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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 셀럽 - 안티 스트레스 힐링북 ㅣ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오랜만의 스티커북이라 시작하기도 전에 맘이 설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편집이라서 어? 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내가 생각한 출판사는 아니었다. 베이직북스의 스티커북도 전에 해 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이 출판사의 스티커북의 특징은 스티커들을 번호로만 나눠 놓은 것이 아니라 섹션을 지어서 구별해 놓았다는 것. 알파벳으로 구별하고 있는데 비슷한 색감이 있는 아이들끼리 모아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티커들이 모여 있는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어렸을 때 선물로 받은 왕자 크레파스가 생각났다. 그때 당시만 해도 12색이 전부였던 내게 64가지의 색을 안겨주었던 크레파스. 그 다양함이 이 스티커들에 그대로 녹아 있다.
사람 얼굴에 이토록 다양한 색들이 쓰일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분명히 번호는 맞는데 짙은 고동색의 색이라 이게 얼굴에 왜 들어가지?라고 의아했던 것도 잠시 그 조각을 붙이고 나자 음영감이 살아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그림들이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역할을 해준다. 다 붙이고 난 후 어떤 모양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도 스티커북의 재미다.
스티커 북의 경우 배경지가 여러가지 주제로 나오게 되는데 이번에 베이직북스에서 내놓은 것은 셀럽이다. 총 열 명의 유명인들이 배경지로 등장한다. 표지의 엘비스 프레슬리 뿐 아니라 영화배우인 이소룡이나 마릴린 몬로 그리고 제임스 딘과 작가인 헤밍웨이와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혁명가였던 체 게바라와 무용가인 이사도라 덩컨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화가 프리다 칼로였다. 그녀의 원색이 돋보이는 그림들을 좋아했기에 주저 없이 선택한 배경지이기도 했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화가로서 주로 자신과 관련된 소재들을 많이 그렸고 뚜렷한 색감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페미니즘이 대두 되면서 재평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페미니즘적인 것을 떠나서 그녀의 그림이 좋았다. 나보고 입으라면 절대 입지 않을 그런 총 천연색의 색감들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쨍한 기분을 들게 해주어서 기분 좋음을 전해주는 그런 그림이기에 더 좋아하기도 한다.
베이직북스에서 나온 다른 스티커북이나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스티커북과 비교해서 프리미어라는 제목답게 사이즈가 클 줄 알았는데 크기는 동일해서 한 번에 모아 두는데 지장이 없었다. 스티커의 갯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이 보인다. 주제가 셀럽으로 사람이 주로 등장하는 만큼 얼굴 표현에 작은 조각들이 많이 사용해서 특히 입체감과 사실성을 높이고자 한 면이 돋보인다. 이번 여름은 역시나 스티커북이다. 시원하게 씻고 선풍기 바람 솔솔 맞으면서 스티커 조각들을 하나씩 붙이노라면 세상 걱정이 다 사라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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