마크 웰버그, 알렉 볼드윈, 마틴 쉰 같은 최고의 조연진을 만나는 것도 반갑지만 양조위, 유덕화의 시너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번의 충돌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하모니를 선사한다. 특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답지 않았던 최근작들,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에 출연하면서 로버트 드니로에 이은 감독의 페르소나로 떠오르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중적인 눈빛이 일품이다.
A 마틴 스콜세지표 비극적 인물들을 만나는 축복! (진아)
B+ 절대 ‘무간도’의 복제가 아니다! 스콜세지의 노련한 연출에 박수 짝짝짝 (희연)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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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l Laberinto del Fauno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장르 드라마, 판타지
시간 118분
개봉 11월 31일
우선, 일종의 경고가 필요하다. 몇 해 전부터 우리의 겨울을 수놓았던 판타지 장르의 영화들은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동화들이었다. ‘반지의 제왕’시리즈, ‘해리포터’시리즈를 시작으로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니벨룽겐의 반지’까지 지금까지의 영화들은 액션과 모험에 충실한 귀여운 판타지였다. 그런데 이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이전의 판타지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현실과 판타지, 두 개의 영역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정교하게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감칠맛 나는 예고편으로는 줄거리 짐작이 쉽지 않으므로 간략한 소개가 필요하다. 오펠리아(이바나 바쿠에로)는 재혼한 엄마를 따라 군인인 새 아버지의 저택으로 이사를 한다. 냉혹한 아버지와 오래된 저택 때문에 두려움에 떨던 오펠리아는 우연히 요정 판(더그 존스)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기억을 잃어버린 지하왕국의 공주임을 알게 된다. 한편, 오펠리아가 살고 있는 현실은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게릴라들의 활동이 끝나지 않은 시기였다. 폭력과 불안이 모든 것을 잠식하는 전쟁 중에 힘없는 어린아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 환상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한 탈출구로 표현되곤 하지만 오펠리아가 경험하는 환상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 미래도 알 수 없으며 두려움과 맞서야 하는 또 하나의 현실이다. ‘스페인 내전과 요정 이야기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요정 이야기에는 괴물이 있고, 정치가들 사이에는 전쟁이 있다.’ 라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설명은 영화의 구도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예이다. ‘크로노스’ ‘악마의 등뼈’ ‘블레이드2’ ‘헬보이’를 통해 공포와 호러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줬던 감독은 판타지에서도 유감없는 연출력을 뽐낸다. 삶과 죽음의 단면처럼 연결된 ‘환상세계’와 ‘현실세계’는 각기 뚜렷한 세계관을 구축하여 보는 내내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삶이냐, 죽음이냐, 환상이냐, 현실이냐’의 갈림길에서도 옳은 것을 택하는 용기만 있다면 지하왕국에 도착하리라. 옳지 않은 것에 대한 ‘아니오’라는 선택은 삶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걸음이다.
A 죽을 용기가 있는 자는 삶을 얻는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할래요 (재은)
B+ 전쟁영화에 판타지가 꼽사리꼈는데 완전 신선하다는 거 (희연)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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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아주 특별한 손님

감독 이윤기
출연 한효주, 김영민
장르 드라마
시간 98분
개봉 11월 30일
대부분의 영화 속 ‘일상’은 현실의 파편이라기보다는 재구성된 픽션에 가깝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영화를 영화답게 만들기 위한 드라마적 요소의 첨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윤기 감독은 그 접점에서, 최대한의 현실과 최소한의 픽션을 적절히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는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손끝의 미세한 떨림, 찰나의 눈 깜빡임 등 아주 디테일한 일상의 모습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카메라 안에 섬세하게 담아냄으로써 사람들과의 관계, 소통, 상처의 회복과 재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20대 초반의 보경(한효주)에게 낯선 청년들이 말을 걸어온다. “저… 혹시 명은이 아니야? 너 10년 전에 집 나간 뒤로 연락 두절됐었잖아. 지금 너희 아버지 간암으로 오늘 내일 하신다. 같이 집으로 가자.” 맞다, 아니다 오랜 실랑이 끝에, 그들은 명은과 똑 닮은 보경이가 대신 집으로 가서 병상에 계신 명은이 아버지 임종을 지켜봐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해온다. 망설이던 보경은 결국 그들을 따라 나선다. ‘생의 가장 불온한 순간, 투명한 햇살처럼 찾아온…’이라는 메인 카피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매우 탁월하게 내포하고 있다. 보경은 자신이 삶이 너무나도 불투명하다고 생각했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틀을 완벽하게 부셔버리고 싶었다. 그런 그녀가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 명은이라는 여자로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겪었던 일들, 들었던 이야기들은 생의 가장 불온한 순간에 투명한 햇살처럼 찾아온 ‘아주 특별한 손님’과도 같았다. 명은이의 삶은 자연스레 보경의 삶에도 스며들면서 그녀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주 특별한 손님’은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소설 ‘애드리브 나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매우 단순한 구조의 플롯을 끝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나가는 감독의 연출력은 매우 탁월하다. 그러나 전작과 대동소이한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해볼 때 이윤기 감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열렬한 환호를 받겠지만 반대의 경우 새로움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다.
A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한여름밤의 꿈’ (희연)
B 그다지 특별할 것 없던 그녀의 하루 (재은)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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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겨울 여행

le Prix du Desir
감독 로베르토 안도
출연 다니엘 오떼유, 아나 무글라리스
장르 스릴러, 드라마
시간 105분
개봉 11월 30일
자신을 철저히 숨긴 채 집필활동을 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다니엘 오떼유)은 자신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다녀오는 길에 매력적인 여인 밀라(안나 무글라리스)를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열정을 불사르다 아들의 결혼식에 지각한 이 아버지는 뒤돌아선 며느리의 얼굴을 보고 얼어붙는데, 다름 아닌 밀라였던 것.
영화는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폐륜의 요소를 섹슈얼리티와 스릴러로 풀어낸다. 이 두 인물의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은 작가 다니엘이 지닌 수많은 미스터리 중 드러난 한 가지, ‘젊은 여성에 대한 편력’과 그의 성공작이 다른 이의 글을 훔친 것일 수 있다는 범죄의 가능성, 그리고 이 범죄의 피해자가 바로 밀라일 수 있다는 복수, 팜므파탈의 코드로 설명된다.
이들의 아슬아슬한 애정행각 사이 사이에 밀라와 동성친구 이상의 애정을 과시하는 에바의 정체,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 자신의 아내를 아버지에게 빼앗긴 아들의 분노 등이 녹아들면서 ‘겨울여행’은 어둡고 깊은 욕망의 숲을 걷는다. 성공, 소유, 섹스라는 욕망의 집결체가 직설적으로 얘기되지 않고 스릴러의 힘을 빌어 그 은밀한 힘을 더욱 과시한다는 것, 또한 그 스릴러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중간 부분에 쏟아지는 잠을 쫓고, 쫓고, 또 쫓을 만큼 대단한 반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강점이다. 사랑과 배신, 인간의 나약한 자기존재감과 작가의 가늠할 수 없는 창작욕구가 오묘하게 뒤섞인 ‘겨울여행’의 반전은 욕망의 숲에서 스릴러 게임을 벌이고 있던 관객에게 달콤한 패배의 쾌락을 안긴다.
로베르토 안도 감독은 페데리코 펠리니, 프란치스 포드 코폴라 등 거장들의 조감독을 거쳤으며, 두 번째 장편인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정부를 연기한 샤넬 모델 출신 안나 무글라리스와 아내 역을 연기한 이탈리아 출신의 명배우 그레타 스카키가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도 놓치기 아쉽지만, 실제 작가이기도 한 프랑스의 대표배우 다니엘 오떼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큰 즐거움이다.
B+ 중간만 참으면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 (진아)
B+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섹시한 서스펜스 (희연)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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