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 강의 진주, 라오스 - 들여다보기, 이해하기, 돌아보기
이요한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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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을 앞두고 라오스의 문화, 역사, 정치 등 사회상을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다. 저자가 현재 라오스 스파누봉 대학교 교수님으로, 일목요연하게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동남아시아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다시 자각.

 

인상 깊은 것은 라오스가 정치적으로는 일당독재의 사회주의를 표방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 관광지 소개 말고는 탈북자들의 북송 문제로나 국내 뉴스에 나오는 나라이다 보니, 자연스레 자본주의 경제는 아닐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있었던 것. 메콩 강을 근간으로 수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수출하고, 보펜양 문화(괜찮아)가 보편적이라는 점, 언어에 시제가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후 맥락에 집중해야만 상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문화 속에서 자연히 사람에게 더 집중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저자도 지적했듯이 우리나라의 라오스에 대한 원조 정책은 안타까움이 큰 부분. 한 때 라오스를 점령했던 일본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에 따라 라오스에 원조를 하는 것과 달리, 라오스 내 친한 정서가 풍성한데도 경제적인 지원으로만 마무리하고 있는 우리의 대외 정책은 되짚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이 미흡해 교수님 혼자서 한국 협력 센터를 스스로 설립하여 운영해야하는 현 상황은 우리의 대외정책이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뀌었다는 감격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북한, 우리나라와 동시에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라오스. 단순히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라오스를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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