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주목받는 판타지 영화
환상 속 신나는 모험의 세계는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한다. 어릴 적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던 피터팬과 신밧드는 물론, 절대반지를 파괴하려 중간계를 헤매는 프로도와 간달프까지... 그래서일까. 환상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도 활발하다. 웬디는 진작에 네버랜드를 떠났고, 피터팬을 동경하던 소년은 어느덧 어른이 되었지만, 그렇게 ‘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임창수 대학생기자 / tangerine51@nate.com
소년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Bridge To Terabithia)

소위 ‘판타지 영화’를 표방하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여러모로 어린이들의 소꿉놀이를 닮아있다. 소꿉놀이에서의 대부분의 상황이 어린이들의 상상으로 채워지듯이, 평범한 숲에서 ‘테라비시아’를 그려내는 일에는 무엇보다 ‘상상력’이 필요하다. 소꿉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잠시나마 어른이 되어본다면, 상상 속세계에서는 어른들이 어린시절의 순수를 찾을 차례다. 일단 상상의 다리를 건너 비밀의 숲으로의 걸음을 내딛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면, 테라비시아는 더없이 따뜻한 손길로 관객을 맞이한다.
초등학교 5학년 소년 ‘제시’(조쉬 허처슨)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도 누나와 동생들에게 치이기 일쑤다. 그런 제시에게는 심심찮게 벌어지는 달리기 시합에서 괴롭히던 친구들을 제치고 신나게 달리는 것이 무엇보다 즐겁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들의 달리기 시합에 겁 없이 끼어들더니 제시를 앞질러버린 소녀가 있었으니, 바로 전학생 ‘레슬리’(안나소피아 롭 분)다. 엉뚱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그녀는 뛰어난 그림실력을 가진 제시에게 이내 관심을 보이고, 함께 숲을 탐험할 것을 제안한다. 능금나무의 외줄을 타고 건너간 숲 속. 레슬리는 그곳에서 제시에게 자신이 상상해 낸 공간,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를 소개한다.
영화는 제시의 모험을 통해 상실의 진통과 극복을 담아내고 있으며, 그렇게 한 소년의 성장을 그려낸다. 학교에서는 눈에 띄지 않고, 엉뚱한 아이로 취급받을 뿐이지만, 제시의 그림실력과 레슬리의 문학적 감수성은 풍부하기 그지없고, 스쿨버스 뒷자리를 전세 낸 듯 당당하던 ‘짱’도 남모를 아픔을 가지고 있다. 무뚝뚝하기만 하던 아버지도 지쳐 잠든 아들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상처를 조심스레 보듬는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 누구나 남모를 외로움과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잊고 지나치기 쉬운 부모님의 사랑까지...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 이 영화를 단순한 ‘애들 영화’로 폄하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환상의 숲, 테라비시아. 어쩌면 우리는 그 시절 품었던 꿈들을 세상의 잣대로 재어나가는데 지쳐있는지 모른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는 것. 어른들이 잊고 사는 이 소중한 명제를,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시선을 확 잡아끄는 특수효과는 없지만 가슴으로 두 소년, 소녀를 쫓다보면, 빛바랜 일기장을 펴보듯 그 시절의 꿈과 순수가 절절히 그립게 다가올 것이다. 한차례의 소꿉놀이가 아닌 상실과 극복의 드라마. <반지의 제왕>시리즈 같이 스펙타클한 전투가 없어도 소년의 성장통이 빛이 나는 이유다.
어린이 영화, 진정한 왕의 귀환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1997년부터 소설로, 또 영화로 우리의 눈과 귀, 머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해리포터 시리즈. 그 다섯 번째 영화가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헤르미온느’ 역을 해왔던 ‘엠마 왓슨’이 학업의 이유로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작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2시간의 러닝타임에 맞추느라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많이 생략하고 원작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기 때문에, 벌써부터 인터넷에서는 원작의 재현과 새로운 표현을 사이에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시리우스의 죽음과 마법부와 호그와트와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국면 속에서 볼드모트와 대결해야하는 해리. 덤블도어를 중심으로 구성된 볼드모트에 대항하는 ‘불사조기사단’에 대한 걱정과 마법부에서 파견된 교수와의 갈등, 그토록 좋아하던 ‘쿼디치’ 출전권마저 빼앗긴 그지만 결코 희망을 놓지는 않는다. 기대하시라, 영화 속에서 펼쳐질 해리의 새로운 모험.
진실측정기와의 새로운 모험
황금나침반 (His Dark Materials: The Golden Compass)

환상소설 3대 거장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필립 풀먼의 3부작 연대기 소설이 편당 약 2억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영화화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황금나침반>. 주인공 소녀 ‘리라’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또 다른 자아라 할 수 있는 ‘데몬’이라 불리는 동물형상의 분신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데몬을 아이들에게서 분리시키려는 실험이 자행된다.
유괴조직 ‘고블러’의 음모와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으려는 집시일행. 그리고 소꿉친구 ‘로저’를 찾아나선 리라. 리라가 조던 대학의 학장으로부터 받은 황금나침반, ‘알레시오미터’를 해독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면서, 모험은 더욱 더 흥미진진해진다. 알레시오미터는 ‘진실측정기’라는 뜻으로 과거, 현재의 진실은 물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신기한 기계다. 무엇보다, 뛰어난 몰입도와 등장인물들의 개성넘치는 매력은 이 작품의 백미.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뉴라인 시네마 제작으로,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등이 출연. <About a boy>의 크리스 웨이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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