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아주 특별한 손님

감독 이윤기
출연 한효주, 김영민
장르 드라마
시간 98분
개봉 11월 30일
대부분의 영화 속 ‘일상’은 현실의 파편이라기보다는 재구성된 픽션에 가깝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영화를 영화답게 만들기 위한 드라마적 요소의 첨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윤기 감독은 그 접점에서, 최대한의 현실과 최소한의 픽션을 적절히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는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손끝의 미세한 떨림, 찰나의 눈 깜빡임 등 아주 디테일한 일상의 모습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카메라 안에 섬세하게 담아냄으로써 사람들과의 관계, 소통, 상처의 회복과 재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20대 초반의 보경(한효주)에게 낯선 청년들이 말을 걸어온다. “저… 혹시 명은이 아니야? 너 10년 전에 집 나간 뒤로 연락 두절됐었잖아. 지금 너희 아버지 간암으로 오늘 내일 하신다. 같이 집으로 가자.” 맞다, 아니다 오랜 실랑이 끝에, 그들은 명은과 똑 닮은 보경이가 대신 집으로 가서 병상에 계신 명은이 아버지 임종을 지켜봐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해온다. 망설이던 보경은 결국 그들을 따라 나선다. ‘생의 가장 불온한 순간, 투명한 햇살처럼 찾아온…’이라는 메인 카피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매우 탁월하게 내포하고 있다. 보경은 자신이 삶이 너무나도 불투명하다고 생각했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틀을 완벽하게 부셔버리고 싶었다. 그런 그녀가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 명은이라는 여자로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겪었던 일들, 들었던 이야기들은 생의 가장 불온한 순간에 투명한 햇살처럼 찾아온 ‘아주 특별한 손님’과도 같았다. 명은이의 삶은 자연스레 보경의 삶에도 스며들면서 그녀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주 특별한 손님’은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소설 ‘애드리브 나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매우 단순한 구조의 플롯을 끝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나가는 감독의 연출력은 매우 탁월하다. 그러나 전작과 대동소이한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해볼 때 이윤기 감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열렬한 환호를 받겠지만 반대의 경우 새로움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다.
A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한여름밤의 꿈’ (희연)
B 그다지 특별할 것 없던 그녀의 하루 (재은)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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