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필요 없다
베른하르트 아이히너 지음, 송소민 옮김 / 책뜨락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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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통한 경험을 흔히들 간접적인 경험이라고 한다. 간접적인 경험은 직접적인 경험과 더해질때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가령 예를 든다면 여행서적을 통해서 익히고 그 서적에서 설명하는대로 직접 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간적접인 경험과 직접적인 경험이 섞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경험이 완성이 된다. 나는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다녀온 곳이나 지명이 책에 띄면 유독 즐거워하는 편이다. 그것은 작가가 같은 나라 사람일때 그렇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당신도 모르는 이야기'는 배경이 대구라서 익숙한 지명이 나왔을때 무지 반가워하며 내가 그곳에 있는 듯이 읽은 기억이 잇다. 그리고 최근에는 '산자와 죽은자'라는 작품에서 어제 내가 있었던 그 곳, 그 지명이 책에 나와서 놀랍기도, 신기하기도, 재미나기도 한 경험을 했다. 알고보니 작가가 그 지역 출신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경력. 오스트리아에서 유일하게 다녀온 곳이 그곳이라 더욱 관심이 있게 보는 듯 했다. 오스트리아 작가의 작품은 낯설지만 원서를 보면 아마도 독일어임에 분명하겠기에 독일어 작가들의 느낌으로 읽으면 되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이 책, 약간은 독특하다. 스릴러라고는 하나 그리 두껍지 않는 책의 느낌이 문장에서도 이어진다. 문장 자체가 길지 않다. 짧다. 그리고 주어와 서술어의 위치를 바꾸어서 많이 쓴다. [왜 누군가 현금 인출기를 망치로 때려부수는지. 레자와 같은 사람이.] 이런 식이다.

 

일부러 강조라듯이 하듯이 뒤집어진 문장을 보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그런 형식에 익숙해지다보면 짧은 문장이 오히려 이해하기 편하고 간략해서 읽기 편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이 이야기를 질질 끌어대지 않고  끊어준다. 약간은 딱딱한 독일어를 글자로 읽는 느낌이랄까. 아마도원서에서도 이렇게 문장이 쓰여 있었기 때문에 번역자도 이런 형식을 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문장이 많이 끊기기때문에 마침표가 많이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왠지 모를 단점처럼 느껴지지만 색다른 문장을 읽는 맛의 묘미에 푹 빠질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8년전 에피소드로부터 시작한다. 바다 한 가운데 더있는 요트. 그곳에서 나체의 여인이 햇볕을 받으며 누워있다. 그녀는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요트 여행을 나온 것이다. 부모님은 어디가고 그녀는 나체로 배 한가운데 누워있는 것일까. 뜨거운 햇살에 몸이 다 익어버릴 정도로 자신의 몸이 타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부모님을 찾지 못하고 우연찮게 만난 남자와 한 눈에 사랑에 빠진 그녀. 그들 둘은 결국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하는 사이가 되고 8년이 지난 지금은 아이 둘과 그의 아버지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살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것만 같은 그런 삶. 아버지가 하던 장의업을 이어서 하는 그녀의 직업은 장의사. 그리고 그녀를 구해주었던 그의 적업은 형사. 형사와 장의사가 왠지 뗄레야 뗄수 없는 최상의 조합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형사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시체가 생기고 이미 시체가 발견된 장소를 가야만 하니 결국은 장의사로 귀결되기 마련인건가.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세도 장의사라는 직업이 있었다. 시골에 가면 장레를 치르는 집은 등을 달아서 표시하고 모든 동네사람들이 다 그곳에 모여서 장례를 함께 치루었던 그런 풍습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직업이 있느지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장례를 개인이 치르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치르는 경우가 많다보니 장례준비나 절차까지도 병원에서 주관하는 경우가 많고 그들이 하청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이 장의사에게 직접 연락할 일은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직까지도 장의사라는 직업이 대대로 물려오는 직업처럼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보았던 일본 영화처럼 말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가진 그녀 블룸. 여느때처럼 하루가 시작되고 남편을 배웅하러 나간 그날 아침. 다른 날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던 그날 그녀의 남편은 오토바이로 출근을 하고 골목을 채 돌기도 전에 검은색 차에 치여 죽음을 당하고 만다. 그자 신에게 닥친 뺑소니 사건인 것이다. 남편의 친구이자 가족들도 모두 알고 있는 형사 마시모가 사건을 맡아서 수사 하지만 결국 범인은 밝혀지지 않고 남편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핸드폰에서 녹음파일을 발견한 그녀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조사를 하던 사건을 알게 되고 녹음 파일속의 목소리, 둔야가 하던 말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결국 둔야를 찾아낸 그녀는 과연 남편이 조사하던 사건을 어디까지 알수 있게 될까. 그리고 남편이 둔야와 함께 얘기하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덱스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매혹시킬 스릴러라고 했다. 왜 그런지 궁금하다면 덱스터와 이 책의 공통점을 찾아 보기 바란다. 당신은 그녀의 결정에 동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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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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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광고하듯이 떡하니 쓰여 있다. 여성독자구매1위! 조금만 읽어봐도 왜 그런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오래전 비라는 가수도 데뷔곡에서 그러지 않았던가 '나쁜남자'라고 말이다. 여자들은 나쁜남자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다 그걸 그대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그냥 무작정 나쁜남자가 아니라 내면으로는 착하지만 겉으로는 까칠한 그런 나쁜남자다. 오베처럼 말이다. 여자라고는 단 한 사람, 자신의 운명적인 사랑이었던 여자, 소냐밖에 몰랐던 그였다. 그녀가 시키는 것은 툴툴거리면서도 다 받아줬고 자신이 할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할수 있는대로 찾아서 그녀를 위해서 해주었다.

 

그녀가 좋아했던 세익스피어는 못 읽어도  책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손가락을 다쳐가며 책장을 만들어 줬던 그였다. 그러면서 '널 위한 거야'라고 애교를 떠는 대신 '어딘가엔가 책은 두어야 하잖아'라는 말로 퉁명스럽게 얘기하는 그였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그녀가 좋았했던 고양이 어니스트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녀가 떠난 이후 어느 추운 겨울날 눈 속에 파묻힌 새끼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였다. 비록 이웃들이 나서서 고양이를 녹인다 어쩐다하면서 구출해 내기는 했지만 결국은 그에에 맡겨진 그런 새끼고양이였다. 그 새끼고양이는 끝끝내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나중에 남겨진 다른 이웃들은 그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줬을까.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던 소냐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오베는 더이상 세상을 살 희망을 잃어버린다.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돌아가고 그는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회사를 그만두게 된 어느날 그는 소냐를 따라가기로 결심을 한다. 그가 처음에 선택한 방법은 가둥에 구멍을 뚫고 로프를 매어 죽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서 그는 천장의 길이를 재어 정확하게 중심을 찾는다.그것도 대충 재는 것이 아니라 이쪽저쪽에서 각각 두번씩 재어 완벽한 중심을 찾는다. 그의 성격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그는 그렇다. 매번 무엇인가 점검을 할때면 세번씩 확인을 한다. 자동차 문이 잠겼는지를 확인할때도 문을 세번 당기도 온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시찰을 할때도 자전거 보관소가 문이 잠겼는지 세번씩 당겨서 확인을 한다. 그런 그가 죽기 전에도 확인을 거듭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 옷을 입고 뒤처리 및 유언을 남긴 봉투를 품에 안고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왔다. 그는 실제로 목을 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그가 원하는대로 그렇게 한달음에 소냐의 옆으로 갈 수 있었을까.

 

이야기는 오베가 죽으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환갑을 넘긴 할아버지인 오베가 컴퓨터 매장에 갔다. 아이패드를 사러 간 것이다. 등장하는 장면부터 까칠하다. 컴퓨터를 보여달라는데 직원은 납작한 기계를 내어 놓는다. 키보드는 어디있냐고 물어보는 그에게 키보드는 없다고 대답한다. 무슨 컴퓨터에 키보드가 없다는 말인가. 직원이 자기가 나이가 들어서 속인다고 생각한 그는 계속 직원에게 따지고 들고 설명하는데 지친 직원은 점심을 핑계로 다른 직원에게 오베룰 넘기려고 한다. 오베는 왜 무슨 이유로 아이패드를 사러 온 것일까. 그 아이패드를 자신이 쓰려면 그보다 쓰기 편한 노트북이 있을텐데 왜 꼭 굳이 아이패드여야 한다는 것일까. 첫 장면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던 아이패드의 행방은 책을 다 읽은 마지막에서야 알게 된다. 그 아이패드는 대체 누구 것일까.

 

오베가 자신이 죽으려던 날을 잡아 놓고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던 그 어느날 자신의 집의 외벽을 긋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웃집에 이사를 온 것이다. 그 집이 이사를 오면서 달고 온 트레일러는 운전을 잘 못하는 그 집 남자 멀대에 의해서 오베의 집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길길이 화가 나서 날뛰는 오베에게 그가 남긴 것은 한번 더 후진. 그래서 결국은 오베의 우편함까지도 찌그러뜨려 버린다. 보다 못한 오베는 직접 나서서 자신이 운전을 해서 트레일러를 그 집 앞에 세워준다. 그 멀대의 부인임에 분명한 배가 남산만한 외국인 여자. 곧 아이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세살, 일곱살짜리 여자아이 둘. 이웃집으로 이사온 이 가족과 오베는 어떤 인연으로 엮이게 될까.

 

사실 까칠한 오베의 성격으로 보자면 아무 이웃과도 연관되지 않는 것이 맞는 표현일듯 하다. 각 나라마다 문제가 되곤 하는 고독사. 그게 오베에게 딱 맞는 죽음의 형태가 아닐까 싶지만 그가 원하는 죽음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사람은 누구나 시시각각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것을 안다면 오베는 죽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니 소냐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먼저 소냐곁으로 가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마존 독자평에 그렇게 적어 놓았다. 읽는내내내 웃다가 마지막에 울어버리고 말았다고. 나는 마지막이 아닌 중간중간 눈물을 떨구고 말있다. 오베가 소냐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너무 애틋해서. 까칠하기로는 이세상에서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그 남자가 소냐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너무 가슴아파서 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펑펑 울어버렸다. 그 평은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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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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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맞는 짝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법이다. 셜록홈즈하면 괴도루팽이라는 단어가 같이 붙거나 또는 코난도일이라는 이름이 짝으로 등장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셜록홈즈라는 이름에 호로비츠라는 이름이 같이 들어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호로비츠라니. 그것은 음악과 관련된 단어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내가 연상도 하지 못했던 작가, 호로비츠는 셜록홈즈가 죽었다고 생각되어지는 그때를 시대적배경으로 잡아 셜록홈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는 않으면서도 전반적으로 그의 분위기가 깔려있는 글을 썼다.

 

홈즈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셜록홈즈 실크하우스의 비밀의 후속작인 이 작품에 셜록홈즈는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모리어티와 함께 폭포에서 죽었다는 기사로만 접하게 될 뿐이다. 사실 마지막으로 가면서 혹시 홈즈가 변장을 해서 등장인물 중에 누군가 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변장의 대가는 뤼팽이겠지만그 역시도 변장이라면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었다. 작가의 생각해 놓은 반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이 책은 셜록홈즈의 죽음은 부인하는 글로 시작되고 있다. 대체 무엇때문에 홈즈가 라이헨바흐에 갔는지 모르겠으며 그곳에서 모리어티 교수를 왜 만났고 그곳에서 같이 죽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는 그런 반박인셈이다. 하지만 나타난 한 구의 시체. 모리어티 교수임이 분명한 그 시체를 보기 위해서 이 이야기의 화자인 나, 체이스는 이곳에 와 있다. 뉴욕의 핑커턴 사무소 소속인 그는 모리어티 교수의 소재를 파악하려고 영국으로 갔지만 이 사건이 난 것을 알고 직접적으로 확인을 하려고 온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이곳에서 그는 공식적인 경찰도 아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로 그때 영국 경시청의 애설니 존스가 등장을 하고 이렇게 이 책의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된다.영국의 공무원인 형사와 미국의 사랍탐정의 결합이라고나 할까. 이것은 홈즈식으로 풀어본다면 추리를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와 그것을 옆에서 도와주고 기록하는 왓슨의 만남이라고 보면 될듯 하다. 모든 경시청의 경찰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홈즈를 좋아하고 거의 우상처럼 받드는 존스는 그에 못지 않은 추리력을 자랑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홈즈하면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있다. 의뢰인이 자신에게 찾아오면 그 몇 초 안 되는 사이에 그의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를 추리해 내는 것이다. 단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경위라던가 또는 집안배경을 맞출때도 있고 때로는 어떤 사건을 의뢰하러 왔는지 맞출때도있다. 자리 하나 깔면 될 듯한 신들린 솜씨로 맞춰내는 홈즈지만 실상은 찍어서 맞춘것이 자신의 집에 들어 오는 사람을 보고 일단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훓은다음 보이는 증거를 가지고 자신만의 특이한 유추로 인해서 맞추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가지만 딱 짚어서 애기할때도 있지만 범위를 얘기하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의 모두가 그 범위에 들어간다고도 볼수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보아도 그의 추리능력은 대단하다고 밖에 볼수 없다. 그런 천재적인 탐정의 매력에 전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능력을 존스경감도 조금은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능력으로 하여금 체스터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그를 왓슨의 역활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체이스는 신문에서 자신이 직접 심어 놓은 자신의 부하가 당했다는 것을 알고 직접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뛰어든다. 바로 미국의 유명한 악당인 데버루를 잡기 위함인데 데버루는 모리어티에게 동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이스는 미국 사람인 데버루를 잡아서 동료의 원수도 갚고 싶고 자신이 처리해야 할 임무를 가진 셈이고 존스 경감은 미국사람이 자신의 땅인 영국에서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임무가 있다. 결국 두사람의 목표는 전설적인 악당 데버루를 찾아 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스파이를 심어 놓아도 잡기 힘들었던 그를 과연 잡을수 있을까. 미국과 영국의 사법당국이 힘을 합쳐서 한사람의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까.

 

초점이 맞추어 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대부분의 악당들이 그렇듯 데버루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뤼팽처럼 홈즈에게 드러내놓고 도발을 하지 않는다. 문어다리처럼 많은 그 밑의 부하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두 주인공을 괴롭히고 방해하게 된다. 그들의 조직은 생각보다 막강하며 누군가는 그들을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홈즈와 왓슨의 새로운 콤비 체이스와 존스는 과연 전설의 콤비에 못지 않은 파트너쉽을 보여줄게 될까. 그럼으로 인해서 그들이 목표로 하는 데버루를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모리어티 교수는 진짜로 죽은것일까. 더불어 홈즈의 죽음까지도 궁금해지는 시점이 된다. 우리모두가 홈즈는 그때 죽은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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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살인사건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4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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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신. 타투.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금지로 하고 있는 법이긴 한다. 작은 문신은 상관없겠으나 큰 문신은 군면제가 될만큼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신의 인구는 점점 늘고 있으니 언젠가 밝은 빛을 볼 날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문신에 대한 생각을 말하자면 일단 아픈 걸 싫어해서 노다. 누가 나한테 돈 주고 하라고 해도 노다. 어느 하나에 싫증 안 내고 꾸준히 하는 걸 보면 문신 같은 것도 바꿀수 없는 것이니까, 늘 제자리에 있는 것이니까, 성격상 맞아하면서 추천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아픈것이 싫어서 누구나 다 하고 하면 몇배로 이뻐보인다는 귀피어싱도 안 한 나다. 딱 두번의 아픔도 못 참는 내가 수천번의 아픔을 참아내기 전에 기절할지도 모른다. 참을성 하나는 끝내준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신을 하는 사람이 즐겨 있다는 것은 그 또한 중독이나 마찬가지일듯 하다.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 한 사람은 없다는 것일까. 가끔 연예인들의 손목이나 발목에서 작게 보이는 별같은 문신은 귀여워 보일때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또 영구적으로 새겨야만 하는 못마땅한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만.

 

이책은 문신의 표본을 진열한 도쿄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실제로 도쿄대 의학부를 가보지 못해서 문신들의 진열이 그대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오래전에 쓰여진 것이고 그때 당시는 실제로 있었다고 해도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은 바뀌었을 가능서이 많기 때문이다. 문신을 한 사람이 죽으면 그 문신을 그대로 벗겨서 보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끔찍한 일이지만 문신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했고 그 작품이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수집을 했다면 약간은 그 끔찍함이 덜어질 수 있을까. 아직까지 실제로 뛰어난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본문에 등장하는 것처럼 몸전체를 다 휘감을 멋진 작품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 작품의 불연속성에 대해서 말이다.

 

문신사인 아버이즈를 둔 삼남매가 있다. 큰오빠는 문신사로써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전쟁통에 동남아 어디로 나가서 생사도 모르고 쌍둥이인 자매 중 한명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인 기누에는  드러나지 않은, 그러나 인기기 많은 요정의 주인이면서 돈 많은 남자의 첩으로 생활하고 있다. 전쟁이라는 배경이 주는 의미는 어마어마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분명 등장한다고 했던 인물인데 등장하지 않는다. 전쟁 때문에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말이 성립된다. 이 또한 그러하다. 분명 다들 죽었다고 했는데 나중에 등장을 하게 된다. 역시 같은 이유이다. 그러므로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는 어떤 누구가죽었다고 해도 문자 그대로 믿지 말고 의심을 계속 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추리소설이 의심을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작업이긴 하지만 말이다.

 

문신사 아버지 덕에 삼남매는 각기 다른 문신을 가지고 있다. 뱀과 개구리와 민달팽이. 이렇게 말하면 그게 뭘까 뭔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싶지만 오로치마루, 쓰나데히메, 지라이야라고 한다면 무언가 대단해 보인다. 실제로도 큰 사이즈의 이 문신들은 온몸을 휘감을 정도로 크다. 특히 쓰나데히메 문신은 팔목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누구라도 문신을 새겼다는 것을 인식할 정도니까 아무나 할 수 있는 문신은 아님에 분명하다. 그중 오로치마루 문신을 가지고 있는 기누에는 문신대회에서 일등을 할 정도로 대단한 문신을 가지고 있는 여자다. 그런 그녀가 목욕탕에서 돌아온 후 시체로 발견된다.

 

문신대회에서 만나게 된 마쓰시타. 그는 경시청에 다니는 형사과장을 형으로 두고 있다. 그런 그가 그녀와 약속을 하고 아침 일찍 그녀의 집을 찾는다. 정작 그녀는 보이지 않고 물소리에 이끌려 욕실로 향하지만 문은 잠겨져 있고 문틈으로 보이는 것은 잘린 팔뿐. 경찰에 신고하고 형사과장인 형이 도착을 하고 열어 본 욕실에는 기누에의 머리와 두팔 그리고 다리뿐 몸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굉장한 문신이 새겨져 있던 그 몸통.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그는 아무도 들어올수도 나갈수도 없는 이 곳에서 어떻게 저 무거운 몸통을 들고 빠져나간 것일까.

 

 이 한가지 사건으만으로도 독자들은 범인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텐데 작가는 여기에 더하여 제2 그리고 마지막 제3의 사건까지 더하여 준다. 그로 인해 더욱 독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많지도 않는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그리고 완벽한 알리바이와 불완전한 알리바이 사이에 고민을 하게 된다. 기누에의 결혼은 안했지만 남편,그리고 시동생 그리고 남편의 회사사직원, 예전 남자들까지 총출동 시켜서 답이라는 증거에 맞춰보지만 사건은 좀체 풀리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과연 누구인지 맞출 수 있을 것인가. 이 모든 고민을 한방에 풀어주는 천재탐정인 가미즈의 다음 활약상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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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사랑하는 방법
헤일리 태너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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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의 삶이란 언제나 힘들기 마련이다. 주쥐에서 이민자들을 많이 봐왔고 나 또한 한때는 그런 삶을 꿈꾸기도 했던터라 어떤지는 이미 익히 잘 알고 있다. 국제결혼을 한 사람과는 또 다른 문제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민 1세대들이 새로운 나라에서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 하고 사람과의 관계라던가 또는 일을 하는 것에 힘들어 한다면 이민 1.5세대 즉 바츨라프처럼 러시아 부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자라는  친구들은 언어적인 것과 더불어 학교 생활을 하는 것에 가장 힘들어 하기 마련이다. 그런 바츨라프에게 동갑인 레나는 어떤 친구였을까.

 

자신과 어떠한 혈연관계도 없는  러시아 할머니 밑에서 자란 레나는 그로 인해 영어를 잘 못하고 학교에서도  잘 적응을 할 수가 없는 아이였다. 이모와 같이 살고는 있지만 이모는 레나에게 어떤 관심도 없으며 그 아이가 어떻게 자라나든지 신경도 쓰지 낳는다. 바츨라프의 친구가 되라고 데려온 레나는 아예 그 집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번 바츨라프의 엄마인 라시아가 데려다 주기는 하지만 갈때마다 집안 환경에 끔찍함을 느낀다. 그렇게 우정을 쌓던 둘의 사이는 어느날  학교에 나오지 않은 레나로 인해서 변화가 일어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오겠다던 엄마도 돌아오지 않던 그 밤. 새벽에나 되어서 돌아온 엄마는 힘들어 보였고 그 이후로 레나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이후 7년. 아이들은 각각의 장소에서 자라나게 된다. 다 자란 어른들에 있어서 있어서 7년은 별로 달라진 게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라나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7년이란 굉장한 변화를 가져다 준다. 미국식으로 말하면 아이가 청소년이 된 것이고 면허를 딸수 있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반(半)성인으로 인정을 받는 나이인 것이다. 헤어져 있던 그들은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 공부를 잘하던 바츨라프는 예외없이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멋진 미국 여자친구까지 있다. 어린 시절 그렇게 좋아하던 마술은 여전히 하고 있으며 어렸을 때 하던 서툰 마술과는 다르게 이제는 엄마도 깜짝 놀래킬수 있을만큼 진보적인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레나는 그 어린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양엄마를 만나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아주 꼬마였을때의 기억은 없지만 자기를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있으며 그 할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자신의 이모가 어떤 환경에서 자신을 키웠는지 그리고 바츨라프에 관한 기억까지도 모조리 잊지 않고 가지고 있다. 열일곱살이 되던 그 날, 레나는 잊지 않고 가슴 한편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기억 하나를 꺼내어 바츨라프에게 전화를 한다. 거리상으로는 그렇게 멀지않은 곳에 살고 있던 그들은 오랜 시간 후의 만남을 즐거워한다. 레나는 바츨라프를 만나서 자신의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를 만나면 그가 자신의 일을 도와줄 것만 같았다. 자신의 양엄마를 진짜 엄마라고 부를만큼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그들에게 자신의 친부모를 찾아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린 시절 그들 둘이 함께 마술을 연구하고 마술쇼를 짜고 자신들이 공연을 할 것이라고 준비를 하던 그때처럼 그들 둘이라면 둘만의 새로운 프로젝트, 레나의 부모님 찾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시절의 만남이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안 된 그저 즐거운 놀이 친구였다면 이제는 어엿이 성인이 된 그들의 만남은 또한 어떻게 이어질까. 진실한 사랑으로 다가올까. 미국에 살고있는 고등학생인 그들은 어떻게 돈을 모아서 그들의 부모님께는 어떠한 핑계로 친부모를 찾으러 러시아에 갈 수 있을까. 십대들의 풋풋함이 살아있는 사랑이야기이면서 이민자들의 삶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되던 이야기는 어느덧 입양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흘러 넘치는 한편의 사랑이야기. 연둣빛의 표지만큼이나 상큼함을 남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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