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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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 사장이 돈을 빌린다. 돈을 갚지 못한다. 추심을 당한다. 결국 자살을 한다. 합법이고 불법이고를 떠나서 지금도 물론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제주신용보증재단 추심팀에서 일하고 있는 홍팀장은 이 사건으로 다른 팀으로 자진해서 인사이동을 요청한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것이다. 돈을 빌려줬는데 안 받을 수도 없고 받자니 계속 독촉을 해야 하고 이런 경우 홍팀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한편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책은 사건을 다르게 보는 힘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단 홍팀장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고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단어를 설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트리즈(TRIZ,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라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 러시아의 알츠슐러 박사가 만든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법으로 하나의 문제가 생겼을때 그 문제를 다르게 보는 접근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구소련시대의 박사가 만든 것이 우리 실정에 맞을까 의심도 해보지만 저자는 한국트리즈협회 전문강사인만큼 우리나라 실정에 딱 맞는 트리즈 벙법을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내었다. 제주 신용보증재단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자신의 현재의 직업에 맞게 비슷한 일을 하는 홍팀장이라는 인물을 만들어서 설명하는 트리즈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트리즈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르게 보는 접근 방법'이라는 것은 여타의 다른 책들에게 익히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떻게 실생활에 응용을 시켜야 하는지가 너무 어려웠다. 기존의 책들이 어려운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홍팀장이 자신이 겪는 이야기들을 트리즈를 접목시켜서 해결하고 더 나아가서 트리즈 여행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 트리즈를 사용한 해결방법을 알려주려는 것들이 나와서 한편의 이야기를 읽는 듯이 편하게 읽으면서 머리속에 정리를 할 수가 있다.

 

카페를 하려고 한다. 주어진 돈은 없다. 그럼 그것에 맞는 원인을 찾아서 그 해결방법을 찾으면 된다. 돈이 없으면 카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세운 목적에 위반되는 결과가 생긴다. 그래서 싼 곳을 알아보는 대안책을 마련한다. 이제 건물을 지으면 되는데 건물자체가 음식을 파는 허가가 안 나는 건물이다. 다시 위배가 된다. 카페는 해야 하는데 음료를 못판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자리값을 받으면 된다.자리값을 받고 음료는 공짜로 주는 것이다. 사실은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만 명목상으로는 돈을 받지 않는것이다. 법에 위배가 되지 않는다. 결국 그 카페는 성공을 한다. 이것이 누구라도 알고있는 '민들레영토'라는 카페가 생기게 된 방식이다. 처음부터 '돈이 없으니 할 수가 없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더라면 사람들이 스터디나 모임을 하려고 모이는 지금의 민들레영토는 없을 것이다.

 

공동의 목표를 적고 목적과 수단을 적은 다음 그 속에서 생기는 기술적인 모순과 물리적인 모순을 해결하면 그 문제는 해결방법이 생긴다. 문제가 생겼을때 그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끙끙 앓아봐야 전혀 답은 나오지 않는다. 수학문제 풀듯이 공식화 시켜서 심플하게,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풀어질 일이다. 트리즈라는 것이 비단 사업에만 응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시아버지와 며느리간의 의견충돌이 있는 가정불화문제에도 응용가능하다. 본문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사춘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앉아서 이런 문제들을 도표로 그려서 같이 의논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수도 있다. 그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신경질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한다면 서로간에 거리만 더 멀어질 뿐이다.

 

트리즈교육을 받고 자신감이 생긴 홍팀장이 트리즈 여행을 구상하는 것 또한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이었다. 계속해서 예를 들어 설명했더라면 자칫 지루할수도 있는 부분을 잘 캐치해내어 아예 문제를 가진  별도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뿐 아인니라 트리즈라는 것을 알아가고 그들이 풀 공동의 문제를 던져줌으로써 스스로 여러가지 다양한 회기적인 방법을 제출하게 만들었다.

 

사실 말이 쉽지 실제로 그것을 응용해본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책을 보고 실천한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기본적인 틀만 있다면 그곳에 자신의 문제를 집어 넣으면 된다. 틀속에 자신의 문제를 집어 넣고 그 틀을 요리조리 뒤집으면서 이쪽방향으로도 저쪽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어디선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틀림없이 나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좋아하는 추리소설의 장르로 다시 빠져들었다. 갑자기 무언가 번득 스친다. 추리소설의 범인을 잡는데 트리즈를 써보면 어떨까. 매번 몰라서 당하던 내가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에게 한방 먹여줄 타이밍이다.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매번 고전하는 틀을 깨고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트리즈- 별별군데서 다 쓴다고 저자님이 대견해 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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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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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게도 난 제목을 보자마자 '알프레도'가 생각났다. 예전 개그 프로그램에서 손뼉을 딱 치면서 부르던 집사 알프레도 말이다. 그리고 나서는 고양이집사가 생각났다. 요즘 고양이들을 돌보아주는 사람들을 집사라고 한다지. 그런 이야기를 책에서 읽으면서 별 사람들도 다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집사였다. 그것도 부자의 집사. 정확히 말하면 저자는 버틀러&컨시어지 주식회사의 사장이다. 이 회사가 말 그대로 집사의 일을 해주는 것이다.

 

자고로 '집사'라고 하면 주인이 일을 할 수 있게 자잘한 일부터 시작해서 온갖 집안일을 관리하고 그 밑의 사람들을 관리하고 또한 주인의 일들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가장 최측근이자 오른팔로 보아도 무방한 사람이다. 주인의 온갖 비밀이라던가 습관이나 숨기고 싶은 일까지도 처리해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일반사람이 아닌 보유자산 500억 이상 연수입 50억 이상의 톱 클래스들만 관리하는 사장이다. 그러니 그들의 습관을 살펴보면서 부자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아낸 것이다. 객관적으로 입증된 면도 많지만 자신의 주관적인 면도 배제할수는 없겠다.

 

총 53개로 구성되어 있는 팁들은 투자비결과 소비원칙, 인간관계, 금전철학의 네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 놓고 있다. 팁이 많은 만큼 설명은 간결하고 실제의 예를 든 만큼 이해하기 쉬워서 공감한다면 그대로 따라하기는 쉬울 듯 하다. 하지만 저자가 일본사람이고 또 톱클래스들만 상대하다보니 일반 서민들은 어떠하다는 것을 잊은 듯 하다. 솔직히 돈 있으면 자녁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것은 당연한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최근 조카가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영어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 국제학교에 보내라고 했다. 돈이 없어서 못 보낸단다. 결국 조카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누가 몰라서 못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런대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동생네의 현실이다.

 

최근 신문을 보니 영국의 왕자를 만나기 위해서 왕세자비의 엄마는 그녀의 딸을 왕자가 가는 학교에 보내고 여기저기 같은 동선에 맞추려고 애썼다는 기사를 보았다. 무언가 목표가 분명히 있어서 그대로 행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좋지만 그냥 일반 상황에서 보면 그녀는 스토커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복권을 절대 사지 않는다거나 모를때는 3등급에 투자를 한다거나 절약은 최고의 투자이다하는 팁들은 우리기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부자들이 말하니 좀더 신빙성이 있기도 하지만 정말 없이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도 힘들다. 절약이 최선이라지만 없는 사람들은 그나마도 최소한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도 더 절약을 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부자들이 알까.

 

책에서 모든 것을 다 공감할수는 없다. 특히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들은 더하다. 그렇다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발취해서 공감하면 된다. 내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부자들이 하는대로 하면 된다. 그렇지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고 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정도껏 욕심을 내어야 할 것이다. 재정도 충분치 않은데 그들이 하는대로 다 할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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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그라운드
S.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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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어린시절은 평온한 시절이었다. 물론 서울 대학가에선 끊임없이 데모도 일어났었고 그래서 버스타고 가다가 졸지에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본 적도 있었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도 많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듯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던 그런 시절이었다.

 

세상이 바뀌었다. 무언가 혁명이 일어나고 반란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살아오는 기간동안 과학은 발전을 했고 그 과학이라는 것이 인간에게는 편리할지도 모르지만 자연에게는 무지막지한 해를 끼쳤고 그럼으로 인해서 자연은 시나브로 병들어 갔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엉망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봐야 내가 살아온 기간일테니 반백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세상이 더 빨리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그 변화의 속도는 자연을 망치는 속도와 정비례해서 가속도를 타고 있다. 세상이 이렇다보니 세상의 종말을 걱정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다.

 

그런 반응은 사실 문학에서 먼저 발생한다. 소설속에서나 보던 각종 잔혹 범죄들이 사실적으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그저 판타지로만 여기던 것이 또는 sf장르라고만 여겨지던 것이 실활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면 입이 떡 벌어지게 놀랄 일이다. 소설 속에서 종말론이 언급된 것은 꽤 오래전이라고 여겨진다. 그런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잘못된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자신 혼자서 마지막을 대비하겠다고 재난키트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비웃었지만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는 실제적으로 느끼고 보니 그게 과히 뭐라고 할 말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 지하벙커가 하나 있다. 좋은 말로 하자면 성소, 그냥 말 그대로 하자면 벙커나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종말을 대비해서 만들어 놓은 장소. 대중적인 장소는 물론 아니고 고위층 사람 몇몇만 알고 있는 사유 대피소라고 할수 있다. 이 곳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그들이 낸 돈으로 건물을 지었다. 광고책자와 각종 소개난에는 의무실에 의사가 상주한다고 했고 바깥으로 나오지 않아도 음식이 자급자족할만큼 길러지고 있고  전혀 부족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바이러스가 창궐한다는 뉴스를 본 가족들은 하나둘씩 이곳에 모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 성소라는 곳이 바이러스 대피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지 아니면 지진대피용인지 아니면 핵폭발 대피용인지 그런 건 아무데도 나와있지 않다. 언제 그곳에 입주할수 있는지도 나와 있지는 않지만 바이러스 뉴스를 본 가족들, 물론 전 재산을 들여서 그곳을 산 가족들이 하나둘씩 이곳에 모인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 장소에 여러가족이 모인다는 이야기는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인것 같다. 소재는 제각기 다르지만 [블랙아웃]이나 [사이버스톰]도 같은 유형의 이야기였다.  아주 오래전 책으로는 크리스티 여사의 [오리엔트특급살인]도 비슷한 유형이라 할 수 있겠다. 폐쇄된 공간에 모인 여러 종류의 사람들. 즉 밀실사건을 언급하게 된다. 물론 이 가족들에게도 사건은 일어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범인을 찾으려 하지만 사건은 마무리가 되지 않고 또 다른 사건이 터져버린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블랙아웃

작가
마크 엘스베르크
출판
이야기가있는집
발매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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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스톰

작가
매튜 매서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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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
출판
해문출판사
발매
200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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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자신의 살길을 찾아서 하나둘씩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자신을 가두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나오는 방법이다. 또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사건을 이겨내려고 할 수도 있겠다. 다른 모든 사람이 하나로 뭉쳐서 단 한 사람을 버리는 경우도 나올 수 있겠다. 얼마 전 읽었던 [대통령의 골방]이라는 책에서 나왔던 답살도 그와 같은 방법에 속한다. 이 책의 경우는 어떠할까. 자신들을 이끌어주어야 할 가이드가 없어진 상황에서 그들은 어떠한 삶을 살게 될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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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골방

작가
이명행
출판
새움
발매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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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처음에는 체면을 차리고 인간적인 행동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려운 상황이 될수록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며 이기적인 되는 것은 [블랙아웃]이라는 책에서 이미 경험한 바이며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도 나오는 설정이다. 우리들은 어떨까. 최악의 상황에서 얼마나 이타적이 될 수 있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들여서 성소를 준비해두었지만 그것이 성소가 아니라 오히려 "죽음의 입구"라면 그것 자체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읽는 지금 당신은 종말이 언제일 것이라고 짐작하는가? 당신의 성소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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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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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날때 무슨 주제로 얘기하는가를 잘 들어보면 그 사람들의 지금 실제 나이들들 비슷하게 알수 있다. 이십대라면 한창 학교생활이나 이성간의 이야기들을 할 것이고 삼십대라면 한창 일이야기, 또는 결혼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고 사십대라면 아이 이야기나 남편 이야기가 주로 나오는 '꺼리'들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므로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같은 소제로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사십대라 하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가 없는 경우에는 그런 대화에 끼이기가 참 뭣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내 친구와 나는 둘다 지금 현재 싱글이다 보니 아이 이야기도 남편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가끔 만나면 주로 일 이야기. 둘다 비슷한 일을 하기 때문에 공감이 형성된다. 그리고는 둘다 좋아하는 책 이야기. 때로는 자신들이 관심 있어 하는 가수 이야기도 한다.

 

이 책은 정확히 "삼,사십대의 결혼한 여자들"이 보면 폭.풍.공.감을 할 이야기들이 많다. 나와 같은 나이인 작가이지만 지금 살아가는 사이클이 다르다보니 나와는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제목을 보았을 때부터 느끼고 있던 사실이었다. 25살에 결혼한 그녀는 지금 다 큰 딸이 있고 남편이 있고 자신의 이름으로 낸 책도 몇권 있으며 그 중에 몇권은 번역되어 다른 나라에서까지 팔리고 있다.

 

사기를 당한 일 때문에 돈을 못 받았는다는게 조금 슬픈 현실인이긴 하지만 남편이 있으니 뭐 먹고 사는게 크게 무리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모와 같이 살고 아이도 남편도 없는 나와는 전혀 다른 그녀의 삶.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 하나 같은 우리지만 그래도 나와의 다른 그녀의 삶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살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다시 결혼을 한다면 같은 아내를 만나겠다는 소리를 하지만 여자들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다. 작가 또한 같다. 남편은 그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지만 그녀는 아니 ,같은 삶을 다시 살 필요는 없다고 말하면서 각종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그래, 우리에게 또다른 인생이라는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상상이라는 것은 가능한 것 아닌가. 이왕 상상하는 바에야 같은 삶보다는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게 훨씬 더 즐거운 일일것이다. 현실과 다른 체험이니까 말이다. 지금 당장 무얼 어떻게 해 보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면야.

 

직업을 가진 엄마와 전업주부와의 차이, 남편과의 일, 나이들어가면서 자신의 위치 찾기 등, 아마도 여자들이 모이면 하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들어있다. 친구를 만나서 수다떨고 싶지만 나가기 귀찮을때, 또는 친구랑 시간이 맞지 않을때, 또는 나갈 형편이 되지 않을때, 우연히 생긴 자투리 시간에 틈틈히 들여다보기 에 좋은 글들이다.

 

누군가 나와 공감을 해주길 바라거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친구로 이 책 한권을 챙겨보면 어떨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사람들에게 가장 선물하게 좋은 공감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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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선 Oslo 1970 Series 2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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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인터뷰는 울프 한센을 인터뷰 한 내용이며 본문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밝혀드립니다. 본문 이후의 삶을 가정해서 만든 픽션이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인터뷰어(이하 인):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 가본 사람은 없다는 숲속산장. 산장의 주인이신 울프한센님을 모셨습니다. 산장이 꽤 유명해졌습니다.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울프(이하 울):사실 이 자리는 아내인 레아가 나왓어야 하는데 극구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산이 좋아서 산에 사는 사람들이었고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같이 즐거움을 나누고 그것이 확대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요즘은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네요.

 

인: 사실 이곳 출신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어디 분이십니까?

울: 개인사정으로 자세히 밝힐수는 없지만 눈과 백야로 유명한 나라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하얀 밤이 계속되는 그런 곳을 가보신 적이 있을실지...

 

인: 가족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울:아내인 레아와 큰아들 크누트 그리고 작은아들과 막내인 딸까지 모두 다섯식구입니다. 이곳에 처음 올때만 해도 세식구였는데 그동안 식구가 많이 늘어났네요.

 

인:큰 아드님과 작은 아이들이 터울이 좀 있네요. 아이들이 큰 형과 오빠를 많이 따르겠어요.

울:사실 큰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 만났을때 부터 알았죠. 우리가 잘 맞는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이렇게 오늘날까지 잘 지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행복한 일이죠. 아들과 아버지가 잘 맞는다는 사실은 말이죠. 큰 아이가 동생들을 잘 돌봐줍니다. 산장의 많은 일도 거들어주곤 하죠.

 

인:이곳에 정착하시기까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집니다.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울:사실 레아와 저는 이곳으로 오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그곳을 떠나는 것이 목적이었죠. 그리고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르다 보니 우리도 이런 걸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것보다는 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죠.

사람들이 없는 곳을 원했어요. 그래서 산속에 살았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게스트하우스만큼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 되었네요. 레아와 저는 한눈에 사랑하게 될 사이인줄 알았답니다. 레아도 나름대로 어려운 생활을 했고 저 또한 사람들에게 쫓기는 삶을 살다보니 이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마음이 잘 맞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인: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사람들에게 쫓기는 삶을 살았다. 이것은 무언가 잘못을 저지른 도망자의 삶을 의미하는 건가요?

울:말이 헛나왔네요. 제가 말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부대낌속에서 살아왔다는 겁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한 사회의 시민일 뿐이었습니다. 도망자라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시는 게 아니죠. 여기서 인터뷰를 접을까요?

 

인: 아, 아닙니다. 무언가 명확히 해석이 되지않은게 있는데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백야의 땅에서 오셨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곳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울:아름다운 곳입니다. 유난히 춥고 음습한 나라죠. 도시 또한 그러하구요. 겨울에 오신다면 제대로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항상 추운곳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추위에 익숙합니다. 눈도 익숙하구요. 눈의 하얀색과 백야의 하얀색이 무지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백야하니까 일본의 한 소설이 생각나는군요. 혹시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백야행]이라는 제목을 가진 소설을 말입니다. 그 책에서는 백야가 나오지는 않지만 어둠속을 살아가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삶을 해가 지지 않은 백야로 표현하고 있었죠. 실질적인 백야와는 다르지만 비유적인 표현이랄까요.

우리네 삶도 그와 같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백야에서 사는 사람은 늘 피곤합니다. 해를 제대로 가려서 어둠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그 어둠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죠. 언젠가 한번 느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인:나중에 꼭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군요. 추위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제대로 된 백야는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가족과 함께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울:제가 괜한 짓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당신의 기원처럼 영원히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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