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
니타도리 게이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알던 작가도 아닌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 무작정 읽어보고 싶어지고 궁금해지는 책. 아마도 이 책이 그런 경우일 것이다. 막연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데는 사실 출판사도 한몫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의 책이라면 작가 이름은 어찌해도 좋으니 일단 믿고 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이름만 보고 사는 것 하고 비슷하다고도 할수 있다. 약간은 소녀틱해보이는 표지는 이 책의 청소년이 주인공임을 극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한 소년과 한 소녀, 저 둘이 주인공일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읽어간다.

 

그냥 주인공 한명이 등장을 하고 그 주인공의 시점에서 선배들과 친구들이 나온다. 일단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파악하는게 우선이었다. 분명히 한 소년과 한 소녀를 보았으니 둘 중 하나인데 이름만으로는 성별이 파악이 안되는 일본소설의 특성상 주위의 상황이라던가 다른 사람들을 보고 파악를 해야 했는데 그게 약간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했다. 나만 그렇게 이해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름뒤에 붙이는 선배라는 호칭 하나만으로는 도대체 이 선배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을 읽는데 있어서 그깟 성별이 무슨 큰 대수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을 생각해가면서 장면을 영상화 시키면서 읽는 나의 특성상 명확해지지는 않으면 그 다음에 연속해서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은 그런 단점이 있다.

 

분명 추리소설일 것이라 생각하고 읽었다. 그런 장르를 만들어내는 출판사이니까 그리고 일본작가이니까 또한 상을 받은 작품이니까 그런데 처음부터 귀신의 존재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단순 추리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학원추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학원호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호러는 여름이 제격 아닌가. 하긴 제목이 그 사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유가 있어서 겨울에 나온다지 않는가. 이 책 또한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시시하게 첫번째 이야기가 풀려버렸다. 김전일을 능가하는 선배가 한명 등장하기 때문이다 . 그 선배는 자신이 다 이해가 되고 해석이 되면 그것을 알려주는 특성이 있다. 그 선배가 이해가 될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다. 일단 일단락되어지는 사건속에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나 싶었는데 오히려 이 사건 속에서 조금은 꼬여버린 이야기가 등장을 하게 된다. 이른바 벽남 사건. 벽에서 목이 없는 시체가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을 벽으로 밀쳐서 죽인다는 이른바 학교괴담. 그넘의 학교 괴담은 학교마다 있는 것뿐 아니라 나라마다도 존재하나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학교괴담들을 모으면 끝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잘만 손본다면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겠다는 그런 상상도 하게 된다.

 

내가 학교다닐때는 학교 뒷동산에 생물시간에 해부했다가 묻은 붕어나 개구리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화장실에서 보이는 나무에는 누군가 목을 맸다던가 하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래서 비가 오고 어두워졌을때 누군가 창문을 열어놓아 커텐이 휘날렸을때 여자아이들이 단체로 소리를 질렀던 기억도 존재한다. 아뭏든 이 벽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예술동 즉 동아리 활동에 쓰이는 건물을 조사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과연 이 사건은 누군가의 조작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존재하는 귀신이 있는 것일까.

 

주인공들이 학생이고 배경이 학교이다 보니 그렇게 하드한 것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기자기한 면들이 많다고나 할까. 같은 학교를 배경으로 했어도 미미여사의 이야기처럼 심각한 사태를 발생시키지도 않는다. 김진일 사건의 학교화라고나 할까. 약간은 약한 버전이라고 하면 딱 들어 맞지않을까 싶다. 너무 하드한 것에 질려버린 머리를 달래줄 요량이라면, 그리고 조금은 센것을 추구하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할 중,고등학생은 많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는 제목처럼 나는 이 책을  학생들을 위한 선물로 목록에 올려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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