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겨울 여행
| le Prix du Des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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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로베르토 안도 출연 다니엘 오떼유, 아나 무글라리스 장르 스릴러, 드라마 시간 105분 개봉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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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철저히 숨긴 채 집필활동을 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다니엘 오떼유)은 자신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다녀오는 길에 매력적인 여인 밀라(안나 무글라리스)를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열정을 불사르다 아들의 결혼식에 지각한 이 아버지는 뒤돌아선 며느리의 얼굴을 보고 얼어붙는데, 다름 아닌 밀라였던 것. 영화는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폐륜의 요소를 섹슈얼리티와 스릴러로 풀어낸다. 이 두 인물의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은 작가 다니엘이 지닌 수많은 미스터리 중 드러난 한 가지, ‘젊은 여성에 대한 편력’과 그의 성공작이 다른 이의 글을 훔친 것일 수 있다는 범죄의 가능성, 그리고 이 범죄의 피해자가 바로 밀라일 수 있다는 복수, 팜므파탈의 코드로 설명된다. 이들의 아슬아슬한 애정행각 사이 사이에 밀라와 동성친구 이상의 애정을 과시하는 에바의 정체,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 자신의 아내를 아버지에게 빼앗긴 아들의 분노 등이 녹아들면서 ‘겨울여행’은 어둡고 깊은 욕망의 숲을 걷는다. 성공, 소유, 섹스라는 욕망의 집결체가 직설적으로 얘기되지 않고 스릴러의 힘을 빌어 그 은밀한 힘을 더욱 과시한다는 것, 또한 그 스릴러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중간 부분에 쏟아지는 잠을 쫓고, 쫓고, 또 쫓을 만큼 대단한 반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강점이다. 사랑과 배신, 인간의 나약한 자기존재감과 작가의 가늠할 수 없는 창작욕구가 오묘하게 뒤섞인 ‘겨울여행’의 반전은 욕망의 숲에서 스릴러 게임을 벌이고 있던 관객에게 달콤한 패배의 쾌락을 안긴다. 로베르토 안도 감독은 페데리코 펠리니, 프란치스 포드 코폴라 등 거장들의 조감독을 거쳤으며, 두 번째 장편인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정부를 연기한 샤넬 모델 출신 안나 무글라리스와 아내 역을 연기한 이탈리아 출신의 명배우 그레타 스카키가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도 놓치기 아쉽지만, 실제 작가이기도 한 프랑스의 대표배우 다니엘 오떼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큰 즐거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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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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