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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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 사장이 돈을 빌린다. 돈을 갚지 못한다. 추심을 당한다. 결국 자살을 한다. 합법이고 불법이고를 떠나서 지금도 물론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제주신용보증재단 추심팀에서 일하고 있는 홍팀장은 이 사건으로 다른 팀으로 자진해서 인사이동을 요청한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것이다. 돈을 빌려줬는데 안 받을 수도 없고 받자니 계속 독촉을 해야 하고 이런 경우 홍팀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한편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책은 사건을 다르게 보는 힘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단 홍팀장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고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단어를 설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트리즈(TRIZ,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라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 러시아의 알츠슐러 박사가 만든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법으로 하나의 문제가 생겼을때 그 문제를 다르게 보는 접근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구소련시대의 박사가 만든 것이 우리 실정에 맞을까 의심도 해보지만 저자는 한국트리즈협회 전문강사인만큼 우리나라 실정에 딱 맞는 트리즈 벙법을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내었다. 제주 신용보증재단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자신의 현재의 직업에 맞게 비슷한 일을 하는 홍팀장이라는 인물을 만들어서 설명하는 트리즈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트리즈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르게 보는 접근 방법'이라는 것은 여타의 다른 책들에게 익히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떻게 실생활에 응용을 시켜야 하는지가 너무 어려웠다. 기존의 책들이 어려운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홍팀장이 자신이 겪는 이야기들을 트리즈를 접목시켜서 해결하고 더 나아가서 트리즈 여행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 트리즈를 사용한 해결방법을 알려주려는 것들이 나와서 한편의 이야기를 읽는 듯이 편하게 읽으면서 머리속에 정리를 할 수가 있다.

 

카페를 하려고 한다. 주어진 돈은 없다. 그럼 그것에 맞는 원인을 찾아서 그 해결방법을 찾으면 된다. 돈이 없으면 카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세운 목적에 위반되는 결과가 생긴다. 그래서 싼 곳을 알아보는 대안책을 마련한다. 이제 건물을 지으면 되는데 건물자체가 음식을 파는 허가가 안 나는 건물이다. 다시 위배가 된다. 카페는 해야 하는데 음료를 못판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자리값을 받으면 된다.자리값을 받고 음료는 공짜로 주는 것이다. 사실은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만 명목상으로는 돈을 받지 않는것이다. 법에 위배가 되지 않는다. 결국 그 카페는 성공을 한다. 이것이 누구라도 알고있는 '민들레영토'라는 카페가 생기게 된 방식이다. 처음부터 '돈이 없으니 할 수가 없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더라면 사람들이 스터디나 모임을 하려고 모이는 지금의 민들레영토는 없을 것이다.

 

공동의 목표를 적고 목적과 수단을 적은 다음 그 속에서 생기는 기술적인 모순과 물리적인 모순을 해결하면 그 문제는 해결방법이 생긴다. 문제가 생겼을때 그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끙끙 앓아봐야 전혀 답은 나오지 않는다. 수학문제 풀듯이 공식화 시켜서 심플하게,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풀어질 일이다. 트리즈라는 것이 비단 사업에만 응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시아버지와 며느리간의 의견충돌이 있는 가정불화문제에도 응용가능하다. 본문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사춘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앉아서 이런 문제들을 도표로 그려서 같이 의논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수도 있다. 그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신경질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한다면 서로간에 거리만 더 멀어질 뿐이다.

 

트리즈교육을 받고 자신감이 생긴 홍팀장이 트리즈 여행을 구상하는 것 또한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이었다. 계속해서 예를 들어 설명했더라면 자칫 지루할수도 있는 부분을 잘 캐치해내어 아예 문제를 가진  별도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뿐 아인니라 트리즈라는 것을 알아가고 그들이 풀 공동의 문제를 던져줌으로써 스스로 여러가지 다양한 회기적인 방법을 제출하게 만들었다.

 

사실 말이 쉽지 실제로 그것을 응용해본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책을 보고 실천한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기본적인 틀만 있다면 그곳에 자신의 문제를 집어 넣으면 된다. 틀속에 자신의 문제를 집어 넣고 그 틀을 요리조리 뒤집으면서 이쪽방향으로도 저쪽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어디선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틀림없이 나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좋아하는 추리소설의 장르로 다시 빠져들었다. 갑자기 무언가 번득 스친다. 추리소설의 범인을 잡는데 트리즈를 써보면 어떨까. 매번 몰라서 당하던 내가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에게 한방 먹여줄 타이밍이다.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매번 고전하는 틀을 깨고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트리즈- 별별군데서 다 쓴다고 저자님이 대견해 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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