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변호사라면 당연히 생각하는 양복차림의 반듯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공판 전날까지 술을 마시고 재판이 두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숙취로 인해서 눈도 못 뜨는 그런 상태다. 그렇다고 변호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완벽하게 준비해 두었다. 단지 마지막 증인이 필요할 뿐이다. 그가 오지 않는다면 이 재판에서 이길 확률은 없다. 자신이 필요한 최후의 증인은 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인가.
호텔방에서 한 사람이 죽었다. 남자와 여자. 치정문제로 인해서 죽음을 당한 것 같다. 죽은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한 사람은 그 방을 벗어나서 택시를 타고 나갔다. 모든 증거와 요소는 그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있다. 그 사람이 지금 용의자가 되어 법정에 섰고 이제 재판을 받으려 한다. 사가타는 누가 봐도 완벽한 범인인 그 사람을 변호한다. 사가타는 이 사건을 어떻게 승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