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모집] 마라 다이어서평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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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에게 책을 보내 드립니다.

 

* 응모기간: 2015년 7월 2일부터 2015년 7월 12일까지

* 모집인원: 10명

* 당첨자 발표: 7월 13일

* 리뷰 작성 기한: 7월 31일

* 참여 방법: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고,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에 남겨 주세요.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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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다이어

The Unbecoming of MARA DYER

미셸 호드킨 장편소설 | 이혜선 옮김

 


"그녀가 미쳤는지, 신들렸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녀가 아는 것은 주위의 모든 게 죽어간다는 것뿐.

긴장감 넘치는 강력하고 독창적인 이야기!" - 커커스 리뷰

 

"당신은 잊혀지지 않는 꿈같은

마라 다이어의 은밀한 로맨스에 꼼짝없이 사로잡힐 것이다!"

- 카산드라 클레어 (《섀도우 헌터스》 작가)

 

"진심 어린 로맨스와 소름 끼치는 호러가 결합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런 작품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 베로니카 로스 (《다이버전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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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병원 건물의 붕괴로 친구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마라 다이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사건 당일의 기억을 잃고 만다.

그날 밤 일어난 일의 조각들을 맞추기 위해 애써보지만,

죽은 친구가 눈에 보이는 환시에 시달리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라는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고

그곳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풍기는 노아와 만나 가까워진다.

그런 와중에도 마라의 주위에서는 이상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된 두 사람은 곧 아슬아슬한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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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 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3
미우라 시온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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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마다 그 어감이 주는 느낌은 저마다 다르다. '엄마'처럼 부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단어가 있고 '파랑'처럼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을 주는 단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랬다. '할머니'하면 무언가 조금은 시골틱한 냄새가 느껴지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반면 '할아버지'라는 단어는 그저 나에게는 별 의미없는 그런 존재의 단어였었다. 그것은 저마다 살아온 인생이 다르니 그 느낌도 저마다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에 대한 느낌은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게 별 볼일 없이 느껴지던 할아버지의 이미지가 변해간다. 아마도 백세노인 알란할배가 등장하면서부터가 아닐까. 할아버지 혼자서 즐기는 모험 이야기에 전 세계 사람들은 푹 빠졌고 그 이후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자살을 기도하던 까칠한 오베할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할배들에게 환호하고 있었다. 물론 배낭을 메고 옹기종기 다니는 꽃할배들의 열풍도 무시할수는 없다. 그런 할배가 이제는 둘이다. 성격도, 하는 일도, 생긴 것도 전혀 다른 할배 둘. 하지만 그 둘의 브로맨스는 상상이상이다. 이보다 더 유쾌하고 재미나고 감동적인 우정이 있을수 있을까 싶을만큼 시간을 잊게 하는 이야기. 역시 미우라 시온이다.

 

사실 그냥 '마사와 겐'이라는 촌스런 제목을 보았을때만 해도, 지극히 일본인스럽게 생긴 할배 둘이 그려진 표지를 봤을때만 해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생일선물로 이 책을 고른 친구가 있어 궁금하기도 했다. 왜 이 책을 골랐을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심각한 오류였다. 그 친구보다 먼저 읽어본 나는 그 친구의 안목에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었고 당장 주말이 지나자마자 그 책을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요렇게 귀여운 할배 두분이시라닛.

 

마사와 겐이라는 할배가 있다. 물론 실제 이름은 이것보다는 길다. 일본이름도 나름 애칭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느꼈다. 서양식 이름은 워낙  많이 부르고 익숙해져서 있어서 줄여서 불르는 닉넴이 있다는 것도 알고 그게 더 편하기도 하고 해서 많이 불렀지만 일본 이름이 그런식으로 되었다는 것은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끼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간 부분이기도 했다. 구리마사와 겐지로. 실제로 할아버지의 이름은 그렇지만 어린시절부터 몇 십년을 걸쳐 친구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그런 정식이름보다는 마사와 겐이라는 툭툭 던지는 이름이 훨씬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은행을 다니다가 퇴직한 마사 그리고 일본의 전통 기법을 사용해서 장식품을 만들어 내는 겐. 행동도 크고 사람들의 이목을 신경쓰지도 않으며 약간은 자기 중심중의의 겐과 조심성있고 매사에 반듯반듯하며 규칙적인 것을 좋아하는 마사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전후세대였던 그들이지만 겐은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었고 마사는 피난을 다녀와서 전쟁이후에 돌아왔기 때문에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들은 전쟁이후에 다시 만났고 서로를 걱정해주며 평생을 친구로 그렇게 살아왔다. 사실 노인들의 날이란 별다른 것이 없을 것 같다.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고 그런 날들의 연속일 것 같다. 한마디로 죽을날만 기다리는 것일까. 요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자신만의 취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배우러 다니시고 사회활동도 많이 하시는 편이긴 하지만 말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 키워놨지만 딸 둘은 시집가서 집에도 오지 않고 부인마저 딸집에 가버리고 자신의 집에 덜렁 혼자 남은 마사. 만약 그에게 겐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의 일상은 매일매일이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장인으로써 제자 한명을 데리고 아직까지도 부지런히 작품생활을 하는 겐 덕분에 그를 도와주기도 하고 그의 집에 가서 그의 제자와 함께 셋이서 밥을 먹기도 하는 등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보낸다.

 

일상적인 이야기라 자칫 잔잔하고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매라고 다시 충고해주고 싶다. 미우라 시온이다. 작가의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있다. 그의 글이 주는 힘을 말이다. '배를 엮다'처럼 '사전'이라는 얼핏보면 지루한 단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도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긴 시간을 걸려서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도 전혀 세월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풀어낸 작가다. 그런 작가의 글로 인하여 이 책 또한 그럴 것이라 믿어야 한다. 실제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아니 이 책에서는 한단계 없그레이드 되었다. 곳곳에 숨어있는 위트가 빛을 발한다. 데굴데굴 구르게 폭소하는 장면보다는 충분히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산재해있다. 서양식 유머처럼 단번에 따라잡지 못하고 한박자 또는 두박자 늦게 피식거리는 그런 웃음도 아니다. 묘하게도 아시아권이라는 것 때문일지는 몰라도, 번역이 잘 되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바로바로 나오는 웃음을 지우기는 힘들다.

 

물론 일본식 표현이 제대로 마루리 지지 않아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냥 넘어간다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있는 단어들이다. 가령 마사가 허리가 아파서 약국에 사러가는 습포는 실제로 습포라는 게 따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아는 그 파스일까. 이런 종류말이다. 혼자보다 둘이 있을때 더욱 시너지가 발휘되는 그런 캐릭터들이 잇다. 최근 읽었던 책 중 '나오미뫄 가나코'가 30대 여성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그보다 곰삭은 할배들의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 끓여서 진한 액기스만이 남은 그런 국물맛. 그야말로 국물이 끝내주는 그런 한 그릇의 곰탕이 생긱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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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순원 지음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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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책. 새하얀 표지에 까만색으로 눌러쓴 세 글자. 첫.사.랑. 그 세 글자는 누구나의 마음속에라도 진하게 눌러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처음이라서 그럴 것이다. 아마도 처음이라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낀 것이라서 말이다. 이 책이 에세이일까 아니면 소설일까 궁금했다. 에세이라면 사실 그대로의 일을 나타낸 것일거고 소설이라면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그리고 나오는 이야기들도 모두 상상속의 허구일테니까 말이다. 이 책은 에세이다. 즉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낸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읽으면서 더욱 애틋해진다. 그 첫사랑이 누군가에겐 그냥 첫사랑으로 끝나버릴수 있는 것이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그 첫사랑이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고 이 책의 제목처럼 진하게 눌러쓴 자국으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나쁜 사랑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때 초등학교 동창회다 각종 학교 동창회다 그러면서 유행이 된적이 있었다. 친구 찾는 홈페이지가 등장을 하게 되면서 너도나도 친구에 동참을 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느니 어렸을때 놀던 친구들을 만났다느니 하는 내용들이 자주  올라오는 것도 볼 수가 있었다. 그것도 한때 붐이었는지 이제는 언제 가입했는지도 모르게 되어버렸지만. 그것이 그냥 건전한 모임으로 끝났으면 좋은데, 그 속에서 짝꿍을 만나서 결혼을 하는등 좋은 일만 계속 있었으면 좋을텐데 가정을 가진 친구들이 만나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그러면서 가정간에 분란을 만들기도 했었다는 비화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아니 이 책에 관한 이야기는 순수해야 한다. 표지처럼 새하얀, 그리고 깨끗한 그런 사랑이어야 한다.

 

작가는 강원도 출신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별로 살지 않는 그런 학교 출신. 그곳에서는 가랑잎 학교라고 불리웠던 모양이다. 가랑잎학교라니 얼마나 정감있고 귀여운 이름인가. 그 당시에 같은 학교를 다녔던 40여명의 친구들. 전 학생이 그것뿐이라니. 어느 학교라도 그런 경우는 잘 없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강원도를 떠나 서울에서 모임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꼬맹이였을때 친구들. 마흔이 넘은 친구들이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라 하자. 삼십년전의 그 친구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만나는 것이다. 그 얼마나 반갑고 떨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나도 예전에 친구들 모임에 한번 가본적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일부러 만든 모임은 아니고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연락이 와서 그 동네에서 결혼을 한다기에 그곳을 가면 오래된 친구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나갔던 차였다. 그런데 마음이 이상했다. 무슨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 마냥 떨렸던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그냥 어렸을때 친구들을 만나는건데 왜 그랬을까 하지만 이제는 내가 이 작가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그들은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그 때의 이야기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다. 모임에 나온 사람들부터 나오지 않은 사람들의 안부까지 묻고 또 묻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누군가 한 여자아이의 안부를 물어본다. 학교다닐 때 그 중 가장 이뻤던 아이. 누구나 다 그 이쁜 것을 알고 있었던 아이. 하지만 누구 하나 그 아이의 남자친구가 되지 못하고 그저 멀리서만 좋아했던 그 아이. 남자들은 그런 모양이다. 자신이 이쁘다고 생각했던 그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일까. 아니 그것은 비단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친구라면 누구가 다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단지 그 아이가 지금도 그대로의 모습일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나이가 든 모습일지 그것이 궁금할까. 아니 그런 친구들은 나이가 들어도 남자친구들의 눈에는 그 당시의 모습처럼 귀엽고 이쁘게만 보일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남자이기때문에 순수하게 오로지 남자의 눈으로 보여지는 첫사랑의 느낌을 느낄수가 있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때 그는 아내의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여자의 입장은 어떠한가 말이다. 그런데 거기서 놀라운 일이 있다. 바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다. 꼭 굳이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느낌일수도 있지만 그저 남자쪽 입장만을 대변하는 작가의 입장과 달리 이것저것 여러모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여러가지 조건을 생각해보는 여자의 입장이 나는 어찌나 이해가 되던디 그래 바로 그거야 하면서 작가의 아내 옆에 바짝 붙어앉아서 하이파이브를 해 줄뻔 했다. 이래서 그렇게 남녀간의 차이를 그린 심리학책이 많이 나오게 되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도 있었다.

 

어린시절의 친구를 찾아서 시작된 동창회는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점점 사랑의 이미지가 짙어진다. 인식하지 못하고 넘겼지만 한 챕터가 넘어갈수록 처음에는 옅은색의 하트모양이 점점 진해지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이런 세심한 편집의 센스라니. 어린시절의 연인이 그것도 만인의 연인이 한 사람의 연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으로 남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나지 않은 결말이 궁금해졌다. 짙어진 하트모양만큼이나 그들의 사랑도 짙어졌길,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그들의 사랑이 아주 진하게 남아있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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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푸어 소담 한국 현대 소설 5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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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어떤 결말에 될지 엔딩을 미리 내보이고 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는가? 제목은 로맨스 푸어. '~푸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도는 요즘의 추세에 맞추어 생각해본다면 하우스 푸어는 집은 있지만 그 집으로 인해 가난하게 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로맨스 푸어라는 것은 로맨스는 있지만 결국 그 로맨스 때문에 가난해진다는 말로 미루어 예측해 볼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개인적인 미리 짐작해 보는 바이다. 파란색의 바탕에 그려진 노란색의 해골표시가 예사롭지 않다. 그냥 일반적인 로맨스 이야기는 아닌가보다.

 

서른 살이 넘은 여자는 여자로도 보이지 않는다는 걸까. 어쩌다가 돈 많은 회장과 마주 하게 된 주인공 유다영. 은행에서 일하는 그녀는 남자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벌어 놓은 돈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30대의 여자인 것이다. 어떻게든 남자 하나 잘 물어서 결혼해서 강남에서 떵떵거리면서 살아보고 싶은,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절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보기도 싫고 같이 살기도 싫지만 단지 강남 120평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이 남자를 만나 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과연 그녀의 결혼 프로젝트는 잘 이루어질까 싶었는데, 어렵쇼, 그들이 밥을 먹고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피의 향연이라니. 차를 뺀 남자가 좀비가 되어 나타나서 그들을 공격한다. 서울 하늘 아래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전적으로 로맨스만을 생각하던 책의 방향에 제동이 걸리는 시점이다.

 

이야기는 로맨스는 접어두고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표지의 해골이 괜한 것이 아니었나보다. 이제 배경은 좀비들이 득시글거리는 강북이다. 좀비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때와는 다르게 물리면 무조건 감염이 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고 그러므로 좀비를 피해다녀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이 쉬울리 없다. 왠지 예전에 나왔던 강풀의 웹툰을 생각나게 한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 웹툰도 역시 좀비가 나왔던 것 같고 그래서 사람들이 집안에 격리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들은 공격하고 난 살기 위해서 도망을 다녀야 하고. 하지만 또 그 가운데서 사랑이 꽃피고. 좀비와 로맨스. 잘 안맞는 조합같지만 예전에도 이 조합은 시도된 적이 있다. 블랙로맨스 클럽의 책 '웜바디스'였다. 책으로 먼저 나오고 한참 후에 영화가 나왔지만 꽃미남 좀비로 인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러한 영화였다. 이 책도 좀비와 사람의 사랑이야기일까.

 

또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좀비득이 득시글 하는 사회에서도 계급은 엄연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돈이 있는 자만이 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했던가.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나 좀비들이 많은 사회에서나 동일하다. 아니 극한의 상황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정부는 이 상황을 직면하지 못했고 아니 직면했다 하더라도 무엇을 해 줄수가 없다. 정부가 내려주는 것은 새발의 피만큼도 되지 않고 그것마나저도 사람들에게 내려오기 보다는 위에서 착복해서 없어져 가는 것이 더 많은 실정이다. 결국은 돈 많은 자가 우세한 그런 위치에 놓이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도 강남으로 가기 위한 다영의 노력은 계속될까 아니면 자신과 함께 있는 젊고 멋진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일까. 하기야 전쟁중에 무슨 사랑이겠냐마는 이 상황에서도 사랑은 존재하니 그것 참 아이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좀비라는 개념은 영화에서만 출물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전국적인 감염조차 일어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왔다. 소설에서나 등장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메르스라는 사태를 직면하고 보니 또 그것도 아니다 싶은 생각이 번쩍 들었다. 영화가 영화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이 비단 좋은 쪽으로만 실현이 되면 좋겠는데 안 좋은 것들까지도 모조리 사실이 되어서 현실앞에서 영화가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좀비라고 해서 언제나 꼭 영화나 소설에서만 존재하라는 법은 없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역시 돈이 많은 남자를 찾아야 하나. 로맨스푸어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말이다. 하기야 지금은 그 로맨스조차도 찾기가 힘들지만. 현실이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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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 2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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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그리고 옆에 있는 아저씨를 본받으라고.시오가 내가 아는 아이였다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었다면 나는 그에게 어떤 말을 해줄수가 있었을까.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숨겼던 아이, 그아이에게 나는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줄수가 있었을까. 어떤 말로 그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수가 있었을까. 아니 어떤말로 그의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제발 이제는 호비아저씨처럼 살라고 말이다. 너가 좋아하는 그 호비 아저씨처럼 살라고 충고하고 싶다. 

 

아저씨가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끊임없이 자신의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일 외에는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외곬수로 자신의 일만 하는 아저씨는 조금은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고 사회성이 부족할수도 있다. 그리고 더 높은 값을 받고 팔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아저씨는 사업수완이 없는 것 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오에게 그 아저씨를 본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약아빠지게 세상을 사는 대신에 조금은 곰처럼 우직하게 정직하게 원래 원칙대로 살라고 말이다.

 

뉴욕을  떠나 아빠를 따라서 라스베가스로 온 시오는 보리스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많이 변한다. 그것이 꼭 보리스라는 친구 떄문만은 아니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높인 그에게 관심도 가져주지않는 아빠에 물론 아빠의 여자친구는 말할것도 없고 같이 놀아줄 사람 하나 없는 그곳에서 보리스라는 친구를 만난 것을 시오는 행운으로 생각하고 매일 그와 어울리며 우정을  쌓아간다. 그 시기에는 부모보다도 한창 친구가 더 좋은 나이가 아닌가.

 

그러나 오래된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그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닌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십대의 친구란 더더욱 그러하고 그것이 부모가 모르는, 아니 알아도 통제를 할수 없는 그런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만약 시오가 라스베가스로 가지 않고 뉴욕에 남았다면 어떠했을까. 앤디네집에서 앤디처럼 공부를 잘하고 머리 좋은 아이와 친구를 하면서 그렇게 계속 지냈다면 어떠했을까. 적어도 보리스와 얽힌 일 따위는 겪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보리스라는 친구를 만남으로 인해서 시오의 인생은 조금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을수 없는 그런 운명에 놓인 것이 아닐까.

 

라스베라스에서 살던 시오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앤디의 아버지를 만나 반갑게 다가갔지만 생판 남 보듯 지나치는 그에서 시오는 알수없는 서운함을 느끼고 갈 곳이 없게 된 그는 결국 예전 그 아저씨의 따스함을 찾아서 호비아저씨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곳에서 그리고 평안함을 찾게 된다. 그렇게 잘 지냈으면 좋으련만 아저씨의 가구를 명품으로 속여서 팔아서 집과 가계를 운영해 온 시오. 그것을 물론 아저씨는 모른다. 아저씨가 알았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오는 그것으로 한숨을 돌리기는 커녕 점점 더 대범한 짓을 하고 실제로 돈을 많이 벌었을지는 몰라도 그것으로 인해서 아저씨의 명성에 금이 가게 할 운명에 놓인다. 시시각각으로 조여오는 시오의 숨통. 자신이 돈을 주고 그 가구를 다시 사겠다고 해도 그 고객은 요지부동이다. 어떻게 이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세사람 정도만 거치면 누구든 아는 사람을 만난다고 했던가.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의 나쁜 친구, 보리스는 뉴욕으로 돌아와 또 시오를 만나게 된다. 그들 둘이 다시 만났다. 좋은 시너지를 내야 하지만 오히려 나쁜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들어온다. 보리스는 또 어떤 일로 인해서 시오를 곤경에 빠뜨리게 될까. 아니 그 일은 비단 여기서 시작이 된 것이 아니다. 라스베가스에부터 이미 시작되었던 일. 단지 시오만 모르고 있었던 일. 그것은 시오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그 그림과도 관련이 있다. 보리스와 시오와 황금방울새. 그 황금방울새의 운명은 도 어떻게 될까.

 

그림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가장 최근에 읽은 작품으로는 모네의 그림을 다루었던 '검은 수련'이었다. 하지만 그림과 책은 묘한 연결성을 준다. 검은 수련이라는 책을 보고 모네의 그림을 보고 싶었다면 이 책 역시 다 보고 난후 작은 사이즈의 황금방울새 작품을 보고 싶게 될 것이다. 분명하다. 나 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그림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마음을 끌어 당기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미술관에라도 가야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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