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 - 실행력을 높이는 기적의 독서 솔루션
강규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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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수 없겠다. 인문학 강사인 이지성 저자의 책. 1권이 꽤 인기를 얻었고 그에 힘입어 2권까지 나온 상태이다. 사람들은 왜 그 책에 열광했던 것인가. 독서라는 것이 어렵기에 그런 사람들에게 좀더 쉽게 접근해주기위한 책은 많다. 이 책만의 장점을 찾으라면 아무래도 현실에 가장 적용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일듯 하다.

 

1권에서 생존을 위해 독서를 했다면 2권에서는 보다 철학적으로 독서를 했음에도 왜 자신의 삶이 바뀌질 않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으므로 연결성이 있어서 더욱 사랑을 받았던 책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연속성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제목부터도 같다. '홍대리'였던 그 친구는 이제 팀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저자의 책인가 했더니 저자가 바뀌었다. 내용은 기본 골격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으므로 크게 낯설지는 않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대리'라는 직급과 '팀장'이라는 직급은 다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다르다. 일단은 책임소재부터가 다르다. 대리는 일단 부하직원으로 시키는 것만 하면 적어도 칭찬을 받을수 있다. 그러나 팀장이라는 위치는 자신이 하나의 팀을 맡아서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야 하며 프로젝트를 맡으면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책임을 져야 하는 팀장의 임무는 막강할 수밖에 없다. 

 

잘 나가던 그는 팀을 이끌어 가는데 팀원들과 부딪히는가 하면 실적도 엉망이고 프로젝트 또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강대표'라는 사람의 독서멘토링이 소개되어진다. 가뜩이나 바쁜 하루하루에서 독서멘토를 만남으로 무엇이 달라질수 있을까 하지만 처음 만남부터 그는 홀딱 빠져서 열심히 듣고 실천하기에 이르게 된다.

 

기본적으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자기경영서적에서 부터 시작해서 책을 읽은 후 기록하는 법과 시간관리법, 목표관리 독서법과 마지막으로 지식관리 독서법까지 다양한 독서관리법을 통해서 어떻게 읽고 정리해야 하는지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읽은대로 실천만 한다면 뒷부분에 나와있는 사람들의 후기를 굳이 읽지 않아도 자신의 삶이 바뀌는 것을 먼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다.

 

물론 이것은 독서를 해서 무엇이 바뀔지를 먼저 전제해야 한다. 독서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정하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즐기기 위함이고 나만의 재미를 찾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방법과는 전혀 다르다. 책에서는 속독을 하지 말고 중요한 부분은 줄을 치고 접어 놓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두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소설류들은 빨리 읽어도 상관없고 줄을 칠 필요도, 적어둘 필요도 없으며 새책처럼 보관하는 것을 좋아해서 접는것은 질색을 하는 편이다. 굳이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따로 적어서 정리해두는 편이다.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시중에 나오있는 독서노트를 이용하면 되겠다.

 

저자는 마지막에 자신만의 바인드를 만들라고 하는데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또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하거나 자신을 변화시키기를 원하거나 승진을 앞두고 있거나 한다면  꼭 한번쯤은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방법이기는 하다. 쉽지 않다.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그 나름대로 잇점과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만드는 자체로서 당신의 삶을 변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독서라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정신적이 일이다. 그 정신적인 과정을 실현하지 못하고 그대로 머리속에 보관만 하고 있다면 전혀 쓸모없는 지식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읽어라. 그리고 행동하라.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참고로 저자는 뒤쪽에 여러 도서 리스트를 첨부해두었다. 각 분야별로 기초가 되는 씨앗도서와 필수도서, 선택도서로 나누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부분의 도서들을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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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빛의 일기 - 하
박은령 원작, 손현경 각색 / 비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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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 실력이 뛰어난 화가. 칭송을 받는 신사임당. 정작 그녀의 삶을 돌아본다면 이 책이 픽션임을 감안하고 읽는다 하더라도 항상 행복하지는 않았으리라. 그것은 잘못된 배우자의 선택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녀가 어떻게 급하게 혼인을 하게 되었는지 역사적인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이야기속에서는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 이겸을 위해서 그렇게 선택을 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후로도 계속 끊임없이 위협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그 결정이 반드시 옳은 것이었다고도 할수는 없을 것 같다. 평생을 그리워만 한 사람.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필부가 원망스럽기도 했을 터였다. 과게에 합격하지 못하고 번번히 돌아오는 가장이 밉기도 했을 터였다. 먹을 것이 없어서 자신을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잘 하는 일, 그림을 그려서라도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키워야 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어찌 남편에게 원망이 가지 않을 수 있을었을까.

 

반대로 본다면 그 남편 또한 답답하지 않을 수 없겠다. 평범한 필녀를 만났다면 그의 삶은 오히려 더 편하지 않았을까. 그저 하루 먹을 것만 걱정하며 자신의 욕구에만 충족한 채 살아갔더라면 벼슬이나 급제에 상관하지 않고 그냥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았다면, 평생을 비교할수 밖에 없는 아내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 또한 더 행복했으맂도 모른다. 잘못된 만남은 평생을 따라붙는 법이다.

 

한복의 색처럼 고운 빛깔의 표지. 상권도 그렇지만 하권의 색은 더욱 곱다. 두권을 마주 놓고 보면 한벌의 한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자꾸 만져보게 된다. 혹시 이 한복에는 사임당 그녀가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지는 않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묵포도도의 이야기가 이번편에서 등장한다.

 

자신을 음해하려던 휘음당이 사람을 시켜 자신에게 쏟으려던 찻물이 다른 사람에게 쏟아졌고 빌려 입은 옷을 걱정하던 그녀에게 먹과 붓을 가져오라고 해서 금세 포도를 그려내고 근사한 포도도를 그려내었다는 일화. 이 장면 하나만 보더라도 그녀가 대단히 뛰어난 화가였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바이다. 옛날 중국의 대화가는 벽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고 새들이 진짜인줄 알고 날아와 머리를 박고 죽었다던가. 사임당 또한 그에 버금 갈 듯 싶다.

 

현세와 조선 시대를 연결한 이야기. 한동안 조선시대의 사임당 이야기에 빠져있던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현재와 조선을 연결한다. 조선에서는 사임당과 이겸이 쫓김을 당하고 있고 현재에서는 지윤이 민교수로부터 쫓김을 당하고 있다. 분명 금강산도는 가짜인데 민교수는 그것을 진짜로 둔갑시켜 국보지정을 하려고 하고 진짜를 가지고 있는 지윤은 반박을 하고 싶지만 일단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다.

 

사임당과 지윤, 둘다 이 모든 위기와 난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니 권력을 잡았다는 이유로 거들먹거리면서 자신들의 안위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처단하는 저들에게 반격을 할수가 있을까. 힘이, 권력이 다는 아닐진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어찌 그렇게 똑같은 행태들을 벌이고 있는지 시대는 달라도 같은 나라 사람이라 그런걸까 작금의 시대와 하등 다를바 없어 비통하기까지 한 심정이다. 사임당 그녀가 진정 바라는 나라, 그런 나라가 지금에라도 이루어질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앞으로의 삶이 점차 나아질 거라는 꿈. 현재는 보잘것없으나 노력하면 좋아질 거라는 꿈.......밤이 어두우나 두렵지 않은 것은, 기다리면 반드시 동이 트고 해가 뜰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여인이라서, 서얼이라서, 양반이 아니라서,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이란,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밤길 걷는 심정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전하....... 부디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소서!"  

(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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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남자
박성신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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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직전 읽었던 [흉터의 꽃]은 주인공이 글을 쓰기 위해서 자료조사를 하러 다니는 내용이 바탕이 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오래전에 발표한 책이 한 권 있다. 그러나 다음책을 위해서 자료조사를 하러 다닌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앞에서 마주한 사건을 몸소 겪으면서 당한 이야기들을 소설로 묶었다. 그가 발표한 책의 제목 또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제3의 남자]다. 그렇다면 이때까지 읽었던 이 내용이 그대로 그 책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묘한 조합이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기억하는가? 동네바보로 불리는, 매일 똑같은 트리이닝복만 입고 다니는 김수현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알고 보니 그는 남파간첩이었던가. 제목 그대로 은밀하게 숨어 있으면서 위대하게 자신의 과업을 수행하려고 했던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그 이후로 꾸준히 북한에 햇볕정책을 펼쳐왔다. 우리가 그러고 있다는 것을 아는걸까 모르는 걸까 그들의 도발은 계속 거세졌다. 노무현 정권을 넘어서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에 대한 강압정책으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보수적인 쪽이 정권을 잡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누가 정권을 잡던지 북한의 전 세계에 대한 도발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듯 하다. 특히 김정은 체계로 넘어오면서 더 말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던가. 아직 어린 그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본다. 며칠이 멀다하고 미사일을 쏘아대는 그들에게 맞서서 한국이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드 배치로 인해서 말이 많다. 북한이 저렇게 나온다면 우리가 죽을수는 없으니 대항하는 것이 맞다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치학과를 나오지 않았고 정치를 공부하지도 않았으며 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다.

 

단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안 그래도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 모두가 살고 있는 이 땅이 그저 안전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흉터의 꽃]에서는 원폭 피해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미국은 일본의 전쟁을 그치게 하려고 폭탄을 투하했지만 그 피해를 받은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백성이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또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떤 계획으로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을 것인가. 섬뜩해지는 세상이다.

 

아버지와 마주한지 1년이 지났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총에 맞았다. 한국 땅에서 총상은 드문 일이다. 총기허가가 되어 있지 않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아버지가 개인병원으로 옮겨지고 김부장이라는 사람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수첩을 요구한다. 찾아주기만 한다면 큰 금액의 돈을 주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혼한 전처는 관심이 없지만 곧 유학을 떠날 자신의 딸에게는 무엇이던 다 해주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쉽게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당연히 찾아서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것이 이 모든 사건의 시초가 될지는 모르고 말이다. 금방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하던 책방. 낡은 책들만 잔뜩 쌓여져 있는 곳, 그곳에서 수첩 하나 찾는것이 무에 그리 어려울 것이 있겟냐라고 장담을 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수첩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는 엉뚱한 방향으로 자꾸 이끌려 간다.

 

그가 아버지의 수첩을 찾는다면 거기에는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이 수첩을 원하는 그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내가 아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또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거기에 더해서 내가아는 내가 아니라 나의 본모습까지도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떤 심정으로 이 모든 사건을 받아들이게 될까. 수첩을 찾는 현재의 그의 모습과 더불어 젊은 날의 아버지의 모습이 교차되어서 나온다.

 

첫째날부터 시작되어 꼬박 일주일간을 달리는 이야기. 시간 순대로 배열되어 있어 그 순서대로 이끌려가며 사건의 연속성에 몸을 맡기게 된다. 앞으로 향해갈수록, 시간이 지나갈수록 더해만 가는 이야기는 충분히 공포심에 떨게 만든다. 나는 단지 평범한 아버지의 아들일 뿐이었는데 어마어마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 아버지의 수첩. 그 수첩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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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의 꽃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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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화상을 입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뜨거운 것을 잠시 만진 얕은 화상의 경우에는 그냥 두어도 저절로 낫는다. 불에 직접 데이거나 고온의 물이나 끓는 것에 오래 담겨져 있을 경우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는 사람의 몸이라 할지라도 단백질로 구성된 피부는 익어 버리고 그로 인해 근육이 수축된다. 고기를 한번이라도 구워서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변화과정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그와 비슷한 과정이 피부에서 진행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여기 얼굴에 화상을 입은 한 소녀가 있다. 자신이 잘못해서 다친 상처가 아니다. 그저 여느때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뿐인데 그리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가 구해주어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일본에 살고 있었던 조선사람이라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다. 아니 받았다 하더라도 더이상 크게 나아질거라는 기대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때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해였다.

 

위안부 합의 문제로 일본과의 사이가 그리 썩 매끄럽지는 않은 형편이다. 그들은 돈을 주겠으니 이제 더이상 얘기하지 말자고 하고 우리는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 서로간에 잘못된 방향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고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인들 그리고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게도 해를 끼쳤다.

 

그런 일본의 미친 짓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원자폭탄을 이용했지만 그 피해는 그곳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고 있던 조선인 즉 우리나라 사람이 당해버렸다. 미국의 의도는 성공해서 전쟁은 종식되었을지 몰라도 엄한 우리 국민들은 그로 인한 피해를 계속 자자손손 대대로 남기고 있는 셈이다. 그들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줄 것인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녀 본 적이 거의 없다. '합천'이라는 지명도 들어본 적이 있을 뿐 어디에 위치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본문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사투리로 미루어 볼때 경상도 사투리라는 것을 알 뿐 그곳에 원폭피해를 당하신 분들이 그리 많은줄도 전혀 모르고 살고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다 그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들끼리의 문제일뿐 그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문제였던 것이다.

 

원폭피해는 상당하다. 일차적으로 본인들에게 피해를 남길 뿐 아니라 그들이 낳은 아이들까지도 죽거나 또는 장애가 남은 사람으로 존재해 버리며 그 피해가 이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무서운 일이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듣는 나도 무서운데 직접적으로 당한 그들은 어떠할까. 아마도 더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 자리에 직접적으로 있었던 1세대들은 잠을 자도 편하지 않고 악몽을 꾼다고 한다. 전쟁통과 다를바 없는 삶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들을 구제해줄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인가. 그래도 그들을 위한 쉼터가 지어졌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들의 2세를 비롯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소명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이라와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 민족, 우리 백성, 우리 나라 사람에게 일어났던 일이 아닌가. 일본 뿐 아니라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던 미국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조속하고 합당한 보속조치가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던 내용이 한 권의 소설을 통해서 세상으로 드러났다. 이 행보가 단지 한발에 그치지 않기를, 앞으로 힘겹게 내디딘 한걸음이 계속적으로 전진힐 수 있도록 우리가 그들의 길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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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19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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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큰 택배박스 하나를 받았다. 당연히 주소는 동호수가 크게 적혀져 있으니 확인을 했고 당연하다는 듯이 오픈을 했었다. 일단 주문은 한 것이 없었고 년말이니 만큼 한해동안 고마웠던 누군가가 선물을 보낸거라 생각하고 의심도 해보지 않았다.

 

며칠후 걸려온 인터폰, 그 택배박스를 찾는 거였다. 알고보니 쇼핑몰에서 주소를 잘못 쓴 거였다. 그제서야 이름을 확인해보니 우리 이름이 아니었다. 워낙 택배가 집에 많이 오니 벌어진 일이었다. 이런 식의 일들은 자주 일어나는 법이다.

 

여기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하나 더 있다. 분명 자신의 집으로 제대로 배달되어온 한통의 편지. 아무 생각없이 읽고 났더니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주소는 맞지만 자신에게 온 편지가 아닌 것. 이럴때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그냥 버리던가 아니면 반송함에 넣을 것이다. 여기 이 편지를 잘못받은 주인공은 반송함에 넣는 대신 자신이 편지를 모아두는 박스에 던져 두었다.

 

자신의 일을 하며 시간이 흘렀다. 또 한통의 편지가 날아온다. 지난번 편지가 동생이 형에게 쓴 편지라면 이번에는 그 엄마가 쓴 편지였다. 궁금증이 생긴 나는 동생이 보낸 편지속에서 언급된 농장이름을 기억하고 [올빼미 농장]이라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결심한다. 가깝지도 않은 강원도 고성. 달랑 편지봉투에 적힌 주소 하나만으로 찾을수 있을까?

 

그래도 '농장'이라고하니 어느정도 규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주위에 가서 물어보면 다들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대가 의심으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순간에 무너져내린 기대감. 생각보다 농장을 찾는 일은 어려웠다. 주위의 사람들이 모를뿐만 아니라 그나마 찾아간 읍사무소에서도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이다. 단지 주소를 바탕으로 약도를 그려줬을 뿐. 나는 차를 주차해두고 걸어서 그곳을 찾아가보기로 결심한다. 내가 그곳에서 찾은 것은 기대했던 그 농장이 맞을까.

 

다른 책에 비해 얇고 작은 책은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효율성을 높였다. 학교 다닐때 들고 다니면서 보던 문고판을 연상시킨다. 가방 어디에 넣어도 거부감없이 들어갈 포켓사이즈이기도 하다.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 흘러가지만 충분히 호기심은 발동한다. 제대로 된 소재를 선택해서 읽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시킨 덕분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리는 작가가 의도한대로 올빼미 농장을 찾아서 전진할 것이며 그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찾아보게 될 것이다.

 

작사를 하는 주인공이 쓴 가사를 읽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를 주는 덤과 같은 존재이다. 끊임없이 기억하려고 노력했던 그 자장가의 가사마저도 그러하다. 실제로 그 자장가가 어떠했는지 그가 가사를 주었던 여고생 신인가수 해아리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졌다. 가냘픈듯 몇시간을 노래해도 끄덕없다던 그 아이의 목소리로 말이다.

 

나와 함께 끝없이 동행하던 "인형"의 존재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들마다 더욱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이 책을 독서토론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꼭 한번쯤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존재가 바로 이 '인형'일 것이다. 주인공과 인형, 나와 인형은 어떤 관계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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