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와 전설의 동물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배혜림 외 지음, 서경윤 삽화 / 몽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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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작가가 되어서 만든 전작 [아멜리아와 네 개의 보석]은 성인이 내가 읽어도 꽤 재미났다. 배경이 마법 학교라는 독특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인공들 한 사람 마다의 개성이 살아있고 또 마법을 사용해서 갈등을 극복하고 친구의 죽음을 밝힌다는 설정이 유치하지 않게 짜여졌기 때문이었다. 이제 아름이는 없다. 하지만 봄이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남았다. 남은 친구들은 새롭게 변한 마법 학교에서 무슨 일을 겪게 될까.

모든 흑마법은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소동을 일으킨 주범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빌런은 언제나 돌아오는 법. 눈 밑에 점을 찍고 돌아오지는 않았어도 언제나 수면 밑에서 호시탐탐 자신이 등장할 차례를 노리고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러하다. 아는 맛이 무서운 것이고 아는 사람이 두려운 것이다. 그것도 가장.

죽은 아름이를 대신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을 한다. 바로 엘나르다. 이름도 독특한 그는 전학생이다. 하지만 언제나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커녕 무언가 수상쩍은 움직임까지 보인다. 거기다 봄이까지 쓰러지는데 보건 선생님은 그녀에게 알지 못하는 흑마법이 사용된 것을 발견한다. 이정도 능력을 가진 능력자는 누구일까.

또한 전작과의 차별점은 여기에 갖가지 동물이 등장을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동물들 외에도 마법을 사용하는 각종 동물들이 등장을 한다. 물론 봄이에게 처음 나타난 룡룡이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귀여우면서도 봄이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존재이니 말이다. 이런 신기한 동물들의 등장은 상상력을 채워주는 큰 기폭제가 되어준다.

해리포터에서는 볼드모트라는 그 이름도 말할수 없는 강력한 빌런이 등장을 한다. 선생과 학생이라는 포지션에서 본다면 아멜리아와 네개의 보석이라는 전작도 비슷한 맥락에서 전개되었다고 본다. 아무래도 해리포터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라서 그런지 그런 설정에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마법이 나오는 판타지는 잘 사용하면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자칫 유치해버리고 만다. 그 조절을 잘하는 것이 걸작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진 작가가 아닐까. 많은 학생 작가들이 참여한 책이다. 이들 중에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판타지 작가가 나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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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와 전설의 동물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배혜림 외 지음, 서경윤 삽화 / 몽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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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재미나서 또 읽어봅니다. 이번에는 표지가 아주 화끈하고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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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속의 여인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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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살아가는 한 여자 매디의 이야기다. 그저 평범한 여자였다. 남편과 함께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던. 하지만 남편이 데리고 온 손님이 자신이 예전에 알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인생을 바뀌기 시작한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마음을 바꾸게 만든 것일까. 그리고는 남편을 떠나 혼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디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했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반지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해야 할 지경이다. 그런 그녀가 특종거리를 찾는다. 바로 실종된 아이를 찾는 일이다. 의도해서 된 것도 아니다. 동네에 아이가 없어졌다니 함께 찾아보자 하다가 생긴 일이다. 그냥 신고만으로 끝나버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일에 몰두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게 되고 그것으로 신문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했떤가. 기사 맛을 본 매디다. 자신의 이름이 떡하니 실려 있지는 않았어도 말이다. 실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매디는 어떻게해서든지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빛을 발하게 된다. 또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서 말이다. 그 사건이 그녀에게 또 어떤 인생의 변환점을 가져다 주게 될까.

전체적으로는 매디의 이야기를 시간대별로 그리고 있지만 중간중간 호수 속의 여자의 이야기가 자신의 관점에서 그려진다. 그리고 매디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뒤따라 나온다. 매디의 집에 손님으로 왔던 사람이나 그녀가 밥을 먹었던 식당의 웨이트리스나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같이 그려지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그들이 매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나타내주고 있다.

큰 반전이라 할 것이 후반부에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뒤집어 버리는 사건이 하나 그리고 매디로 인해서 벌어지는 사건이 하나다. 특히 후자는 왠지 모르게 존 그리샴의 [타임투킬]을 연상케 한다. 그 소설 속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그대로 여기서 재현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말이다. 이때 당시는 아직도 흑인이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백인과 다르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을 때라고 보면 아마도 짐작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참, 제목이었던 호수 속의 여인은 없다. 정확하게는 분수 속의 여인이다. 하지만 원서 제목에서도 그렇고 본문에서도 호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때 당시는 그렇게 사용을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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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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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경외과 전문의인 저자가 자신의 환자들을 만나고 수술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그려낸 이야기다. 처음에는 뇌와 관련된 수술만 있는 줄 알았더니 그 외에도 신경이 관련된 곳이면 척추 등 다른 곳의 수술도 있었고 내시경을 통한 수술도 나왔다. 그야말로 신경외과적 케이스는 다양하게 다 보는 셈이다.

신경외과의 특성상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서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질환이다. 하지만 종양이 있어도 조금 불편해도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시하고 있다가 병이 커진 상태에서 전원을 오는 경우도 있다.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인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원래 겁이 많고 변화를 싫어하는지라 그렇게 쉽게 가지질 않는다. 혹시라도 안 좋을 소리를 들을가 하는 걱정도 있고.

특히 뇌부분의 수술 같은 경우엔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전체적인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조심이 필요하다. 하나하나 숨죽이며 읽게 된다. 그와 같은 수술실에서 있는 양 그가 하는 모든 동작들을 따라간다. 수술이 마침내 성공적으로 끝이 나면 기뻐하고 중환자실로 가 있는 경우 괜찮다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 집에 가서도 긴장을 놓지못하는 저자처럼 같이 긴장을 하고 있는다.

일반적으로 마취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일텐데 각성 상태에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어서 새로왔다.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환자가 힘들었을까 걱정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종양을 다 떼내고 싶지만 그렇게 했을 경우 자칫 후유증이 남아 버리면 남은 생을 살기가 버거워지니까 그런 경우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환자가 아는 사람일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좋지 않은 소식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의사의 할 일은 단순히 진단을 하고 수술을 하고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환자나 보호자의 마음을 살피는 것 그것까지도 포함되어야 할 것만 같다.

본문 에서는 뇌수술을 낚시에 비유해 두었다. 너무 느슨하게 있어도 고기는 도망가버리고 너무 확 잡아당겨도 줄이 끊어질 수가 있다. 당겼다 놓았다 하는 그 모든 힘조절이 필요한 순간이다. 거기에 수술실 안의 일들을 배를 젓는 것으로 비유를 하기도 했다. 다같이 힘을 합쳐서 저어야 하는 일처럼 손발이 착착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 드라마에서도 그런 인물들이 있다. 수술실에서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수술전문간호사 같은 인물들 말이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런 것 아니었을까.

오늘도 내일도 어디선가 환자들은 생길 것이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손길은 존재할 것이다. 의료수가가 나오지 않는 과의 의사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흉부외과나 신경외과 처럼 힘들고 어렵지만 돈이 되지 않는 그런 과들을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같은 쪽에 지원을 조금 덜하고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이런 과들에게 조금 더 지원을 해준다면 그들에게 더 돈이 많이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이라면 돈을 보고서라도 선택하는 의사들이 생기지 않을까.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환경으로 본다면 한국사람들은 나중에 외과 의사를 찾아서 전세계를 떠돌게 될지도 모른다. 늘 애써주시는 의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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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살인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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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나기 3시간 전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세상이 끝난다라는 말은 오래 전에도 유행을 했었던 그런 이야기였다. 성경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자기 임의대로 해석해서 종말이 온다고 즉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을 하고 생업을 때려치고 모여서 기도를 드리던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소설 속에서는 그보다 조금은 더 과학적인 이유를 댄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것. 그것도 일본에 가장 먼저 부딪친다는 것.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일본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지려고 이동을 하고 움직이기 힘든 사람이나 노인들이나 이런 저런 이유로 피난을 가지 못한 사람들이 남았다. 이런 배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희한하게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하루는 이런 설정 속에서 운전학원을 찾아서 강습을 받는다. 두 달 뒤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데 그냥 무면허로 운전해도 아무도 잡을 사람조차 없는데 아니 차조차도 도로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말이다. 하루는 그렇다치고 그녀를 강습해주는 이사가와도 조금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 둘의 조합이 과연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생과 단 둘이 남아버린 하루. 이제와서 면허를 따겠다는 것은 물론 아닐테고 운전하는 법을 익히겠다는 것일테다. 분명. 그렇게 연습을 해서 하루는 어디에 가고 싶은 것일까.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는 강사는 왜 어디론가 가지 않고 이곳에 남은 것일까. 하루가 운전을 배우겠다고 왔을 때 바보 같은 소리라고 치부하지 않고 왜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게 된 것일까. 강습생과 강사 그들이 시체를 발견하면서부터 사건은 발생을 한다.

만약 하루가 그 차량을 고르지 않았다면 묻혀버릴 수도 있는 그런 사건이었다. 우연찮게 발견된 시체로 인해서 하루와 이사가와는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아니 그냥 무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얼마 뒤면 모두 죽는데 타살임에 분명하지만 그 범인을 찾아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하지만 전직 경찰이었던 이사가와는 기어이 사건화 시키고 자신이 앞장을 서서 그 누군가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이 사건이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 아님을 알게 된다.

종말론적인 배경이 조건화 되어 있어서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있는 이상 생활은 해야 하는 것이고 인생은 계속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둘이었던 그들의 공동체가 넷으로 늘어나고 다섯으로 늘어난다. 그렇다. 인간은 마지막까지도 사회적 동물임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사건을 찾아서 떠나는 그들. 세상 끝의 살인은 어떤 답을 안겨다 줄 것인가.

잘 읽히는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왜 에도가와 란포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받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해준다. 역대 최연소라고 할만큼 젊은 이십대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앞으로도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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