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라는 부제가 달린 외모대여점. 이 제목대로라면 이 세상에 빌리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결론이 난다. 이 책은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판타지다. 네 명의 아니 네 마리의 여우들이 둔갑을 하면서 의뢰인이 원하는 인물이 되어 자신과 바꾼다. 최대한 하루를 넘길 수 없으며 외모를 바꾼 후에도 일정 거리를 두고 같이 있어야 한다. 물론 범죄에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늘 그렇듯 안지는 타인을 위해서 망설임이 없다.

146p

뭘 그렇게까지 외모를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 이야기 속의 총 열 명의 인물은 저마다의 이유로 외모대여점을 찾는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돌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자신의 동생을 생각하며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마음 넓은 그런 사람도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조금은 인위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례들도 있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면서 그 모든 것은 감동으로 덮여진다.

길지 않은 페이지에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이야기 한 편당 길이는 그렇게 길지 않다. 그래서일까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충분히 이해는 했다. 이 의뢰인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그 모든 것은 이해가 되었지만 조금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도 일었던 것이다. 그 아쉬움은 다음 사람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부족함이 채워진다. 각각의 사람들의 의뢰를 읽어가며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충분함이 감돈다. 

인간은 단순하다.

인간은 복잡하다.

인간은 이 두 가지 면을 모두 지녔다.

124p

여우술사인 안지를 중심으로 호노카와 마토이 구례하와 사와카가 함께 일하고 살고 있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이라는 곳이 실제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더 이곳에 가고 싶다. 소설 속에서 실제의 장소가 언급되는 경우 이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이 대여점에 가고 싶은 것이다. 온라인으로만 의뢰를 받는다고 하니 미리 접속을 해야 할까. 나는 누구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은 걸까. 내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 그 모습이 보는 내 얼굴은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해진다. 거울로 보는 모습과는 다르게 완전히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나는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불연속 세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온다 리쿠의 소설을 외면한 것은 그녀의 모호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때의 그런 모호함이 느껴지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외면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온다 리쿠의 모든 책이 다 그렇게 몽환적이거나 모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만났던 첫 작품이 그러했고 그러므로 인해서 첫인상이 아주 크게 깊게 새겨져 버린 잘못된 예라 할 수 있겠다. 그 인상이 바뀌질 않았으니 말이다. 

불연속 세계라는 제목의 이 단편집에는 제목과 똑같은 이야기가 없다. 즉 표제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나무지킴이 사내, 악마를 동정하는 노래, 환영 시네마. 사구 피크닉 그리고 새벽의 가스파르까지 다섯 편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다섯편의 공통점을 잡은 것이 불연속 셰계려나. 실제로 이 제목으로 이야기가 써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상상해보기도 한다. 

달의 뒷면에 나왔던 쓰카자키 다몬이 주인공이다. 음악 프로듀서인 그는 산책을 하며 밴드 이름을 생각하다 어디선가 나무지킴이 사내라고 하는 걸 듣는다. 소리가 들려온 곳을 찾다가 그는 나무 아래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는 잔과 미카와의 식사 자리에서 그 이갸리를 꺼내게 된다. 그가 실제로 본 것은 무엇일까. 

난 이 야단법석의 종착점이 어디일지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어.

51p

두번 째 이야기에서는 우울한 노래가 언급된다. 그 대표적인 에로 글루미 선데이가 나온다. 음악도 들어본 적 있고 동명의 영화도 본 적 있다. 그것이 자살을 유도할 정도로 그렇게 우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예로는 사자에 씨 증후군이 나온다. 일요일 저녁에 방영하는 만화 영화. 그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다. 단지 이 만화가 방송되는 시간이 문제인 것이다. 이 주제가가 나울 때쯤이면 일요일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다면 월요일에 출근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는 것이다. 월요병을 미리 맞이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 볼 수 있겠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그콘서트가 그런 소재로 이용되었다. 빰빰빠~ 이렇게 나오는 끝 음악이 들리면 일요일의 9시가 지나간다는 것이고 일본의 사자에 씨 증후군과 맞먹는 우울감이 작용했다는 것. 지금은 사라졌으니 사람들을 무얼 들으면서 일요일이 끝났다는 것을 느낄까. 

사라진 딸. 사라진 남편. 오 년이라는 세월. 세이렌의 목소리. 단 두 번 방송된 노래.

106p

"다몬 씨와 같이 있으면 이상한 일이 생기잖아."

207p

뮤직 비디오 때문에 다모쓰의 고향으로 향하게 된 일행. 다모쓰는 한동안 집에 오지 않았다. 자신이 영화 촬영하는 것을 보면 자신과 친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다. 워낙 유명한 동네인 까닭에 그가 그곳에 간 날도 역시나 그런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진짜로 죽음은 일어날까. 알고 보면 실제적인 이야기이지만 듣다 보면 그것은 묘하게 전설적이 이야기가 되고 만다. 모든 것이 설명되는 순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해가 된다. 

<사구 피크닉>에서는 사람이 사라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분명 그곳에 들어갔던 사람인데 나오는 길은 하나뿐인데 나오질 않는다는 것. 그곳에 들어가보면 아무도 없다. 이 또한 앞서 나왔던 <환영 시네마>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가장 마지막 이야기인 <새벽의 가스파르>는 모든 것이 이해되는 순간 슬퍼진다. 그리고 조금의 감동. 1박2일의 여행. 야간기차를 타고 그곳에 갔다가 바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와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가는 길에 술을 마시면서 괴담을 이야기 하기로 한 그들. 다몬에게는 어디선가 계속 전화가 걸려온다. 그의 아내는 집을 나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간혹 가다가 사진만 보내올 뿐. 그의 아내는 어디에 있으며 전화는 대체 어디서 결려오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의 뒷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다 리쿠의 소설은 처음부터 마구 달려가지는 않는다. 물론 확 빠지지도 않는다. 그저 잠잠히 야금야금 조금씩 잡아당긴다. 그렇게 발부터 종아리를 타고 올라와 허리를 넘고 가슴을 넘어 목을 지나 머리까지 완전히 빠지게 만든다. 나에게 온다 리쿠의 소설은 언제나 그랬다. 그래서 허리 부분을 지나기까지 올라오는 그것을 인내하기 힘들었고 그 상황이 지루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달랐다.

본격적인 판타지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어떤 장르소설보다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사람이 사라진다. 그것도 한 순간에 말이다. 실종사건인데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실종되었던 인물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어디에 갔다 왔느냐고 물어도 그 사람은 대답을 할 수 없다. 그 동안의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가 동하는데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해진다. 사라진 사람은 한 명이 아니다. 연달아서 모두 여자 그리고 노인들만 없어지는 실종사건. 

누가 무엇때문에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는 걸까도 궁금하지만 어떻게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을 데리고 가는가도 궁금하며 더군다나 어디로 데려 갔는지는 더더욱 궁금하다. 거기다 무슨 목적인지를 알 수 없으니 그 또한 궁금증을 더할 수 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면 돈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그에 대응하는 조건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런 것도 아니니 말이다. 당최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모든 것이 궁금한 실종사건인 셈이다. 그래서 일종의 장르소설처럼 구성되어 있는 플롯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발치를 조심해.

245p

대형 음반 회사 프로듀서인 다몬을 중심으로 물의 도시 야나쿠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실종에 대한 비밀을 찾아 밝히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묘사한다. 무서워야 하는데 아름답다고 할까. 후반부에 갓파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이 이야기의 장르가 확실히 드러난다. 맨발이기 때문에 붙잡는 거라면서 그들에게 붙잡혀 가지 않기 위해서 장화를 신은 사람들. 반복되는 '도둑맞는'다는 이야기는 그들이 잃어버린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여기의 나는 누구인가. 그곳의 나는 누구일까. 사라졌던 나는 이 곳에 남아 있는 나는 누구일까. 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무도 없는 마을 한 가운데 나혼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느낌은 어떠할까. 이 책 한권으로 나는 온다리쿠 이야기의 진정한 맛을 충분히 깨달아 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 케이스북 셜록 시리즈
가이 애덤스 엮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던 셜록 케이스북이다. 나처럼 <셜록>이라는 드라마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반드시 예습이 필요한 그런 책이고 이미 보았다 하더라도 이 책으로 복습을 하면 드라마에서 놓친 부분들까지 속속들이 복습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즉 누구라도 봐야 하는 그런 책이라는 소리다.

지금이야 셜록이라는 단어가 그닥 낯설진 않은데 누구라도 이 캐릭터를 아는 사람이라면 홈즈라고 부르지 셜록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이 드라마는 그런 기획에서부터 파격을 예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만 추구한 것이 아니라 원작에서 쓰이고 있는 요소요소들을 그대로 갈아 넣은 부분들도 적지 않다. 대사부터 장면들까지 그대로 작업한 부분도 있고 책에서 존재하는 부분을 지금 실정에 맞춰서 바꿔 넣은 부분도 존재한다. 코난 도일이 셜록홈즈를 만들었을 때는 물론 핸드폰이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셜록 케이스북은 어떻게 셜록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리즈로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던 작품은 90분짜리 세 편으로 시리즈가 되었고 하나의 시즌을 거쳐 두번째 시리즈로 이어졌고 지금 시즌 4까지 방영된 상태다. 

케이스북이라는 제목답게 이 책에는 시즌 1과 2의 에피소드각 각 3개씩 모두 여섯 개의 에피소들를 그려내고 있다. 셜록과 존의 대화들을 색이 다른 포스트잇으로 구분해 놓은 편집이라던지 중간중간 필요한 자료들 사진이나 비행기표나 같은 것들을 넣어서 현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드라마를 본다면 분명 이 장면이 어디서 나왔는지 찾게 될 것이다. 줄줄이 이어지는 자살 사건들. 경찰은 자살 사건으로 결론을 짓고 넘어가려고 하지만 셜록의 의견은 달랐다. 그의 의견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드디어 발견된 증거. 셜록은 어디서 범인을 찾아낼까. 

하나의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그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낸다. 그리고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서 어떤 부분을 바꿨는지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설명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움을 더한다. 이런 점은 바로 이 책 셜록 케이스북에서만 알 수있는 내용이어서 셜록의 추종자들은 그런 점만 보더라도 반드시 이 책을 소유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 

암호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눈 먼 여행가>라는 제목의 두번재 사건 기록은 셜록의 형인 마이크로프트가 방문하는 시즌 1의 마지막 이야기인 <잔혹한 게임>으로 이어진다. 원작의 작가인 코난 도일에 관한 이야기가 중간에 편집되어 있어서 그런 정보를 알 수있게 한 점도 좋다.시즌1과 2사이에 있는 인터미션 같은 느낌이랄까. 셜록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인터뷰도 흥미롭다.

<벨그레비어 스캔들>로 시작되는 시즌 2에서는 1과 달리 아이린 애들러라는 여자가 등장을 한다. 셜록과 각을 세우는 그녀의 등장으로 인해서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진다. 홈즈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배스커빌의 사냥개>들과 셜록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라이헨바흐 폭포>의 에피소드까지 시즌 1과 시즌 2는 그야말로 셜록이라는 드라마의 정수나 다름 없다. 사실 셜록이라는 드라마가 굉장히 궁금했지만 대부분의 미국드라마가 40분 전후인 반면 한 편당 90분을 넘어가는 러닝타임 때문에 시간이 벗어서 미뤄두었던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갈급해진다. 셜록을 봐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리데이 아르테 미스터리 15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뒷표지가 스포였다. 두번째 단의 마지막 줄 한 명의 살인자! 이 문구에 끌려서 누가 죽는지 누가 죽이는지에 핀트가 맞춰져 버렸다. 전반부는 내내 의심만 하는 상황이라 별로 눈여겨 볼 것도 없었고 상황이 증폭되는 중 후반부 들어서면서는 얘가 죽나? 쟤가 죽나? 설마 아이가 죽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내내 조바심을 내고 상황상황마다 긴장을 놓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살인이 일어나기는 일어난다. 아주아주아주 후반부 일이다.

내가 너를 찾아낼 거야. 너희 중 누가 나를 배신했는지, 너희 중 누가 내 가정을 파탄 내려는지 알아낼 거라고.

47p

네 명의 친구들이 있다. 케이트, 이지, 제니퍼 그리고 로언이다. 한때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같이 여행을 다녔던 친구들은 이제 남편과 자식들을 데리고 다같이 여행을 왔다.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을까. 저마다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이지만 남편들과 얽혀 있는 문제도 있다. 케이트의 남편인 숀은 친구들 중의 한 명과 먼저 사귄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얽힌 관계는 의심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좋은 미끼가 되어 준다. 숀의 핸드폰에서 미심쩍은 문자를 발견한 케이트는 내내 촉을 세운다. 누굴까. 내 남편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굴까. 내 가정을 망치려는 사람은. 누굴까 누굴까누굴까.

내 남편이, 영혼의 단짝이자 내 전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 가장 소중하고 오래된 친구 세 사람 중 한 명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

41p

이런 식으로 내내 의심을 하며 세 명의 친구들을 각각 의심하는 케이트의 이야기가 전반부 아니 전체적으로 흐른다. 그녀는 숀의 핸드폰을 이용해서 그 사람이 누군지 불러내기로 한다. 하지만 그렇게 여심히 공들인 것과는 다르게 결말은 허무해진다. 이와는 다르게 아이들끼리의 대립도 볼 만 하다. 아니 더 조마조마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같은 아이들이 자그마치 다섯 명이다. 십 대의 소년 둘 과 이미 성숙한 여자애 하나와 그녀의 동생 그리고 떼를 쓰는 데 일가견있는 꼬마 여자아이까지. 앞서 말했듯이 살인자라는 단어에 꽂혀서 혹시나 이 아이들 중에 누군가 죽는 것은 아닌가 내내 긴장을 풀지 못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누군지 학인하고 나니 긴장했던 어께가 묵직했다. 6백 페이지가 넘어가는 그 책의 무게만큼이나 눌리는 무게감이다. 

범죄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높은 곳에서 사람을 밀어서 떨어뜨리는 일은 거의 완벽한 살인 방법이다.

531p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저 문장을 보는 순간 인천의 한 대학에서 일어난 추락사가 생각이 났다. 설마 저런 사실을 알고 밀어버린 건 아닐테지만 말이다. 나이가 몇이던간에 장소가 어디던간에 자신이 자신의 행동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건 문제가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동일하게 하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