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케이도 준이다 라는 말이 바로 튀어 나온다. 이런 기업 이야기를 다룬 사회파 소설에서 그를 따라올 다른 작가는 없는 듯 하다. 그의 작품은 그렇게 특색을 보인다. 물론 정치 이야기를 다룬 [민왕]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회사 일들을 다룬 [한자와 나오키]를 빼고 거론할 수 없고 그것은 [일곱개의 회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작가 이름을 딱 들으면 바로 이 이야기는 회사와 기업 그리고 사회의 연관성을 가진 이야기겠구나하는 생각이 바로 떠오른다. [변두리 로켓]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한자와 나오키도 변두리 로켓도 모두 네 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다. 아마도 그런 특성 탓에 한 번 시작하기가 꽤 어렵다. 계속 읽어줘야 제 맛인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7백 쪽이 넘어가는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나마 한 권이기 때문에 시리즈로 구성된 이야기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두꺼워야만 했냐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하나의 사건이 맞물린 과정을 보면 이 페이지를 줄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짐작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