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5분 전
혼다 다카요시 지음, 양억관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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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느낌의 책 한권을 만났다. 말랑말랑한 로맨스 소설 같으면서도 무언가 계속 추리를 하게끔 만드는 소설. 전반적인 느낌은 그랬다. 그냥 한남자의 사랑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이야기는 어느 한순간 갑자기 느낌이 바뀌어 버렸다. 엇,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 하는 혼돈도 들었다. 주인공이 헷갈리는 만큼 나도 헷갈리고 있었다. 분명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생각이 들 법도 한 이야기. 당하는 사람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는 가는 시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은 어려워하는 자신의 상사의 분위기를 맞춰주며 일을 하는 그저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지금은 사귀는 사람이 있고 그 전에도 있었으며 여자를 자주 바꾸는 것으로 조금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던 나는 이 당시에는 그저 주인공을 여자들을 자주 바꾸는 바람둥이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평범하지만 여자들에게 인 기 많은 그런 남자.

 

하지만 그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가 있다.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한 여자가 오래전 사고로 죽은 것이다. 오래전 사고이긴 하지만 스무살도 되기 전에 죽었던, 그래서 자신도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던 그런 잊지못할 기억이 남아 있다. 그녀는 항상 시계를 5분씩 늦춰서 맞춰 놓고는 했었다. 남들이 다 10시일때 자신은 아직 55분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5분을 더 벌었다는 아이같은 생각을 했던 그녀. 아무리 생각해도 수학적 머리가 짧은 나는 그녀의 생각을 따라 잡을수는 없지만 - 사실 이건 수학적 머리보다는 감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 같지만 이미 십년이상의 차이가 나는 나는 그녀의 감성을 따라 잡지 못하겠다. 사실 나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사람이라 그녀 나이때에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상사와의 이야기가 나오고 회사에서의 줄서기 문제가 나오고 그런 권력 다툼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때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이야기같이 변신을 하기도 한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 속에서 분위기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인해서 더욱 다양한 범위의 이야기들을 느끼게 되는 편이다. 이야기가 시작할때 만나고 있던 여자와는 또 헤어졌다. 헤어질만한 때 그녀가 먼저 시도를 해준 것이다. 그리고는 수영장에서 또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로써는 별 인사 건네지 읺았는데 친해진 그녀. 오히려 그녀쪽에서 자신이 선물을 사러가는데 같이 가달라는 등의 부탁을 한다.

 

그녀에게는 영혼이 통하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 일란성이라서 생긴것은 물론 똑같지만 생각까지도 똑같다고 주장하는 그녀. 이론적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일부러 다른 학교를 갔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 자신의 생활뿐 아니라 상대방의 생활까지도 모조리 알고 있었다고 하니 그 둘의 자매애가 얼마나 두터운지 잘 알수 있다. 회사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얼마나 자세하게 말해줬으면 자신이 바꾸어 가도 그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니 그 자매는 도대체 집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인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를 만나게되면서 주인공의 일상은 다시 로맨스의 물길을 탄다. 그렇게 행복을 꿈꾸는 그에게 전해지는 비극적인 소식. 그의 진정한 사랑찾기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일까. 한번의 큰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은 그에게 다른 사고는 없었으면 하는 것이 강한 바램이지만 사건을 그를 피해가지 않는다. 그가 생각지 못하게 겪은 사고는 무엇이을까 그리고 막판뒤집기라도 하듯이 속속히 밝혀지는 이야기들. 아직도 나는 그녀가 그녀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라고 믿어보고 싶을뿐.

 

이 책은 2014년에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만든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본적인 느낌이 드는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인 그러면서도 후반부에는 클라이막스가 살아있는 그런 영화를 보게 될 것같은 느낌이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기대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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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밤 : 시 밤 (겨울 에디션)
하상욱 지음 / 예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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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가는 그의 글을 보고 그랬었다. 이게 무슨 시냐고. 말장난에 불가한것 아니냐고. 짧게 생각없이 던지는 말처럼 똑똑 끊어지는 그의 글은 그렇게 보일법도 했다. 하지만 꼭 시라고 해서 진지한 버전만 있어야만 하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라는 것 자체가 운문 형태의 글로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되는 것 뿐 그러니 오히려 그의 시로 인해서 사람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시에 관한 편견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의 이름 세글자를 알리는데도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위트로 넘쳐나는 시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 것이 이 책 시밤이다. 잘못 발음하면 욕같기도 한 제목이지만 알고보면 지극히 감성적인 느낌을 담은 제목이다. 시를 읽는 밤이란다. 얼마나 고상하고 운치있고 감성적이며 이 가을밤에 어울리는 제목이란 말인가. 시밤. 시밤...읽으면 읽을수록 정이 뚝뚝 묻어난다. 이런 단어를 생각해 내는 그의 머리속은 어떤 단어들이 들어 있을까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든다. 이런 감성적인 제목 아래 어떤 글들이 쓰여질까. 말 그대로 사랑이야기이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감정들이 책에 곳곳에 박혀 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가을밤에 읽기 좋은 책이다. 또한 감성 돋는 사진들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감성에 빠져들며 추억을 되새길수 있고 책에 나온 시들을 캘리로 적어서 책의 뒷부분에 따로 구성을 해두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백지에 쓰인 짧은 이야기 두줄. 그냥 그 짧은 글을 읽는것뿐인데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영어로 감동하다는 표현을 move라는 단어를 쓴다. 말 그대로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짧은 시들을 읽는동안 마음이 움직였다. 너무 자주,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움직여서 그 마음의 움직임이 눈까지도 움직였다. 슬그머니 차오르는 물들을 어찌할 수 없어 고개를 뒤로 넘겼다. 역시 시는 밤에 읽는 것이 제맛이다. 특히나 사랑시는 가을밤에 읽어줘야 제맛이다.
 
도레미파솔로시죠? 그래 나 솔로다. 작가님이 그렇게 콕 안 찔러줘도 말이다. 옆에 있는 피아노 사진은 어쩌란 말이냐... 참고로 책을 펴자마자 작가소개와 작가의 말, 목차를 보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한방에 빵 터지는 웃음을 참을수 없을 것이다. 이 작가... 자신은 음유시인이 아닌 음흉시인이 되고 싶다더니 코믹시인도 어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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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6
나카마치 신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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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소설들을 읽다보면 그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게 된다. 소설이란 공간적 배경과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으므로 아무래도 작가가 살고있 는 그 당시 시대상들이 잘 드러나기 마련이다. 판타지라던가 sf소설처럼 전혀 다른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조금은 덜하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전 쓰여진 작품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탄탄해서 배경은 다르지만 지금 읽어도 어색함이 없이 읽혀지는 책들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이 그러한 경우일 것이다.

 

[모방살의]란 제목의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던 작가의 책이다. 서술형트릭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던 작품. 그 역시도 오래전 작품이지만 그것을 알아본 독자들의 성원에 의해서 재출간되었었다.  같은 작가의 그 다음 책이다. 이 역시도 작가가 처음에 썼던 원제와는 다른 제목으로 바뀐채 출판이 되었다. 별개의 작품이지만 제목만으로는 시리즈 같은 느낌의 작가의 작품. [모방살의]를 시작으로 [천계살의], [공백살의], [삼막살의], [추억살의]까지 여러편의 살의들이 줄지어 있다. '신인상 살인사건'이었지만 '모방살의'라는 제목으로 바뀐 경우는 원제 자체가 약간은 사람들이 짐작할 수 있어서 바꾼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원제는 '산책하는 사자'였다. 산책하는 사자. 사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동물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저승사자 할때의 그 사자를 의미하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같은 작가의  다음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때, 그리고 서술트릭을 활용한 작품이라는 점을 보았을때 '천계살의'라는 이름의 살의 시리즈가 훨씬 더 나은듯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섯편의 장편 중 두편을 본 느낌으로는 여섯편의 살의 시리즈가 완성되면 다 모아 놓은 후 시간을 두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모방살의도 그랬지만 이 책 또한 처음 읽었을때의 느낌과 어떻게 해서 일이 벌어진 것인지 다 알고난 이후의 느낌이 전혀 다르다.  처음 읽었을 때 캐치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읽을 때는 알아낼 수가 있다. 그냥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간과하고 넘어갔던 부분이다. 모방살의에서의 날짜라던가 이번 책에서의 숫자라던가 하는 부분이다. 신경쓰고 보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

 

모방살의에서는 작가가 중심인물이다. 신인상을 탔던 작가의 죽음. 그리고 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이번에도 역시 작가가 중심인물이다. 전편과 비교해서 다른 점은 전편에서는 작가가 중심인물이고 그 사건이 벌어진 후 그 사건을 알아내려는 일종의 다큐 작가가 등장해서 작가중심주의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이 이야기는 작가와 그 작가를 담당하는 편집자 그리고 그 작가가 원하는 이야기를 부탁한 작가 겸 배우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능력있는 편집자인 아스코는 어느날 전화를 한 통 받게 된다. 데뷔당시부터 화려했던 작가였지만 발전이 없다는 핑계로 자신이 거절을 했던, 그 이후로 뛰어난 작품을 보지 못했던 야규 작가의 전화이다. 그는 자신이 특이한 작품을 썼다면서 잡지 [추리세계] 편집부 소속인 그녀에게 읽어봐달라고 부탁을 한다. 야규작가가 쓴 추리소설은 이른바 범인맞추기 릴레이소설이다. 자신이 사건을 만들어서 문제편을 구성하고 다른 작가가 그 문제편을 읽고 해답편을 써서 범인을 맞추는 것이다. 일종의 추리게임이다.

 

문제편을 제시한 그는 해결편을 쓸 작가로 오노미치 유키코를 지명한다. 배우이자 작가인 그녀. 왜 그는 꼭 그녀에게 해결편을 써달라고 부탁을 한 것일까. 아스코에게 원고를 넘긴 후 그는 자신이 생각한 해결편을 쓰려 짧은 여행을 떠난다. 과연 유키코가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해결편을 쓰게 될까. 쓰게 된다면 그 내용은 원작가인 야규작가가 쓴 해결편과 얼마나 다르게 될까. 서로 다른 해결편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야규작가가 만들어 낸 소설 속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범한 한 부부가 있다. 어느날 남편과 다툼을 한 아내는 집을 나가고 며칠후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받은 것은 편지 한 통. 친구네 집에 있었다면서 온천에 들렀다 집으로 가겠다고 일정을 상세하게 말해주고 집에 돌아가면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적힌 편지.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적은 일정에 맞춰 집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그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친구부부, 남편, 아니면 남편의 회사에서 일하는 공장직원들. 등장인물은 많지 않다. 그 속에 범인이 있을까. 아니면 전혀 모르는 낯선 행인일까. 여기서부터 독자들은 사건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야규의 원고도 끝이 나 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야규의 원고뿐 아니라 전체를 흐르는 맥락이다. 야규는 왜 이런 문제를 만들어서 유키코에게 풀라고 부탁을 한 것이며 과연 이 이야기의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이 해결이 되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이다. 전작에서도 두 개의 서로 다른 사건이 모호하게 얽혀있었다. 실타래가 마구 꼬여있는 표지에서 보듯이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는 두 개의 사건이 얽혀 있기도 하고 하나처럼 보이는 사건이 어느 순간 두개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방심하는 순간 내가 어느쪽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인지 혼동하게 될 것이다. 정확하게 어느 부분에서 나누어야 할지 감을 잡아야 한다. 그것을 잡아내는 순간 모든 것은 명확히 풀릴것이다. 하지만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어본 적이 있는가. 실의 첫머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법이다. 이것인가 하고 잡아당기다 보면 어느새인가 다른 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처음 원고를 쓰고 편집자에게 보였을때 수많은 포스트잇들이 달려서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어안이 벙벙했던 그는 끈기있게 정정을 했고 다시 교정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여러번 그는 원고를 고치고 또 고쳐야만 했다. 원고를 고치고 퇴짜맞고 하는 장면들이 이야기속에서 너무나도 실제적으로 잘 그려지는 것은 그 자신이 당한일이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믿을 것은 원작자밖에 없다는 편집자의 말처럼 그는 고치고 또 고친후에야 만족하는 이 작품을 손에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두 편의 작품에서 모두 등장하는 작가. 다음 번 이야기에도 작가가 등장을 할까. '고교야구살인사건'이라는 원제에 미루어본다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공백살의'라는 바뀐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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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진짜 이유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실전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3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장병걸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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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심리학의 대표적인 심리학자 아들러가 쓴 책을 번역한 책이다. 개인 심리학이라고 해서 집단의 반대의 의미인 한 사람을 의미하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와 분리할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사회적 관심을 중시하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왜 개인심리학이라고 명명했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라고 한다.

 

원서의 제목은 'What Life Could Mean to You II' 마지막에 로마자가 붙은 것으로 보아 두번째 책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냥 그대로 번역한다면 '어떤 삶이 너에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인데  전작인 [행복해지는 관심]이 입문편이라면 이번  책은 실전편이다. 그래서 훨씬 더 현실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맞추어 이해하며 읽게 된다. 오래전 심리학자의 내용이라고 해서 이론에만 치우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21세기에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주칠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 내용 중 공동체와 사회에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들러는 사회에 적응하는 인간만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을 하며 사회와 개인이 분리되어서 살아갈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에 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라면 어린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의 영향'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이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할까라는 명제에 접근하여 아이들의 관점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학생에 대한 선생의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학교생활에 절대적으로 심리학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의 학교에는 전문 상담교사들이 있다. 상주하는 교사들도 있고 시에서 파견하는 교사들도 있다.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상담을 받을 수 았는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아직 자신만의 인성이 발달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힘들때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 생각되어진다.

어린 아이 시기를 넘어 청소년기에 이르면 그는 자유롭게 성장과정을 누리라고 주장한다. 그 시간이 두번 다시 오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유를 누리라는 것이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조건 놀라는 것이 아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함으로 인해서 청소년기의 혼란을 줄여주조고자 애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단계를 거쳐서 나머지 세개의 장에서는 특별한케이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범죄심리와 직업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개인과 공동체에 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특히 범죄심리에 관한 부분은 흥미로왔다.

아들러가 범죄심리학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처음 안 사실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표창원교수님의 책을 즐겨보는데 그 책에서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보니 새로운 지식을 하나 더 쌓아가는 것 같아서 즐거운 만남이었다. 조금 더 진로를 미리 결정할 수 있었더라면 범죄심리학에 대해서 배워보는 것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역사가 길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어오고 연구도 계속되고 있는 분야라 그곳에서 직접 배우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각 장마다 '아들러 읽기'라는 제목으로 길지 않게 개념을 풀이해서 설명해 놓은 전문가의 의견을 구성함으로 이해하기 쉽게 편집해 두었다. 오래전 심리학자의 학설이 지금에 와서 다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 사회가 그때의 사회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와는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전편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된다면 이 책으로써의 의무는 충분히 다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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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핼 에드워드 렁켈 지음, 김양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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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자격증이 아니라 민간 자격증이긴 하지만 상담사 분야는 국가자격증이 없어 민간 자격증으로 활동을 할 수가 있다. 아이도 없는 내가 아동심리를 공부하게 된 것은 아마도 수업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그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는 생각과 또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혹시 아주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여자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생각도 있긴하다. 물론 자격증과 실전과는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육아를 책으로 배울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고 북카페의 글에도 보면 많은 부모들이 양육법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고 있다. 그들이 그것을 보고 그대로 할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 보단 훨씬 낫지 않은가. 모범적인 부모들일 것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얼마만큼의 노력과 수고가 든다는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수 있을 것 같다. 일년에 한두번 보는 조카들을 보면 말이다. 남자아이 둘이라 터울이 조금 지는 편인데도 여간해서는 말을 듣지 않는다. 자기 고집도 뚜렷한 아이들이고 그래서 부모인 동생과 올캐의 속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물론 착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아이들을 소리지르지 않고 키우기란 보통 내공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를 살펴보자.

 

첫번째 장은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쿨한 부모되기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의사를 무조건 들어주거나 쿨하게 외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단은 부모가 열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화가 난다고 같이 열에 들떠 버리면 결국은 큰 소리가 나는 법이다. 두번째 장은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 어떤 사람에게나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아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부모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통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번째 장은 냉정을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어주기를 부탁하고 있다. 아이에게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할 것을 의미해주며 또한 공허한 협박을 통해서는 결단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 가끔 마트나 식당에서 보면 그런 부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걸 안하면 어떻게 할거야 하면서 협박을 하는. 부모들인들 왜 그러고 싶겠는가. 말을 안 들으니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일러두는 바이다.

 

마지막으로는 실전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실전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려면 아이들도 중요하겠지만 부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이 아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아이들이 보는데서는 부부싸움도 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을 한다. 굳이 싸워야 할 일이 있다면 밖으로 나가서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라고 말이다. 일단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이목도 있고 해서 큰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장점도 있게 된다.

 

사람이 화가 나는 것을 막을수는 없다. 그러나 조절은 가능하다. 현대사회는 너무 쉽게 화를 낸다. 빨리 화내고 그것이 폭발하는 강도는 더욱 세어졌다. 그럼으로 인해서 사건들이 크게 일어난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생기는 사고들이다. 소리지르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법에 관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기도 하겠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꼭 봐야 할 책. 내가 아이를 키우는데 소리지르고 악을 바락바락 쓰면서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는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 되겠지만 이 세상 어느 부모도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가정마다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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