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시 탐정 트리오 한국추리문학선 13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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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발랄통쾌. 가나다 할마시들이 제대로 일을 쳤다. 이제는 탐정단이다. 가영 언니는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였다. 나숙 씨는 교사였고 다정 할머니는 장사를 했었다. 지금은 풍요실버타운의 입주자들이다. 세월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피할 수가 없다. 나이가 든 그들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그런 삶을 살다가 자신의 물건이 없어진다는 다른 입주자의 의뢰를 받고 할마시 탐정단을 결성한다.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간다]의 메르타 할머니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알란 할배처럼 유럽쪽 할매 할배들의 유쾌한 모험담은 읽었다.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의 할머니 탐정단의 유무는 몰랐는데 오늘 몽실북스의 포스팅(http://naver.me/GgOaspbY) 을 보고서 여러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읽을 책이 또 늘었다. 역시 책은 가지치기에 아주 능하다.

가나다 할머니(가영, 나숙, 다정을 하나로 합했다)는 처음이 아니다. 작가의 전작인 [러브앤 크래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이라는 책을 통해서 만난 적이 있다. 워낙 독특한 캐릭터들이어서 이 셋이 하나로 뭉쳐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는 독자들의 니즈를 알았는지 바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추리는 우리 같은 삼총사가 해야 제맛이지.

50p

할마시 탐정단은 조금은 판타지스럽다. 아니, 마구 마법이 휘날리고 엘프랑 요정이 등장하고 그런 판타지가 아니다. 생활 판타지다. 실제로 할머니들이 탐정단을 결성하고 자신들이 일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 판타지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즐겁다. 나이가 들어서 잘 걷지 못하고 지팡이를 짚고 다닐지라도 둘이 아닌 셋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가슴이 좀 처지고 똥배가 좀 나왔으면 어떤가. 내가 입고 싶은 옷은 입어야지. 남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정도면 무사통과 아닌가? 나이 든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 당할 이유도 없다.

우리는 딱 세 마디야. 곧 죽을 식물.

222p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고 못 받은 월세 문제를 해결해 주고 피싱이나 몸캠 사건까지 참 종류도 다양한 문제들을 할마시 탐정단 특유의 지략과 계략으로 해결해낸다. 자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은가? 이 할마시 탐정단이 다음에 받을 의뢰가 말이다. 부디 그때까지 몸 건강히 살아게셔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나다 할머니 화이팅이다. 이제 비행기 타고 해외진출도 하시길.

+ 이야기를 읽다가 아미파와 무당파에 비유한 표현을 보고 신기했다. 최근 의천도룡기 시리즈를 다 읽은 덕이다. 작가님도 이 명칭을 아시다니 김용 작가의 작품을 읽으신 건가 하는 마음이 들어 반가왔다. 하기야 김용 작가의 작품은 너무 유명해서 누구라도 어느 정도는 다 알 수 있지 않나 싶으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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