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유즈키 유코의 소설 중 이토록 빨리 읽히는 것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후다닥 읽히는 책이다. 사가타 사다토 변호사 시리즈. 이쯤 되면 다음 작품을 어서 내놓아라 하고 노래를 부를 판이다. 사가타는 원래부터 변호사는 아니었다. 시작은 검사였다. 그런 그가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변호사로 변신했다. 그 과정을 자세히 그린 작품이 있다면 그 또한 궁금하다. 사실 변호사가 주인공인 시리즈가 많이 있다. 마이클 코넬리의 미키 할러 시리즈도 있고 도진기 작가의 고진 시리즈도 있다. 변호사는 탐정이나 형사 그리고 검사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주인공의 직업이 아닐까 하는 들 정도로 자주 나오지만 사가타 같은 변호사는 또 오랜만이다.

"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정의는 아니야."

248p

그는 변호사라면 당연히 생각하는 양복차림의 반듯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공판 전날까지 술을 마시고 재판이 두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숙취로 인해서 눈도 못 뜨는 그런 상태다. 그렇다고 변호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완벽하게 준비해 두었다. 단지 마지막 증인이 필요할 뿐이다. 그가 오지 않는다면 이 재판에서 이길 확률은 없다. 자신이 필요한 최후의 증인은 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인가.

호텔방에서 한 사람이 죽었다. 남자와 여자. 치정문제로 인해서 죽음을 당한 것 같다. 죽은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한 사람은 그 방을 벗어나서 택시를 타고 나갔다. 모든 증거와 요소는 그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있다. 그 사람이 지금 용의자가 되어 법정에 섰고 이제 재판을 받으려 한다. 사가타는 누가 봐도 완벽한 범인인 그 사람을 변호한다. 사가타는 이 사건을 어떻게 승소할 수 있을까.

'어차피 죽은 사람은 못 살아나. 산 사람이 제 살 길 찾겠다는 게 뭐가 나빠.'

110p

사가타는 돈이 된다고 변호를 하지 않는다. 그가 사건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건 전개가 흥미로울 것 같은 사건이라면 국선 변호라 할 지라도 맡는다. 이 사건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남들이 보았을 때는 누가 봐도 용의자가 범인임에 뻔한데 사가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무엇을 본 것일까. 사건은 전혀 알지 못했던 곳에서 접점을 이루면서 7년 전의 사건과 연결된다. 그 과정이 놀랍다. 아, 하는 탄성이 흘러 나온다. 이것을 위해서 앞쪽에 그런 이야기를 깔아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유즈키 유코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묵직하면서도 가독성이 더해진 이 시리즈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후속편이 적혀진 것으로 보아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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