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과 복종 - 옥중서간 디트리히 본회퍼 선집 8
디이트리히 본회퍼 지음, 손규태.정지련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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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의 고리타분한 말이 아니다.교직의 세습과 타락,교회의 물량적 대형화,기복신앙의 경도, 출몰하는 이단들로 신음하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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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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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킨 책, 당신을 변화시킬 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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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7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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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를 무대로 산악구조활동을 하는 강철산악인 산포와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좌절과 희생 그리고 산을 통한 회복 등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속도감있게 그리고 있는 [산]의 1권부터의 애독자입니다. 이번 호는 산포가 히말라야 3대 난벽이라고 하는 로체남벽을 등반하는 모습과 에베레스트 산악등반대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네요. [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는데 중간에 주제의 반복과 소재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좀 늘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비교적 짧은 단락으로 끊어치는 전략과 소재의 영역확대로 그 지루함을 이겨내고 있는듯합니다. 이 책은 여러 강점이 많지만 산에 대한 정보를 짬짬이 전달해주는 점에서도 호감이 간다고 할수 있겠네요. 이번 17권에서는 에베레스트 등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제 에베레스트를 올가갈수 있기야 하겠습니까만은 에베레스트 등반의 실질 내용이 많이 궁금했거든요. 사실 TV나 산 잡지 등의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이번 권에 나오는 정도의 등반정보를 얻기란 쉽지가 않거든요. 여하간에 불가능이 없는 주인공 산포는 여전히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이런 산악인이 실제로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또 없지도 않을것 같을만큼 리얼리티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나이 먹고 힘이 떨어지면 그 만큼 품어왔던 꿈은 축소돼고 이상은 낮아지는 것이인지상정이지만 [산]을 읽고 또 보면서 다시금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되새김질해보게 됩니다.  주인공들의 투혼을 계속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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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의 대화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6
요한 페터 에커만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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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산 책임에도 몇장 넘기다가 실망하여 덮어버리는 책들이 종종있다. 그러한 책들은 책장에 부피만 더하다가 먼지가 두텁게 쌓일 때쯤이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기억속에서도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책들 중에도 가끔은 의외의 경로를 거쳐 다시 손에 잡히고 끼니를 건너뛰며 다시 읽혀지는 책들도 있다. 그런 책들을 발견하는 일은 독서의 커다란 즐거움중의 하나이다. 책에게 송구스런 마음이 드는, 사라지지 않고 결국 나타나주어 고마운 책들을 발견하는 것은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이 책 괴테와의 대화도 그런 책들중의 하나였다. 내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하는 순간이 있다.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책을 마주할 자세, 황폐와 공허의 순간에 그 어떤 정신의 고양에 이르고자 하는 열망의 시간들을 책은 기다리고 있었던 것, 마침내 왕성한 식욕으로 정신의 허기를 채워가는 순간에 도달한 것이다.

책에 대하여 간략히 말해 보자................ 빛나는 세월을 지나온 괴테, 이제 그도 80이 넘은 노인이 되었다. 에커만이라는 젊은 괴테 숭배자를 만나 정치 경제 문학 예술 등 인생의 모든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쏟아 놓는다. 그러나 결코 회고조가 아니다. 괴테의 관심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회한이나 찬미가 아닌 지금과 미래의 다리로서의 현재에 있다. 여전히 현역으로서 파우스트의 종결부분을 고민하고 동시대의 작가들이나 정치, 예술에 대하여 논박하는 모습은 나이 먹지 않은 푸르른 생명나무의 모습 그대로다. 늙었으되 고루하지 않고 젊었으되 경박하지 않았던 괴테의 인생을 이 책을 통하여 확인하게 되었다. 80이 넘었어도 20대의 싱그러운 지혜의 우수성을 인정할 줄 아는 혜안, 이 땅의 삶에서 얼마나 영원적인 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이 또 다른 삶인 영원한 삶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관건이라는 그의 말은 얼마나 공감이 되는 말인지......... 이 책은 이 짧은 리뷰로 다 말할 수 없는 지혜와 영감의 보고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괴테의 참 모습을 알고자 하는 이, 아니 혼란스런 삶에 지혜와 정신의 고양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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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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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그가 창조해 놓은 것들 혹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 그리고 그의 부재가 가져오는 상실감의 크기라던지 하는 것들일 것이다.

잡스라는 거인이 가고 없는 이 시대에 그에 대하여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역사는 그를 에디슨이나 포드에 버금가는 인물로 평가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각자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인류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놓았다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그는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어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골치덩어리 사춘기를 보냈고 환각제를 복용하다가 결국 대학을 중퇴한 조숙한 문제아 천재였다. 때론 비범한 천재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인격적인 면에서는 퇴행적이었다. 그는 천성적으로 자기 중심적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말한다거나 하는 평범한 인격의 모습도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비범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의 관심사에서는 혜성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그 외 영역에서는 평범 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잡스는 인생의 후반기 어느날, 성격에 대하여 얘기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성격의 파탄성을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오바마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그가 했던 말, ‘오바마에게 실망했습니다. 그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나 화를 내는 일을 주저해요. 그래서 적절하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요.’ 이렇듯이 그는 그가 일했던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혁신을 추구해왔다.

IT업계의 진정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빌 게이츠와의 20년간의 논쟁,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단단히 통합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개방적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대립은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강박적으로 밀어붙였다. 애플에는 애플의 정신이 녹아있는 제품들이 쓰여야 하고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다른 조악한 제품에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개방은 제품의 질을 떨어트리고 소비자는 결국 형편없는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 이런 그의 주장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였으나 현재의 애플과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비교해 보면 결국 잡스의 승리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

잡스와 애플이 40년에 걸쳐서 창조해낸 인류사의 기적적인 제품들은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다. 저자가 요약해 놓은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컴퓨터의 역사이자 IT기기 혁신의 아이콘들이다.

* 위즈니악의 회로 기판을 컴퓨터광 이외의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는 최초 의 PC로 전환한 애플,

*가정용 컴퓨터 혁명을 불러오고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보급한 매킨토시,

*디지털 창작의 기적을 연 [토이스토리]와 여타 픽사의 블록버스터들,

*소매점의 역할을 브랜드 정의로까지 확대한 애플 스토어,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킨 아이팟,

*음악산업을 재탄생시킨 아이튠스 스토어 휴대전화를 음악, 사진, 동영상, 이메일, 웹 기기로 전환한 아이폰,

*새로운 콘텐츠 제작산업을 만들어 낸 앱스토어,

*태블릿 컴퓨팅의 문을 열고 디지털신문 잡지 책 동영상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 아이패드,

*콘텐츠를 관통하는 중심 역할을 컴퓨터에서 빼앗고 우리가 쓰는 모든 기기가 막힘없이 동기화되도록 만든 아이클라우드,

*잡스가 자신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이라고 여기며 상상력이 너무도 창의적으로 배양되고 적용되고 실행되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 애플,

이런 것들은 단언코 스티브잡스가 아니면 만들어 낼수 없었던 것들일 것이다.

맹렬한 사자처럼 몰아붙이고 자신이 만든 컴퓨터처럼 끝없이 집중하는 능력과 단순함에 대한 편집적인 애착에다 그의 천재성이 결합되어 이런 놀라운 창조물을 낳았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사상 최고의 것이 되지 않으면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제품에 대한 예술적 가치부여는 최상의 것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금속조각의 마무리, 나사못 대가리의 곡선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과 애정이 녹여졌다. 그는 탁월한 예술가이자 창조적 기술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입을 통하여 나온 경영에 대한 지침은 탁월하면서도 매우 시사적이다. ‘나는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쇠퇴하는 이유에 대해 나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 이러한 기업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혁신을 꾀하고 독점 기업 또는 그에 가까운 기업이 되는데, 그러고 나면 제품의 질을 경시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훌륭한 세일즈맨들에게 가치를 두기 시작한다. 수익의 바늘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제품 엔지니어나 디자이너가 아니라 그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결국에는 세일즈맨들이 회사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기업을 시작했다가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통해 현금이나 챙기려고 애쓰면서 스스로를 ’기업가‘라고 부르는 이들은 나는 몸시 경멸한다. 그들은 사업에서 가장 힘든 일, 즉 진정한 기업을 세우는 데 필요한 일을 할 의향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일을 수행해야만 진정한 기여를 할 수 있고 이전 사람들이 남긴 유산에 또 다른 유산을 추가할 수 있는데 말이다. 한두 세대 후에도 여전히 무언가를 표상하는 회사를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월트 디즈니, 휴렛패커드, 인텔을 구축한 사람들이 해낸 일이다.'

잡스는 자신을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물건을 만들거나 창조하지도 않으면서 비판만하고 떠벌리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취할 것과 버릴 것을 확실하게 구별했으며 호,불호가 분명했다.

이 책을 통하여 미래의 교육이나 산업환경에 대한 잡스의 탁월한 성찰을 볼 수 있다. 미래의 학교 수업은 토론과 문제 해결을 위하여만 활용하게 될 것이고 학생들은 혼자서 강의 동영상을 보며 수업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하고, 21세기의 최대혁신은 생물학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가까운 미래의 IT전망에 대하여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컴퓨터에서 클라우드로 허브가 바뀔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에게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암선고를 받고 나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가운데 저 유명한 스탠포드대학교 연설을 남긴다.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을 도운 그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이 책은 탁월한 전기작가인 저자가 2년 동안 100차례에 걸친 잡스와의 면담을 통해서 얻어진 사실들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잡스는 미처 읽어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좋은 얘기만 하는 사람들을 체질적으로 싫어했던 잡스의 바람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책에는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한 인간의 전기로서 객관성을 담보했다고 여겨지는 이 책은 당분간 아니 어쪄면 상당한 기간 동안 잡스의 삶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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