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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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유대인이 완전히 이방인이 되어버린 현실을 확연히 드러내고 싶기도 하군. 나를 과거와 똑같이 대하는 인간들에게. (19p)


도망자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살던 사람이었다. 남들처럼 그렇게 살던 사람이었다. 그 나라에 살던 다른 사람들과 겉모습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흑인과 백인처럼 확역한 차이를 드러내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그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버렸다. 어제까지 자신을 친구로 대하던 사람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친구 뿐인가 가족도 자신을 외면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 모든 것은 단지 그가 유대인의 피를 가지고 있다는 그 이유뿐이었다. 그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 자신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자신이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도 자신의 피까지 모조리 바꿀 수는 없지 않은 일인가 말이다. [주홍글씨]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사람들이 단지 그 여자의 표시만 보고 그녀를 외면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이 하던대로 그들은 단지 맹목적으로 표시를 붙였고 외면했고 손가락질 했다. 그 작품에 나온 것과 하등 다를 바가 무엇이 있는가. 질버만은 빨간 알파벳이 찍힌 여권을 가지고 어디를 갈 수 있단 말인가. 하물며 자신의 나라에서조차도 갈 곳이 없는데 말이다.

내 여권에 빨간색 'J'가 크게 쓰여 있으니까요. (271p)


 

 

 

 

 

 

난민


[아메리칸 더트]를 생각한다. 가족을 모두 잃고 카르텔에게 쫓기던 그녀는 아들과 함께 자신이 살던 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단지 걱정이 되는 것은 자신이 어디를 가도 카르텔의 손길이 뻗어올 것이기 때문에 어디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다는 현실이다. 비행기를 타려 해도 기록이 남는다. 그들이 자신들을 쫓아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숨어야 한다. 하지만 숨을 곳이 없다. 결국 그녀의 선택은 난민이었다. 불법으로 남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여기 질버만도 그녀와 동일한 생각을 했다. 일단 가진 돈은 있다. 이 돈을 가지고 국경을 넘으려 했다. 자신에게 조여오는 올가미를 피해서 말이다. 아메리칸 더트의 그녀는 성공을 했지만 질버만에게 그런 좋은 운이 계속 따라줄까. 만약 그가 국경을 넘는다면 그 다음에는 어떤 인생이 그에게 펼쳐질까. 프랑스에 있는 아들에게서 허가서를 받았다면 또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리나라에도 난민 문제가 중요한 이슈이다. 누군가는 그들을 받아 들여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그들까지 다 받아들일 여력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어느 누가 맞다고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나조차도 그런 분야에 회색을 띠고 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사실이다. 당신의 선택은 어떠한가.


유대인 피가 독일 민족에 들러붙은 꼴 아닙니까. (29p)


여행자


여행이란 얼마나 즐거운것이던가. 갈 곳을 정하고 교통편을 예약하고 계획을 짜고 짐을 싸는 것조차도 다 즐거운 준비작업에 속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 즐거움을 우리는 빼앗겼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에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이동을 자제하는 판에 타국으로 나가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렸다. 만약 간다 하더라도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의 격리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처럼 짧게 갔다 왔다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소리다. 만약 여행이라는 것이 타의에 의해서 행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과연 진정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여기 질버만은  뜻하지 않은 여행자가 되어 버렸다. 자신이 살고 있던 곳에서 내쫓김을 당했다. 자신의 생존에 위협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그곳을 벗어나야 했고 이동을 해야만 했다. 자신의 종착지는 정하지 못했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즉흥적으로 갈뿐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누군가 그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그곳에 간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그래서 또다시 이동을 한다. 기차는 일등칸부터 삼등칸까지 다양함을 보여준다. 흡사 질버만의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정도 돈이 있고 집이 있고 멀리서 공부하는 아들이 있고 아내가 있던 그였다. 그는 왜 이런 여행자 신세가 되어야 했나.

나와 당신들이 다른게 뭔가. 우리는 정말 무서울만큼 닮지 않았나.(302p)

'하일 히틀러'라는 인삿말로 작가는 시대상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시대인지 우리 모두가 아는 그 때 말이다. 이 시대를 다른 작품처럼 직접적으로 독일군의 박해라던가 유대인의 죽음을 다루고 있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는 가볍게 그려지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심각함 없이 그저 단순히 질버만이라는 사람의 뒤를 쫓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박함이 둔화되지는 않는다. 질버만의 입장에서 보라. 그는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던가. 단지 생김새로 또는 자신의 조상으로 인해서 사람들을 차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지만 그때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사람이던가 아니면 도망자인가, 난민인가, 그도 아니면 여행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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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 내 방에서 즐기는 반전 가득한 명화 이야기
기무라 다이지 지음, 최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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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의 반전'이라는 공통적인 부제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보는 그림이 보이는대로 그대로가 아닌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단순하게 작품이 그려져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멋지고 좋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안다면 그 그림들은 다시 보일 것이다. 이런 내용이 숨겨져 있었네 하면서 말이다. 그림을 보는 재미를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도 있겠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얼마전 스티커 아트북 명화편을 하면서도 다시 한번 더 보았던 그림이었다. 물론 루브르에 갔었을 때도 한참을 봤던 그림이었다. 워낙 사이즈가 컸고 내가 가는 길목에 걸려 있어서 더 눈길에 갔던 작품이다. 이 작품에도 반전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았다. 다시 보고 싶어져서 사진을 찾아본다. 


<고흐의 방>은 고흐에 관한 전시회를 할 때 많이 봤었던 그림이었다. . 같은 구도의 그림이 세점이나 있었다. 구도는 같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달랐다. 왜 그런지 궁금했지만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작가의 감정을 그려내고자 했기에 그때그때의 감정이 다른 색깔로 그려졌다고 한다.  각기 다른 그림이기에 이 작품은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에 각각 소유되어 있다. 세 그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도 책에서만 할 수 있는 재미일 것이다.


작가는 언제나 보는 것을 그대로 그리지는 않았다.  보았다 하더라도 이쪽에 있는 것과 저쪽에 있는 것을 따로 합성해서 상상의 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진의 합성 기법이 그림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이다.  <카프리치오 작은 광장에 놓인 산 마르코 대성당의 청동말>의 경우 산마르코 대성당  중앙출입문 위에 있는 말 네마리가 광장에는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 마르코 광장에 가본 적이 있다. 분명 말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광장에 말이 있는 것도 멋져 보일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오스트리아 왕비 엘리자베스의 초상>은 실제보다 이뻐도 너무 이쁜 왕비의 초상을 그렸다. 그림이라는 장르의 장점을 가장 부각시키는 것이 아닐까. 사진은 그대로를 담는다. 물론 변형을 해주는 어플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에 비해 그림은 작가의 능력이 어느 정도 들어가기도 한다. 물론 사진으로 본 실제 왕비의 얼굴도 이쁘긴 했지만 그림이 더 이쁘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퐁파두르 부인>은 본인이 배경을 꼭 집어서 그려달라고 요구했던 케이스다. 자신의 서재에서 손에 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달라고 했다는데 내가 그림을 부탁해도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이 그림은 왠지 모르게 너무 멋져보인다. 바로 뒤에 나오는 그림인 <프랑스 여왕 마리 앙투아네트>는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묘하게 달라보이는 것은 내가 가진 선입견  때문이려나. 앞쪽의 퐁파두르 부인은 실제로 책도 많이 읽었고 자신의 서재도 있었겠지만 이 여왕은 손에 책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소도구로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소품 다른 느낌인 셈이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정말 많은 그림들을 보아서 많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주로 크기가 큰 작품들이나 유명한 작품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나폴레옹1세와 조세핀 황후의 대관식>도 그러하다. 컬러감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그런 그림들이 가득한 루브르 박물관. 또 가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 아직 가보지 못했던 오르세 미술관이나 다른 미술관들도 가보고 싶다. 이 역시도 상상의 그림이다. 인물들은 실제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묘사되었고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들까지도 그려져 있다.


<최후의 심판>이나 <아담의 창조> 등 바티칸 미술관의 시스티나 성당의 그림들도 보인다. 그곳에 갔을 때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서도 남겨두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여전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고 그때 바티칸 성당의 아름다움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양파 다지는 소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이 아닐까. 그냥 그림을 보면 동그란 통속에 가득 담겨진 양파가 있고 소녀는 손에 작은 칼을 들고 있다. 그림을 그리게 하려고 정면으로 얼굴을 향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손은 바빠보인다. 딱 보면 그냥 바쁜 여자아이의 모습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전혀 다른 그림임을 설명해준다. 그런 사실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며 이 책의 부제가 왜 반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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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1분 자가진단 테스트
시미즈 키미야 지음, 장은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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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안과를 마지막으로 가 보았냐고 아무나에게 물어본다면 그 대답은 놀라울 정도로 예전이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니 말이다. 예전에는 안경을 맞추기 위해서 시력검사를 하러 안과를 가기도 했었는데 안경점의 기계들이 워낙 잘 나오곤 하니 굳이 갈 필요성을 더 못 느끼게 된다. 국가 건강검진에는 기본적으로 혈액검사와 치과검사는 포함되어 있지만 안과검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만큼 크게 아프지 않는 한 가지 않게 되는 곳이 바로 안과인 셈이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막상 아프고 나면 늦다. 몸 전 체를 10으로 봤을 때 9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이 아니던가. 눈이 아프거나 안 보이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더군다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뉴스에서도 중반 이후에는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하지만 막상 안과를 갔을 때 검사도 여러가지여서 어떤 것을 해야 할 지 모르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바로 이 책이 필요해진다.


이 책은 읽는 용도가 아니다. 읽는다기보다는 자가진단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녹내장과 백내장 그리고 황반변성, 망막분리에 안구건조증 마지막으로 노안까지 자신의 눈의 상태가 어떠한지 이 한권의 책으로 다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한 집에 하나씩 필수적으로 꼭 갖춰놓아야 할 상비약 같은 그런 개념의 책이다. 가볍게 생각하다가 큰 코 다칠수 있는 것이 바로 안질환이다. 하루아침에 확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빠져서 더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확 좋아하지지 않고서야 깨닫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여러가지 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눈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사실 엄마가 눈이 안 좋은 편이라서 유전일까봐 상당히 많이 걱정을 하는 편이기는 하다. 눈에 관한 책이라면 무조건 볼 정도로 의존도가 높기도 하다. 그러면 뭐하는가. 요즘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데 눈이 좋아질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재미나고 즐거운 것은 너무 손에 가지기 쉬운데 눈에 좋은 운동이나 연습은 노력을 해야만 얻어지는 것이니 멀어질 수 밖에. 눈에도 근육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정작 눈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 아마 전혀 하지 않는다가 많은 퍼센트를 차지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가진단을 거쳐서 지금 어떠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증상에 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준다. 그 후에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 지도 설명해주고 있어서 옆에 주치의를 두고 있는 것마냥 꼼꼼하게 잘 짚어준다. 언제든지 손에 잡을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정기적으로 이 책을 이용해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기기의 발달로 눈이 더욱 나빠질 일만 남은 요즘에는 더욱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것이 바로 눈 건강이다. 있을 때 소중함을 깨닫고 잘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책 표지 하단에도 쓰여져 있다. 40세가 넘었다면 반드시 월 1회 이상 해봐야 하는 테스트!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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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여주는 과학 - 당신이 방금 전까지 몰랐던 지식
이근호.강한별 지음 / 뜰boo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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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그저 단순하게 학문으로만 본다면 지극히 어렵고 외우기도 힘든 그런 과목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살펴본다면 우리는 가장 과학의 기본 원리들과 함께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체의 신비로움은 생물에 들어갈 것이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전 제품들은 화학이나 물리의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것들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또한 지구과학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던가. 결국 우리는 과학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일상에 접근해서 과학의 원리를 풀어보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미 구독자가 20만이고 조회수가 500만인 유투브 채널에서 방송되었던 콘텐츠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우리 몸의 신비함부터 시작해서 동물 이야기 그리고 유용한 과학적 팁과 과학을 바탕으로 한 상상까지 그냥 읽어도 재미난 이야기들이 한 가득이니 흥미롭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거기다 조금 더 흥미로운 점들이나 영상을 참고하면 좋겠다 싶은 그런 이야기들은 큐알코드를 삽입해 두었으니 찍어서 영상으로 다시 한번 봐도 재미날 것이다.


이 중에서 특별히 관심을 끌었던 이야기는 꿀잠을 보장해준다는 해파리 수면법이었다. 오래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렸고 아무리 힘이 들어도 잠이 오지 않는 그런 현상을 겪고 있는 나에게는 꿀잠을 잔다는 수면법을 보자마자 이건 집중해서 읽어야 해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전쟁 중 수면교사를 초빙했다는 이야기. 수면교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은가. 그가 가르쳐 주는 수면방법이란 어떤 것인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그대로 보고 쉽게 따라할 수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저 단계별로 온 몸에 있는 힘을 빼고 나는 해파리다 라고 상상하면서 물에 둥둥 떠있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른 수면유도법과 비교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어떤 책을 봐도 가장 잠이 잘 오게 하려면 전체적으로 힘을 빼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버전이다. 생각하지 말자라는 주문을 10초 동안 외우라는 ㄱ것다.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한 것이 정작 자려고 누우면 온갖 생각들이 다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했던 일들, 하지 못했던 일들, 새로운 일들 등 모든 것들이 자려고 눈만 감으면 생각나서 자다가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녹음해 둔 적도 여러번이다. 실제로 이 방법을 써서 잠을 잘 잤는가 하면 뭐 정확하게 오케이는 아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법,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나는 해파리다 하면서 저절로 잠이 올 날이 있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이 책은 모든 나이 대의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데 이 책을 아이들이 보면 분명 잭스가 뭐냐고 물어볼 것이다. 나 또한 새로운 단어에 이게 뭐지 하고 궁금해했으니 말이다. 이 부분을 읽어본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이라면 금방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것이고 모르는 세상일 것이다. 과연 잭스가 무엇이라고 어떻게 알려주실지 부모님들의 난감함이 조금 상상되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설명을 해줄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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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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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에서 나오는 트리플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은 박서련 작가의 [호르몬이 그랬어]라는 작품인데 많이 회자되는 것을 보면서도 제목으로만 생각해서 처음에는 과학책인줄 알았고 그 다음에는 건강책인줄 알았고 그다음에는 그냥 뭐 그런 소설이 있었다라는 식으로 생각해버리고 넘겨 버리고 말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새삼 그 책이 다시 궁금해졌다. 트리플, 세 편의 소설이 한 권에 모이는 방식으로 구성된 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박서련 작가의 소설에도 세 편의 소설이 있었을 것이고 그 이야기들이 어떻게 연관이 지어졌는지 그 방식이 궁금해진 것이다.

이 책도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저 세 개의 단편들이 하나씩 있는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만으로 읽었다가 두 번째 이야기에서 한 문장에 멈칫 했다. 분명 내가 알던 그 이야기인데 하면서 말이다. 이런 식으로 연결점을 두었구나 하는 생각에 세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부터는 더 열심히 찾아보게 된다. 분명 어딘가에서 앞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에도 접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럴리가 없다라고 단정지으면서 다시 한번 훑어본다.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이 있을까 혹시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중복이었는데 지나간 것은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모든 궁금증은 두 번째 이야기를 다시 훑어보면서 풀렸다. 여기 있었네 하면서 찾아내고는 괜스리 빙그레 웃음짓게 되는 그런 이야기. 그런 매력을 가진 것이 바로 이 트리플 시리즈이다.


오프닝 건너뛰기, 쾌적한  한잔, 앙코르. 세 편의 이야기는  각기 별개의 이야기이다. 표제작인 <오프닝 건너뛰기>는 코로나로 인해서 결혼식을 생략하고 같은 사는 한 커플의 이야기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연애는 짧은 시간을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기에는 어렵다. 결혼을 하고 나면 상대방의 다른 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좋은 점만 눈에 보이면 좋으련만 결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것이 사람의 본성이라고 했던가. 누구보다도 남의 잘못된 점이나 약점이나 좋지 않은 점은 훨씬 눈에 더 잘 들어오는 법이다.

하물며 같이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진 요즘에야 더욱 그러할 것이다. 부부들은 사랑으로 만나서 정으로 산다고 한다. 어찌보면 그 말이 맞을 것도 같다. 짧은 유투브를 보더라도 광고가 붙고 그 광고를 건너뛰기 위해서는 일정시간 참고 광고를 보아주던가 아니면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결혼식이라는 오프닝을 건너뛴 커플이 본격적으로 잘 살려면 일정 기간은 참고 견디던가 아니면 가격을 지불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앙코르>는 한 여자가 앙코르와트로 여행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되고 같이 여행을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는 지금 여행이라는 것을 하지 못하게 된 이 시점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행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지만 그럴지라도 가뭄에 나오는 단물같이 앙코르와트의 구석구석 설명해주는 그 부분을 알차게 쪽쪽거리며 빨아먹는다. 동남 아시아는 거의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캄보디아가 남아있었다. 가보지 못한 미지의 나라. 코로나가 끝나면 이 책을 들고 그곳을 가보고 싶어졌다. 이야기에 나오는 설명이 실제와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를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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