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언니가 간다

감독 김창래 출연 고소영, 조안, 유건, 이범수, 이중문
장르 코미디 시간 110분 개봉 1월 4일
한 때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의상실 잡일에서 벗어나올 수 없는 나정주(고소영)는 실수연발로 풀리는 일이 없다. 모든 걸 자신의 첫사랑 조하늬(김정민, 이중문)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울며 잠이 든 엄마 기일 날 과거로의 여행을 경험한다. 12년 전, 그때 그 시절엔 듀스도 있고, 하이텔 채팅도 있고, 휴대전화보다 인간적인 ‘삐삐’도 있다. 카메오들의 분발도 빛을 발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의 1994년은 무책임할 정도로 미래의 나정주에 대해 저항이 없다. 가벼운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다소 벅찬 선택처럼 보인다.

C+ 웃던가 안 웃던가 (재은)
C+ 언니가 가긴 간거였구나 (희연)
C+ 어쨌든 잘 오셨어요 누나 (동명)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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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중천

中天
감독 조동오 출연 정우성, 김태희, 허준호
장르 액선, 판타지, 로맨스 시간 102분 개봉 개봉중
통일 신라 말기, 혼란한 정세는 그칠 줄 모른다. 처용대의 마지막 퇴마무사 이곽(정우성)은 음모에 휘말려 상처를 입고 의식을 잃는다. 중천으로 들어간 그는 자신을 대신 해 죽은 연인 연화와 똑같이 생긴 천인(天人) 소화(김태희)를 만난다.
판타지 장르의 최대 볼거리인 특수효과는 화려한 캐스팅만큼이나 압도적이다. 그러나 빈약한 스토리가 문제. 이곽과 소화의 절대사랑은 메아리가 되어 퍼질 뿐이고, 처용대 대장 반추(허준호)가 외치는 사랑무상도 진부할 뿐, 영화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돈다.

C+ CG에 쓸 돈 각본에 쫌 만 쓰지 (재은)
C+ 니들만 너무 애절해 (희연)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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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조폭마누라 3

감독 조진규 출연 서기, 이범수, 현영, 오지호
장르 액션, 코미디 시간 115분 개봉 12월 28일
홍콩 조직 보스의 딸 아령(서기)은 조직 간의 세력다툼이 거세지자 안전을 위해 한국으로 피신을 온다. 한국의 동방파 넘버쓰리 기철(이범수)에게 아령의 보호를 맡기고, 연변처녀 연희(현영)가 중간에서 통역을 담당한다. 마초이즘의 상징인 조폭세계에서 남녀의 성역할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려 큰 흥행을 거두었던 ‘조폭마누라’의 두 번째 속편. 홍콩배우 서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제적인 조폭코미디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야심은 돋보이지만 유치한 구성이나 과장된 액션은 안타깝게도 여전하다. 결정적으로 많이 웃기지가 않다. 결국 코미디영화의 승패는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지 않은가.

C 현영만 웃겨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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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의 발견]삶이 힘들다 생각하지 않으세요?

클로드 밀러 감독의 ‘귀여운 반항아(L'Effrontee, 1985)’
미셸 공드리의 신작 ‘수면의 과학’에서 스테판의 사랑을 받는 가냘프고 조숙한 처녀 스테파니 역을 맡은 샤를로트 갱스부르에 대해 공드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샬롯은 투명하게 비치는 듯 하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지 않은 사람의 느낌을 준다. 연기라는 가식을 주지 않고 정말 그 순간에 존재할 뿐이라는 느낌은 그녀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꾸밈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지닌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묘한 매력은 십대 시절부터 이미 그녀에 관한 가장 큰 수식어 중의 하나였다. 프랑스의 유명한 샹송 가수 세르쥬 갱스부르와 역시 가수이자 유명한 배우 제인 버킨 사이에서 태어난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80년대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뉴 페이스 중 한 명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하고 어색하면서도 섬세하고 순수해보이는 그녀의 이미지는 전형적인 미의 관점을 넘어서서 사람들을 끌어당겼다. 클로드 밀러의 ‘귀여운 반항아’는 그런 그녀의 매력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그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귀여운 반항아’라는 사실은 그녀의 이미지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샤를로트(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열 세 살.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엄마 없이 철물점을 하는 아버지, 오빠와 함께 사는 그녀는 갑작스런 신체의 변화와 주체할 수 없는 반항심 때문에 겉돌기만 한다. 어느날 그녀가 사는 마을에 그녀와 동갑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클라라 보만이 연주회 때문에 머물게 되고, 매사에 주위 사람들과 충돌하기 일쑤인 샤를로트는 완벽한 클라라의 삶에 자신도 합류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샤를로트의 소망은 사춘기 소녀들이 겪는 심한 열등감과 현실을 벗어나고픈 상상의 다른 표현에 다름 아니다. 변해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두려워 스스로를 부정하고, 자신을 둘러싼 생활이 시시해보이는 열 세 살 소녀로 등장하는 갱스부르는 그 어느 때 보다 매력적이다. 귀찮아 하는 아버지에게 머뭇거리며 그늘진 눈동자로, ‘삶이 힘들다 생각하지 않으세요?’ 하고 속삭이듯 물어볼 때, 그녀의 진정성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그 순간 그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십대 시절의 막연한 불안감과 널 뛰듯 하는 감정의 파고를 온 몸으로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해 루이 델뤽 상을 수상한 ‘귀여운 반항아’는 마치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의 여성판인 것처럼 보였다. 불안과 반항이 뒤섞인 표정의 어린 장 피에르 레오의 얼굴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미묘한 표정은 불안한 청춘의 이미지 그 자체였다.
최은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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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처럼]삼삼하도다, 팥소 없는 찐빵!

라스트 데이즈 Last Days

뮤지션의 생애를 다루는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해당 뮤지션의 음악이 아닐까 싶다. ‘레이’의 레이 찰스, ‘앙코르’의 쟈니 캐쉬, ‘버드’의 찰리 파커 등 주인공들의 환상적인 음악과 함께 영화를 보며 귀까지도 호사를 누린 경험을 떠올린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하지만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날들을 다룬 (것이라 알려져 있는) 거스 반 산트의 작품 ‘라스트 데이즈’에서 커트 코베인은 온데 간데 없다. 물론 영화 속에서 너바나의 음악을 들을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주인공 블레이크가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우리는 이상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종이 울리고, 자동차가 지나가고, 문들이 여닫히는 소리. 이 소리는 프레임 내의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소리의 정체는 Hildegard Westerkamp의 구상음악 ‘도어스 오브 퍼셉션(Doors of Perception)’이다. 이것은 '마지막 날들'을 살고 있는 블레이크의 복잡한 내면의 소리라고 볼 수 있다. 거스 반 산트의 전작 ‘엘리펀트’에서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엘리제를 위하여’를 제외하고는 어디선가 끊임 없이 들려오는 파편화된 소리만이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던 것을 보면 그의 사운드 활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소리와 함께 시간과 공간은 제 멋대로 뒤섞이면서 블레이크는 점점 죽음에 가까워진다. 그러는 동안 블레이크의 친구들은 어수선하게 귀가한다. 그들 중 스캇은 들어오자마자 턴테이블에 Velvet Underground의 ‘비너스 인 퍼스(Venus in Furs)’를 플레이 시킨다. 싸이키델릭한 기타 소리에 신경질적인 비올라 소리, “어둠 속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부츠에 키스하라.”라고 읊조리는 목소리. 뒤죽박죽 흐르는 영화에서 이 곡의 등장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곡의 분위기 자체로도 충분히 청자를 황홀경에 빠져들게한다. 친구 루카스와 스캇이 질펀하게 놀아나고 있을 때 블레이크는 혼자 남아 ‘데스 투 버스(Death to Birth)’를 부른다. 이 노래는 블레이크를 연기하는 마이클 피트의 곡이다. 마이클 피트는 ‘몽상가들’에서 Jimi Hendrix의 ‘헤이 조(Hey Joe)’를 멋지게 부른 바 있고, 실제로 Pagoda라는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다고 하는데, ‘라스트 데이즈’에서도 발군의 음악성을 보여준다. “죽음에서 탄생까지의 외롭디 외로운 여행”을 노래하는 블레이크의 처연함은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난해했던 몸부림을 온전히 마음 속에 스며들도록 한다. 비록 커트 코베인의 음성을 들을 수 없고 극적인 순간을 빛내는 사운드트랙도 없지만 ‘라스트 데이즈’의 사운드 활용은 올해 개봉작들 중 단연 최고라 자신 한다. 주검을 처리하는 클로징에서 더없이 밝은 King's Singers의 ‘라 게레(La Guerre)’를 스코어로 넣을 생각을 하다니…. 거스 반 산트는 분명 AB형일 것이다. 천재거나 아님 또라이거나.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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