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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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가지의 맛이 골고루 잘 분포되어 있는 한 권의 책이다. 민트초코크런치,퍼플블루레모네이드, 레드 토마토, 블루샤베트, 진분홍 마카롱 그리고 더블샷 에스프레소까지 디저트들로만 이루어진 이 맛들은 이 책의 이야기를 잘 설명해준다.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치약같다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좋아한다. <타입슬립러브>라는 이야기가 그러하다. 빈둥지 증후군을 느끼던 한 여자의 실종.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경찰들은 그녀의 빌라에 사는 세입자들을 조사해보지만 별다른 접점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다. 작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을 밑밥으로 깔아 놓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실종된 그녀의 이야기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직성이 풀렸나라는 이야기부터 이해할 수도 있겠다라는 이야기까지 민트초코만큼이나 호불호가 갈릴 이야기다.

퍼플블루레모네이드는 마셔본적 없다. 레모네이드의 상큼한 맛만 기억한다. 여름이면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은 언제나 아이스티 아니면 레모네이드였으니. 하지만 블루레모네이드는 잘 모르겠다. 레모네이드란 언제나 레몬색이 아니었던가. 그것만으로도 낯선데 퍼플이라는 단어까지 붙었다. 이 레모네이드의 컬러는 무엇일까. <부처꽃 문신에 담긴 꽃말>은 작가의 다른 책에서 등장하는 프로파일러 감건호가 주인공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의 여인의 키스]에 실렸던 이야기라고 작가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그 책도 물론 읽었다. 감건호가 등장하는 것은 기억했지만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퍼플블루레모네이드의 맛처럼 말이다. 일반적인 레모네이드의 상큼함보다는 목차에서 밝히고 있듯이 아스라함이 남았다.

블루샤베트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맛이 아닐까. 시원함을 나타내는 블루와 샤베트의 차가움이 어우러져서 본격적인 더위에 지친 정신을 씻어내려준다. <공모전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지금 딱 읽기 좋다. 역시 여름, 더위, 휴가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장르소설 아니던가. 본격적인 장르소설은 아닐지라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어서 충분히 즐거움을 준다. 약간의 아쉬움은 하나 남았다. 헬멧은 어디로 갔을까. 여러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 중에 '슈팅스타'라는 이름의 아이스크림이 있다. 톡톡 튀는 느낌이 좋아서 애정하는 맛인데 그 톡톡 튀는 물질이 샤베트에 첨가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리다. 시원함은 충분히 맛봤다.

진득한 맛의 마카롱이라고 표현했다. 마카롱 좋아한다. 달달함을 미치도록 좋아하니 마카롱을 빼놓을수 없다. 진득함보다는 찐득함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마카롱은 찐득함이 생명이니 말이다. <대쾌>라는 작품은 이 책에서 유일하게 현대가 아닌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화가 최북의 일대기를 단편으로 그려놓은 것이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작가의 작품 중에서 [색,샤라쿠]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어떻게 이런 단어를 여기에 썼을까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드는 그런 작품이다. 최북이라는 주인공으로 색,샤라쿠 같은 작품을 또 한번 내주셔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이야기인 <풍요실커타운의 사랑>은 한때 이름을 날렸던 할머니 할아버지 주인공을 연상하게 만든다. 실버타운에서 할머니들을 친구로 삼아서 선동했던 메르타 할머니라던가 창문열고 도망친 100세 노인을 연상케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유쾌한 할머니들이 있다 하면서 내세우고 싶어진다. 가영, 나숙, 다정. 이름도 아주 정다운 세 명의 할머니들의 잠시동안의 일탈을 그린 이야기. 마지막이 슬퍼져서 조금 울적해진다. 이 할머니들의 활극을 그린 장편이 따로 나와도 좋지 않겠는가.

탐정 이상으로 한국 추리소설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는 [서점 탐정 유동인]으로 코지 미스터리에 도전했다. 역시나 탁월한 이야기였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은 모아 낸 작가의 첫 단편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여려 권의 장편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낸다.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 색색가지 맛이 다른 단편도 충분히 좋아할 것이고 그로 인한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여름 더위에 지쳤다면 한편씩 골라 먹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만족할만한 시원함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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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 기억을 지우는 자
김다인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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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임이 있다. 아니, 대부분의 게임들이 다 그러하지 않을까. 처음에 맞닥뜨리는 상대는 대개 가뿐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물리칠 수 있다. 단계가 올라가고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방은 더욱 강해진다. 가장 마지막 단계 흔히 왕이라고 부르는 곳까지 이르게 되면 쉽사리 이기지 못한다. 그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 존재를 이겨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한없이 내 자신이 작음을 느끼게 되는 그런 단계다. 여기 나오는 상대가 그러하다.



내면세계란 한 사람의 무의식, 과거의 흔적, 기억과 생각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고유의 영역. 존재 여부마저 불명확한 이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자들을 사람들은 이런 단어로 칭한다. 호접자, 이른바 '나비'라고. (24p)


나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나비가 아니다. 호접자라는 다른 단어로 치환될 수 있다. 사람의 기억에 접근할 수 있는 존재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기억에 접근해서 그들에게 남겨진 좋지 않은 기억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를 지운다. 그리고 정보를 모아서 블랙박스에 저장한다. 그 모든 것들은 범죄의 경우에 증거로 채택되어서 사용될 수도 있다. 고유진은 나비다. 피해자의 치료를 돕고 돌아가는 길에 제의를 받는다. 지옥의 존재를 알려달라는 것, 처음에는 단칼에 거절하지만 주어진 돈의 액수가 크다. 아니 돈도 돈이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동생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승낙을 한다.



끔찍한 기억이 더 크다면 네 내면세계의 배경은 지옥처럼 변해. 어디까지나 비율 문제인 거야. 좋은 기억이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반쯤 무너진 건물 같은 게 되어 있겠지. (126p)


흥미롭다. 인간의 기억이라는 소재가 그러하다. 사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다 알려진 부분이 아니지 않던가. 그래서인지 이런 부분의 접근은 언제나 흥미롭게 보인다. sf적인 요소가 숨겨져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판타지적인 요소도 담고 있다. 나비라는 존재가 그러하다. 영화속 아바타처럼 하지만 독재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는 사람의 기억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실제로 사람이 느끼는 것은 12분의 1초다. 언젠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주어진 힌트가 5분의 1초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짧은 시간이었다. 눈도 깜빡이면 날아가버리는 그런 시간말이다. 그런게 그보다 두배이상 더 짧은 시간이다.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무엇이 벌어졌는지도 모를 그런 시간인 셈이다. 그 사이에 인간의 기억속에서는 별별 일이 다 일어나고 있다고 아니 흥미롭지 않을수가 없다.

 


주인, 트라우마, 조력자, 그리고 나비. 내면을 구성하는 핵심인물들이 직간접적으로 엮일 때마다 심리적인 변화를 겪고, 최종적으로는 기억을 공유하기에 이른다. 기억의 공유는 대부분 현실에 대한 자각으로 이어진다. 나비만 숙지하고 있던 것들을 다른 모두가 알게 되면서 위험한 상황으로 격변하게 되니 사실상 나비에게는 타임리미트가 생기는 셈이다. (334p)


하드보일드처럼 딱딱한 문체는 이야기를 빨리 진행시키지 않는다. 막 달려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게 만들어 버린다. 지옥을 찾아서 기억속에서 헤매는 고유진의 모습은 앞에서 언급한 게임을 닮았다. 미지의 존재 알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그속에서 정보를 찾아서 처음에는 가뿐히 그들을 물리친다. 별다른 도구가 필요하지도 않다. 주어진 것으로 충분히 처리 가능하다. 그 다음에는 더 강력한 존재가 나타난다. 이제 슬슬 도구들이 필요하다. 그녀는 하나한 무기를 갖추고 싸워가며 다음 대결을 준비한다. 모든 것이 끝났나 싶어지는 찰나 숨겨졌던 대마왕이 등장을 한다. 그녀는 과연 이 싸움에서 우위를 접하고 자신만의 승리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모든 게임이 끝나고 윈이라는 한 단어가 뜨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소재 또 한명의 작가가 이렇게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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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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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심리학 분야에서는 꿈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이 꿈을 꾸는 것에 관한 연구는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꿈의 내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좋지 않았던 기억이 반복되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바라는 일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그런 기쁜 꿈을 꾸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다시 못 볼 사람을 꿈에서는 만날 수 있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등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꿈에서는 가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꿈들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잠을 자야지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꿈백화점. 이곳에 입사한 페니는 꿈값을 도둑맞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무사히 일 년을 보냈다. 그리고 첫번째 연봉협상날이 다가온다. 일 년이 지난 페니에게는 월급이 올라서 기분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 바로 통근열차를 타고 컴퍼니 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증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보안이 철저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그곳에서는 어떤 꿈들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페니는 달러구트와 5층에서 일하는 모태일과 함께 컴퍼니 구역으로 향한다. 처음 가보는 만큼 주위에 모든 것들이 다 구경할 대상이라 눈이 휙휙 돌아간다. 이곳 민원관리국에서 해결해야 할 민원을 하나 맡은 페니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달러구트 꿈백화점에 왔다가 더이상 오지않게 된 단골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려 노력을 한다. 민원등급 3단계의 가장 어려운 민원이다. 민원인은 왜 자신에게서 꿈마저 뺏어가느냐고 호소를 하고 있다. 아주 간단한 민원이지만 이 속에는 아주 깊은 고민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페니의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278P)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잔다. 하지만 누구나 꿈을 꾸지는 않는다. 꿈이라는 것에 선택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그런 부분을 캐치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처음 꿈백화점을 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는 단순히 어린 아이들용 판타지 동화일 것라고만 생각했었다. 읽어보고야 알았다. 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기본적으로 꿈이라는 판타니지 요소 위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얹었고 그 위에 감동을 한스푼 가득 끼얹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뿐이랴. 유머감각은 퍼부어 놨고 흥미로움과 위트까지도 살짝 더하고 있어서 더웃 맛깔나는 한 권이 되었다는 것은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2권인 이번 책에서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단순하게 꿈백화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페니의 행동반경이 넓어진 것이다. 그래서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는 느낌도 든다. 감동은 여전하지만 거기에 성숙함을 첨가했다.


그런 요소는 이번에도 빗나가지 않았다. 1권에 비해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신참 페니가 성장하는 것과 정비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좌충우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덤벙거리고 실수투성이던 페니가 이제 1층에서 손님들을 잘 상대하고 손님들에게 필요한 꿈들을 추천해 줄 수도 있고 다른 층의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자신의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것을 보면 말이다.

페니가 성숙한만큼 이야기도 무르익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단골손님을 찾습니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꿈을 늘 사러왔지만 어떤 이유에서 꿈을 사라오는 것을 중단한 그런 단골손님들이다. 민원인에 속하기도 한다. 페니는 특유의 섬세함과 공감으로 그들을 이해한다. 단지 자신이 꿈을 파는 판매원이라서 꼭 누군가에게 꿈을 팔아야 한다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더 좋은 꿈, 사람들이 원하는 꿈을 전달하려고 애쓰는 그 마음이 돋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페니가 이 달러구트에서 일하는 이유일 것이다.


더위에 지치고 전염병에 지친 우리는 달러구트 꿈백화점에서 시원한 여행과도 같은 꿈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달러구트 꿈백화점,그곳으로 꿈을 사러 가고 싶어지는 그런 여름날이다.아니 오늘은 꼭 꿈을 꾸지 않아도 좋을 그런 여름밤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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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 코네티컷 살인 사건의 비밀
루앤 라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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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완벽한 그녀였다. 가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일에서나 엄마로서나 아내로서나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녀였다. 십 대의 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이제 다시 임신을 한 채였다. 그랬던 그녀가 죽었다. 아니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에어컨을 며칠째 틀어 놓아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게 말이다. 둔기로 맞았고 목이 졸린 채였다. 물론 배 속에 들어 있던 아이도 함게 죽었다. 이 살인자는 누구인지 몰라도 두명을 죽인 것이다. 그녀를 죽인 것은 누굴까.


케이트

베스의 언니이자 비행기 조종사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늘 낳고 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현재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하는 듯이 보이는 베스와는 달리 케이트는 그날 이후로 자신의 삶이 변했다고 느꼈다. 엄마와 동생인 베스와 지하실에 묶였던 그날이다. 엄마는 입에 물린 것으로 인해서 질식사해서 죽었다. 그렇게 엄마가 죽어가는 동안 두 딸들은 같이 묶여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아빠 때문이었다. 그림을 향한 욕심. 물론 죽이라고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결론은 그렇게 죽음으로 이끌었고 그렇게 그녀에게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녀는 베스의 죽음을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라고 경찰에 요청할만큼 말이다. 이제 그녀는 동생의 죽인 사람을 찾으려 하고 있다. 동생의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을 찾으면서 말이다. 일단 가장 먼저는 자신의 제부이자 베스의 남편이었던 피트를 의심하고 있다.


룰루, 스코티

케이트와 베스의 친구들이자 서로 언약을 맺은 자매같은 사이다. 룰루는 케이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다. 스코티는 결혼을 해서 두명의 아이가 있으며 큰 아이는 베스의 딸인 샘과 친구다. 작은 아이는 약간의 관심이 필요한 상태다. 남편은 베스의 남편인 피트와 친하다.


피트.

베스의 남편이자 알리바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외도를 하고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낳은 상태여서 용의자로 몰리고 있다. 그는 자진해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겠다고 나선다. 의심을 받는 그가 진짜 범인일까.


코너

형사. 베스의 사건을 맡아서 범인을 찾고 있다. 케이트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녀와 베스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주었다. 베스와 케이트가 엄마와 함께 지하실에 갇혔을 때 그들을 구한 것이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또 한 건의 그녀들과 관련있는 사건을 자신이 맡게 되었다. 그는 이 사건을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을 한다. 베스의 죽음으로 인해서 그녀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조명을 받게 된다. 물론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남편이지만 그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에어컨을 틀어 놓은 다음에 항해를 나간 것으로 추정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어느 하나의 증거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코너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 실수가 이 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단 하나의 사건. 없어진 명화. 모든 것이 오래 전 사건과 동일한 조건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동일한 범인일수는 없다. 그때 사건을 지시한 아빠는 아직 감옥에 있기 때문이다. 케이트는 외면하던 아빠를 찾아가기에 이른다. 아빠를 찾아가면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풀어질까. 이야기는 천천히 흐른다. 절대 빠르게 속도감을 붙이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는 속도감이 없다고 루즈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여름 한줄기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앞이 보이지 않는 사건에 한줄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올 때 이 책의 진가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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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롱스타킹 스티커 아트북
액티비티북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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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덥쥬? 내가 여기 재미나는 거 하나 가져왔으니 이거 봐봐유. 맞아유. 스티커북이에유. 뭐 스티커북이 다 똑같지 거 그까짓 거 대충 스티커 뜯어서 번호대로 붙이는 거라고 말할거쥬? 뭐 스티커북이긴 하지만 이건 그거랑 또 달라유. 그냥 일반 스티커북이 아니란 말유. 삐삐라니께요. 주근깨 빼빼 마른 아니아니 그 아이는 빨강머리 앤이구유 이 아이는 말괄량이 삐삐유. 거 왜 있잖우. 하얀 말 번쩍번쩍 치켜 들고 양갈래로 머리 땋은 애 그 아이유. 빨강머리 앤은 머리 하나로 땋고 애는 양쪽으로 땋아서 애기들 양쪽으로 땋으면 삐삐머리라고 했잖아유. 못 생겼다구유? 에이. 무어 그리 섭한 말을. 귀엽잖아유.

제일 앞에 보면 캐릭터 소개가 나와 있어유. 삐삐는 뒤죽박죽 별장에 사는 그야말로 천방지출 소녀여유. 양말도 짝짝이로만 신어유. 삐삐에게 늘 같이 따라디는 원숭이는 닐슨 씨여유. 아빠가 선물해주고 그 이후로는 찰떡같이 삐삐와 붙어다녀유. 삐삐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수도 있는 캐릭터도 나와유. 토미와 아니카여유. 그들은 남맨디유 삐삐네 옆집에 사는 아이들이여유. 자 설명을 했으니 이제는 스티커를 붙여 봐야겄쥬?

가장 제일 먼저는 삐삐가 나와유. 특유의 짝다리를 짚고 닐슨 씨를 어깨 위에 올린 그런 그림이여유. 이거 뿐 아니라 각기 개성있는 다섯개의 배경지가 나와유. 조금 아쉽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삐삐의 유명한 대사라던가 그림들로 인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너무 아쉬워 하덜 말아유.

제일 처음 스티커북이라는 게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명화가 대세였쥬. 유명한 그림들을 잘라서 내손으로 다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쥬? 그 다음에는 동계스포츠처럼 시기를 살린 작품도 나오고 동물이나 식물들처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나오더니 이제는 완저하 새로운 소재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슈. 클래식이라는 이름은로 명작만화나 동화들을 변신시키는 거쥬. 만화나 동화속의 주인공들은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고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는 인물이기도 하고 유명한 장면들도 많이 남아있어서 스티커북의 배경지로 만들기도 적절하다는 생각도 들쥬. 이 삐삐도 그와 비슷한 종류라고 보면 될 것 같아유.

참 하나 더 스티커북이 오면 아이들이 자신들이 먼저 하겠다고 덤벼드는 그런 집들 있쥬? 하지만 이런 책들은 스티커들이 너무 작아서 아이들이 붙이기는 좀 힘들어유. 결국 어른들의 놀이책이라는 건데 아이들이 그걸 이해할 리가 없쥬. 분명 자기네들도 하겠다고 떼를 쓸 거고 부모들도 자신들의 놀잇감을 뺏기고 싶지는 않을거잖아유?

이 책은 진짜 엄마아빠 아이들이 다같이 놀 수 있어유. 뒤쪽에 스티커들이 엄청 많거든유. 삐삐의 장면들을 그려 놓은 스티커도 있고 캐릭터들을 그려 놓은 스티커도 있어유. 친절하게도 다 절취선이 그어져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떼도록 되어 있으니 아이들이 놀기에도 이보다 저 좋을수는 없쥬. 그럼 아이들이 이걸 하겠다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니 부모들도 마음 놓고 자신들만의 액티비티 시간을 즐겨 볼 수가 있겠쥬. 한 권으로 온 가족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셈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디 어때유? 코로나인지 뭔지로 인해서 어디 가지도 못하는디 이 책 한 권으로 에어컨 틀어놓고 시원하니 수박이나 먹으면서 온가족이 도란도란 즐겁게 놀아보는 건유? 다 한 다음에는 삐삐가 어떤 내용인지 찾아서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봐도 좋겠쥬.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 거고 아이들은 뭐 저런 신기한 아이가 있을까 싶어서 넋을 놓고 쳐다 볼 것이 틀림없구만유.

아 참 내가 붙인 건 <엄마는 천사 아빠는 식인종의 왕>이라는 제목의 배경지여유. 언제 이런 식인종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싶게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재미나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는 거 같아유. 여기 아빠가 쓴 왕관 좀 봐봐유 같은 노랑이라 하더라도 명도와 채도를 달리해서 그라데이션을 시켜놨쥬. 기냥 붙이는 게 아니라 이렇게 되어 있는 색감을 보는 것도 얼마나 재미난 일인지 원. 그나저나 아빠가 가지고 있는 저 북의 모양은 앵그리 버드 아니유? 붙이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양이 나오던디 말이쥬. 다 소개해줬으니 난 또 다른 거 붙이러 가야겠슈. 부디 즐겁게 한바탕 놀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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