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애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7
마리 유키코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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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이름이 책속에 나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내가 작가나 번역자라서 내 이름이 실리는 것도 아니고 책 만드는데 참여해서 이름이 실리는 것도 아닌 소설속의 주인공 이름이 나와 같은 경우라면 어떤 느낌이 들건가 말이다.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까지 한번도 그런 경우가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실제로 만화주인공 이름과 같아서 사람들이 한번에 이름을 쉽게 기억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말이다.

 

8개의 정신병적 반응을 소재로 해서 쓰여진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에는 '에로토마니아'라는 증상을 소재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는 증상, 주로 연예인들에게 많이 가지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생팬이라는 말이 있다. 말그대로 죽자고 쫓아다니는 아이들이다. 예전에는 아마도 HOT나 젝스키스 그리고 서태지때 가장 절정을 이룬듯 했다. 요즘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좋아서 따라다니는 것이지 그들중에 누구라도 저 아이돌이 나를 좋아한다는 그런 병적인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실제로 그런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이 존재한다.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주인공의 이름으로 삼아서 로맨스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다. 하루나 미사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주인공으로 삼아서 소설을 쓴다. 최근 읽었던 나서영 작가의 소설 [나를 위해 사랑하세요] 라는 작품에도 이런 설정이 있다. 작가 이름과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이 똑같다. 거기다가 직업도 똑같이 작가였다. 자전적인 이야기기인가 해지만 그것도 엄연한 소설이었다. 같은 설정을 보니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한 느낌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연애를 하는 대상도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다. 고이치라는 개그맨. 예전에 개그맨이었지만 지금은 음식을 만드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고이치는 실제로 자신이 하루나 미사키, 그녀를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열심히 스토킹 중이다. 엇갈린 두사람의 감정은 어디서 마주하게 될까. 그들이 마주쳤을때 그 감정의 분출은 어디로 튀게 될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참 묘한 녀석이라 두사람의 감정이 서로 같은 주파수로 마주쳤을땐 아주 러브러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둘 중 하나의 감정이라도 다른쪽으로 향하게 된다면, 또는 너무 과하거나 덜하다면 이 결과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낳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단지 짧은 단편들이 모여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이야기는 주인공들이 반복되어 등장하면서 연결점을 준다. 앞에서 등장했던 주인공이 다시 등장하고 앞에서 언급되었던 이야기가 다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단 시간순서대로 흘러가지는 않아서 같은 시대에 일어난 사건도 있지만 그 이후에 일어난 사건도 있고 또 그 이전에 벌어졌던 사건들도 있다. 이야기를 하기 전 연도를 언급하고 있으니 주의깊게 보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제대로 된 흐름을 타는 법이겠다.

 

소설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던 고이치가 일하던 곳이 배경이 되어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음식속에서 튀어나온 손가락 과연 그 손가락은 누구의 손가락이며 이 사건은 또 어떤 결과를 향해 가는 것일까. 이야기 자체는 미국의 인기드라마였던 CSI를 연상케 한다. 보통 그런 사건들은 그 매장에서 사람의 시체를 발견하고 신원을 찾아가는 등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클레이머, 쉽게 말하면 블랙리스트의 손님을 뜻한다. 아마도 그 업계에서는 진상손님으로 불리고 있지 않을가. 정말 잘못된 것을 따지기보다는 그냥 일단 따지고 드는 것을 자신의 낙으로 삼는 그런 사람들도 분명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대응하는 서비스업계의 사람들이 '스마일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육체적인 노동도 분명 힘들지만 정신적인 피로도도 쌓이면 병이 된다. 재때제때 풀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이 어느순간 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작가의 책은 [여자친구]로 처음 접하고 두번째다. 두 권 모두 그렇게 쉬운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조금은 세고 강한 이야기들. 그렇다고 해서 본격 스릴러장르처럼 누가 끊임없이 죽고 터지고 깨지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조용한 가운데서 일어나는 수면의 변화가 멀리멀리 퍼지듯이 잔잔함 가운데서 그녀는 한방을 훅훅 날린다. 잽으로 연속으로 들어오다가 간혹 터지는 큰 어퍼컷은 훅하고 들어와 억하고 꽂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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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폴리팩스 부인 : 미션 이스탄불 (스토리 콜렉터) [할인] 폴리팩스 부인 2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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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폴리팩스 부인. 여전히 유쾌하고 즐겁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가라테도장까지 다니며 호신술을 익히고 계신 할머니.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이 투입될 것을 대비하고 계신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얼떨결에 사건에 투입된지 벌써 1년. 현장에 나가고 싶어서 어떻게 참고 계셨을까. 망할 꽃 달린 모자를 쓴 환장할 폴릭팩스부인의 활약이 지금부터 화려하게 펼쳐질 것이다.

 

다른 사람과 착각해서 사건에 들어갔던 전편과는 다르다. 이제는 확실하게 한자리를 잡고 계시는 우리의 여사님. 물론 나이도 있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여사님이라서 어려운 일에 투입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은 다르다. 어느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30분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주일간의 긴 여행에 떠난다. 이유가 무엇이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아무것도 모른채로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당황하지 않는다. 으례껏 그랬던 것처럼 불시에 일을 맡을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듯이 모든일을 잽싸게 해치우고 자신을 데리러 온 차에 몸을 싣는다.

 

전달임무에 특화된 그녀를 알아보기라도 하듯이 이번에도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전달하는 것이다.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연락해온 스파이에게 돈과 여권을 주어 그녀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돕는 것이다. 폴리팩스 부인의 임무는 전달만 하는 것이다. 단지. 그렇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할머니의 임무는 늘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그녀의 시작은 꼬이기 시작한다. 우연히 만난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는 그녀. 자신이 미션을 수행해야 할 시간이 조금 남자 그녀는 자신의 부탁받은 일을 먼저 하기로 결심한다.

 

그럼으로 인해서 동행자가 생기고 그녀는 그 동행자와 함께 줄기차게 이 사건을 계속 쫓아다니게 된다. 할머니가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기 힘드니 서브캐릭터를 붙여놓았다라고나 할까. 전편에서도,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러 식으로 계속 동역자가 붙는다면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캐릭터가 나와서 할머니를 도와주게 될까 미리부터 궁금해지게 된다. 또한 할머니가 만나는 사람이 일을 같이 할지도 궁금해지고 아예 팀으로 꾸려가나가는 것은 어떨까 하고 작가보다 미리 앞서서 생각하게 된다.

 

오래전 쓰여진 책들이 나올때면 무언가 촌스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우려와는 다르게 멋지게 전편의 이야기를 장식한 폴리팩스 부인은 이번에도 걱정을 싹 씻어버리고 신나게 모험을 즐긴다. 단 이번에는 강도가 조금 세졌다. 다른 스릴러들과 비교해서 터지고 깨지고 구르고 던지고 하는 것이 약해서 섭섭했던가. 이번에는 확실하게 두명을 죽여준다. 또한 할머니가 당하는 정도도 더 세어졌다. 단 두편만에 강하게 길러지는 여사님이다. 이렇게 나간다면 다음편에서는 어떤 미션을 수행하게 될지 벌써 기대하게 된다.

 

때론 인생에서 아무런 패턴도 보이지 않는 것만 같은 그 순간, 상상도 하지 못한 우연의 일치가 찾아오기도 한다. 어떤 거대한 힘이 인생의 모든 출발과 도착을 끌어당기고 ,조정하고, 배열하고, 짜 맞춰서는, 결국엔 엄청난 일을 성사시키고 마는 것이다.(300p)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다하더라도 인생은 가끔 이런 식으로 우연히 일어나는 즐거움 때문에 또 살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폴리팩스 부인도 그녀의 마지막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듯이 말이다. 전편에서는 보지못했던 반전까지 더하고 있어서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읽게 되는 이스탄불 시리즈다.

 

가끔 우리나라 작가들의 스릴러를 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한숨이 쉬어지는 작품을 볼 때가 가끔있다. 1960년대에 나온, 오래전 나온 작품마저도 지금의 한국작가들 작품보다 더 큰 재미를 추구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외국작가들의 장르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오랜시간에 걸쳐서 꽤 많은 시리즈를 펴낸 작가 도로시길먼. 앞으로도 계속 폴리팩스 부인의 활약을 볼수 있으니 즐겁기만 하고 작가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우리 폴리팩스 여사님, 부디 계속 운동하시고 단련하셔서 다음에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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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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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내 이 아저씨 이럴줄 알았다지. 워낙 여러면에 잡학하게 관심이 있으신 분이셔서 신기하게 생각하는 작가중의 하나. 이번에는 체육계까지 발을 넓히셨다. 내가 그의 책을 처음 본것은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로 번역되기 전 작품. 감동도 그런 감동이 없었다. 그로인해 처음 일본작품을 보게 된 계기도 되었다. 그 이후로 이해한듯만듯했던 [어둠의 저편](애프터다크로 개정된 책을 읽고 나서 조금은 더 이해한)을 읽고 [잡문집]을 보면서 그의 관심사를 두루두루 알 수 있었다지. 미술을 비롯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분야엔 거의 전문가수준으로 집착하는 그. 이젠 리포트겸 여행기겸  시드니 올림픽 관람기다.

 

여러 스포즈 경기들중에서 올림픽만큼 자신의 나라를 열심히 응원하는 축제가 있을까. 물론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유독 애국심이 드러나는 것이 이때가 아닐수 없다. 또한 온갖 종목이 총망라 되어있어서 여러 종목을 보는 재미도 뺄 수없다. 이 책 또한 일본인의 입장에서 일본을 응원해 가면서 쓴 내용이다. 이 책은 9월 11일부터 10월 3일까지 약 한달이 조금 못 되는 기간동안 자신이 그곳에서 겪은 일들을 쓴 기록지라고 할수 있겠다. 참고로 시드니 올림픽은 9월 15일에 개막해서 10월 1일에 폐막 했다. 즉 작가는 그 이전부터 그곳에 머물러서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며칠 더 머물렀던 것이다.

 

'처음 간 다운언더'라는 부제에서도 볼수 있듯이 시드니는 작가가 처음으로 간 남반구이다. 남반구에는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등 큰 대륙이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호주나 뉴질랜드가 아닐까. 아마도 북반구와 비교해서 가장 다른 계절 때문일 것이다. 지금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호주는 한창 여름으로 향해가고 있다. 이미 더워졌는지도 모르겠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다면 당장 호주로 달려갈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여러군데 여행을 많이 해 봤을 것이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처음으로 간 남반구라니하니 조금은 신기한 생각도 드는 순간이긴 하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들어가기전 마라톤선수들의 이야기와 철인3종 선수들의 이야기가 먼저 시작된다. 그것으로 보아 작가가 특별히 어떤 경기에 관심을 더 두었나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개막전에 도착한 그는 미리 그 레이싱이 치뤄질 루트를 직접 달려보기도 한다. 그리고 남자, 여자 철인3종경기를 모두 관람한다. 아시아권의 선수들이 이런 종목에서 이기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올림픽에 수많은 종목이 있지만 유독 아시아권 선수들이 힘든 경기들이 몇 있다. 그런 종목들은 스포츠강국이라고 하는 우리나조차도 선수들이 몇 없는 실정이다.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봅슬레이를 비롯해 여러 종목에 조금씩 선전을 보이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있다. 모른다고 해서 외면하지 말고 그렇게 도전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쳐줄 일이다.

 

시드니 올림픽이라고 해서 시드니에서만 경기가 있는것은 아니다. 일본축구를 보기 위해서 브리즈번으로 이동하는 그. 역시 일본인들의 축구사랑도 알아줄 정도이다. 그를 따라서 가는 동안 우리는 또 브리즈번이라는 새로운 동네를 여행하게 된다. 그리고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엄도 구경한다. 실제로 우리가 그 경기장을 가 볼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될까. 작가의 관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화장실이 많다는 특징 또한 콕 집어 이야기해주니 그냥 일반사람 입장에서 그곳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피식하고 웃음이 난다.

 

올림픽에는 수십종류의 경기가 열린다. 작가 혼자서 그 많은 경기를 다 볼수는 없다. 결국 몇종목에만 치우치기 마련이다. 그는 야구경기를 보고 이동해서 육상경기를 보러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선수인지도 모를 경기, 우리나라 육상종목 중에서 언제 올림픽 메달을 땄는지 선수가 누가 있는지도 모른 경기가 아니었던가. 일본인이라고 예외는 아이니어서 역시 전멸. 그 또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적고 있다. 아무래도 민족마다 조금더 유리한 종목이 있기 마련이긴 한가보다.

 

그날의 경기를 다 보고 돌아온 것이 새벽 1시. 조금더 일찍 경기를 마쳐줄수는 없는 것이냐고 한탄하는 그이다. 매번 올림픽이 열릴때면 나타나는 고질병 같은 증상인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열렸을때도 마찬가지로 나왔던 문제였던 것 같은데 이동수단이라던지 경기시간의 운영이라던지 하는 문제 말이다. 워낙 여러 종목이 한군데서 집중되서 열리니 어쩔수 없다쳐도 조금씩 개선점이 보이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셰계적인 축제 아닌가.

 

그것은 작가가 처음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자그마치 4시간 반동안 열린 개막식. 그는 선수단 입장을 보다가 중간에 나와버렸다고 했다. 개막식 입장권이 얼마인데 중간에 나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하지만 길기도 너무 길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관중들도 선수단들도 모두 피곤한 행사이다. 너무 짧아도 곤란하지만 그 정도로 길면 그것도 피곤한 일이다. 적당한 시간내에 모든것을 보여줄수는 없는 것일까. 멋지면서도 임팩트 있고 간결한 개,폐막식 공연을 다음번 올림픽에서 기대해볼 일이다.

 

바로 내년 2016년에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이 책에서 작가가 참여했던 것은 2000년 올림픽이다. 벌써 16년전의 일이다. 다음 올림픽에는 이 책에서 언급된 실수나 또는 애로사항 같은것들이 그대로 또 되풀이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개최국이 다르니 같은 실수를 반복할리는 없지만 그래도 올림픽때마다 반복되는 실수나 사고들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다 자신의 나라를 응원하는 올림픽. 나 또한 그럴것이다. 작가처럼 현지에 직접가서 응원은 하지못하겠지만 내년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들의 멋진 경기를 응원하는 마음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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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
니타도리 게이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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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알던 작가도 아닌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 무작정 읽어보고 싶어지고 궁금해지는 책. 아마도 이 책이 그런 경우일 것이다. 막연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데는 사실 출판사도 한몫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의 책이라면 작가 이름은 어찌해도 좋으니 일단 믿고 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이름만 보고 사는 것 하고 비슷하다고도 할수 있다. 약간은 소녀틱해보이는 표지는 이 책의 청소년이 주인공임을 극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한 소년과 한 소녀, 저 둘이 주인공일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읽어간다.

 

그냥 주인공 한명이 등장을 하고 그 주인공의 시점에서 선배들과 친구들이 나온다. 일단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파악하는게 우선이었다. 분명히 한 소년과 한 소녀를 보았으니 둘 중 하나인데 이름만으로는 성별이 파악이 안되는 일본소설의 특성상 주위의 상황이라던가 다른 사람들을 보고 파악를 해야 했는데 그게 약간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했다. 나만 그렇게 이해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름뒤에 붙이는 선배라는 호칭 하나만으로는 도대체 이 선배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을 읽는데 있어서 그깟 성별이 무슨 큰 대수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을 생각해가면서 장면을 영상화 시키면서 읽는 나의 특성상 명확해지지는 않으면 그 다음에 연속해서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은 그런 단점이 있다.

 

분명 추리소설일 것이라 생각하고 읽었다. 그런 장르를 만들어내는 출판사이니까 그리고 일본작가이니까 또한 상을 받은 작품이니까 그런데 처음부터 귀신의 존재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단순 추리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학원추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학원호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호러는 여름이 제격 아닌가. 하긴 제목이 그 사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유가 있어서 겨울에 나온다지 않는가. 이 책 또한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시시하게 첫번째 이야기가 풀려버렸다. 김전일을 능가하는 선배가 한명 등장하기 때문이다 . 그 선배는 자신이 다 이해가 되고 해석이 되면 그것을 알려주는 특성이 있다. 그 선배가 이해가 될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다. 일단 일단락되어지는 사건속에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나 싶었는데 오히려 이 사건 속에서 조금은 꼬여버린 이야기가 등장을 하게 된다. 이른바 벽남 사건. 벽에서 목이 없는 시체가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을 벽으로 밀쳐서 죽인다는 이른바 학교괴담. 그넘의 학교 괴담은 학교마다 있는 것뿐 아니라 나라마다도 존재하나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학교괴담들을 모으면 끝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잘만 손본다면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겠다는 그런 상상도 하게 된다.

 

내가 학교다닐때는 학교 뒷동산에 생물시간에 해부했다가 묻은 붕어나 개구리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화장실에서 보이는 나무에는 누군가 목을 맸다던가 하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래서 비가 오고 어두워졌을때 누군가 창문을 열어놓아 커텐이 휘날렸을때 여자아이들이 단체로 소리를 질렀던 기억도 존재한다. 아뭏든 이 벽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예술동 즉 동아리 활동에 쓰이는 건물을 조사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과연 이 사건은 누군가의 조작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존재하는 귀신이 있는 것일까.

 

주인공들이 학생이고 배경이 학교이다 보니 그렇게 하드한 것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기자기한 면들이 많다고나 할까. 같은 학교를 배경으로 했어도 미미여사의 이야기처럼 심각한 사태를 발생시키지도 않는다. 김진일 사건의 학교화라고나 할까. 약간은 약한 버전이라고 하면 딱 들어 맞지않을까 싶다. 너무 하드한 것에 질려버린 머리를 달래줄 요량이라면, 그리고 조금은 센것을 추구하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할 중,고등학생은 많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는 제목처럼 나는 이 책을  학생들을 위한 선물로 목록에 올려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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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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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어느 온라인 서점에서였다. 새로 나오는 책의 부분을 연재하는 방식이었는데 눈덕서니라던가 그믐대라던가 하는 토속적인 귀신들이 출동해서 더욱 흥미를 끌었던 이야기였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였고 배경이나 주인공들도 학생들이어서 너무 과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게 이야기를 꾸려가는 맵시가 꽤 괜찮아서 기억하고 있던 작가였다. 그 작가의 신작이다.

 

띠지에서도 볼수 있듯이 자신이 쓴 소설중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하다고 이미 경고하고 있다. 그리 두껍지도 않은 책이 무에 그리 독할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읽어가면서 빠르다는 말에는 실감했다. 정신없이 읽혀져 가는 페이지다. 물론 이것이 우리의 실생활하고 관련있는 부분이라서 더욱 그렇게 몰입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우리들 중 대부분은 블로그를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고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하기 위해서 또는 다른 목적으로 서평을 남기고 자신의 일과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런 블로그들을 모아서 포털에서 파워블로그를 뽑기도 하고 '파워'라는 단어가 붙으면 조금은 더 대우해주는 습성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듣기도 했었다. 실제로 파워블로거와 업체들간에 주고 받는것이 있다는 것도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댓글부대. 그 말 그대로 부대처럼 한꺼번에 돌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단 세명으로 구성된 팀-알렙은 저신이 의뢰받은 일을 철저히 해낸다. 온라인 상에서 사이트를 해킹하는 일은 물론이거니와 어느 한 카페를 공격해서 그 카페가 흐지부지 되고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렇게 만드는데는 그들 각자가 덧붙여 놓는 댓글의 힘을 무시할수 없다. 한 댓글이 조금만 삐닥하게 달리면 우루루 몰려들어서 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식이다.

 

회원님들 어화둥둥하고 친목 강조하는 곳에서는 시크한 척하는게 아니라 오지랖이 넓을수록 권력이 생기는 거고. 그 사람들 보면 자기들 권력이, 게시판 글 많이 보고 댓글 많이 달리고 날 칭찬해주고, 그렇게 시간을 오래 투자한 데 대한 당연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77p) 어느 블로그라도, 어느 카페라도 게시글 많이 올리고 댓글이 많이 달리면 점점 커지고 그럴수록 더욱 이슈가 되고 그러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특별히 꼬집어 말하는 것 같아 속시원하면서도 나 또한 그런것이 아닌가 하고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하나하나가 고유의 질서와 법칙을 지닌 생태계다. 그 세계들은 태어나고 성장하며, 진화하고 죽는다. 어떤 것들은 아름답고  어떤 것들은 위대하다. 어떤 섬의 숲은 산불에도 잘 버틴다.(95p) 내가 가입해 있는 인터넷카페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것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점점 커져간다. 물론 그런 가운데서 자신이 바랬던 것과 뜻이 맞지 않는다면 중도에 탈퇴하고 나갈수도 있다. 누군가 카페를 헤짚어 놓는다 하더라도 자신들끼리 오히려 더 잘 똘똘 뭉치는 곳도 있다. 닉네임이라는 특성상 자신이 드러나지 않으니 마음대로 할수도 또는 더 조심할수도 있다.

 

저희가 두가지 점에서는 초등학생보다는 뛰어났죠. 가슴 후벼 파는 거, 그리고 집요한 거. 그거 두개면 다 됩니다.(81p) 어떤 때는 본 글 보다도 댓글이 더 재미나서 한참을 쳐다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와중에 꼭 한,둘이 삐딱선을 타게 되면 정작 글 올린 사람은 상처를 받게 되는데 그것조차도 쿨하게 넘겨 버릴수 있다면 더 좋을테지만 사람이라는게 일단 자신의 눈에 들어온 이상 그렇게 되어지지가 않는다. 내가 뭘 잘못한 것인가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도 되고 그 글을 내릴까 하고 고민하게된다. 댓글부대는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아주 잘 이용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작가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했다. 정작 나는 그 사건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누군가 조작을 했는지 관심도 없고 했다 하더라도 남의 일이니하고 넘겨버렸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댓글부대가 실제로도 존재한다면 어떨까. 조금 많이 비약이 되고 조금 심하게 그려져서 그렇지 실제로도 현실상에서 이런 팀-알렙같은 댓글부대가 없으리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내가 쓰고 올리는 지금 이 글 조차도 누군가의 레이다에 걸려서 꼬투리를 잡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섬짓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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