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안 산다 안 산다, 하고 1년동안 잘 참고 버텼는데 결국 기어이 사고야 말았다.
허무해~ ㅠ.ㅠ
인센티브 들어온 것 중 천만원 단위로는 몽땅 예금으로 묶어놓고
이하 몇 백 남은 거 신랑이 내 맘대로 쓰라고 했는데 이걸 어쩔까 저쩔까 망설이다가
겨우 책장 하나 사고 나머지는 비상금 계좌로 다 넣어버렸다. ^^;;;
(연말정산 때 돈 더 내야할 지도 몰라서 일단 대비는 해야했다.)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살 것을, 이왕이면 짱짱한 원목으로 백만원 넘는 걸로 사지
겨우 십만원대 조잡한 합판 책장이 뭐냐고 신랑이 구박하는데 뭐, 어쩌겠나;;
조강지처가 오만 궁상 떨며 모은 돈으로 후처가 호강한다는데 좀 누리지 나도 내가 한심해 죽겠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고
이제 새 책장도 샀으니 일단 기존에 쓰던 책장(h형 책상세트에 붙어있던)은 버리기로 하고,
거기 꽂혀있는 녀석들과 아직도 벽장 속 택배상자 안에 들어가있는 녀석들까지
바닥에 쫙 펼쳐놓고 선별하는 작업이 남았다.
총 15칸(한 칸 사이즈가 348(w)*378(h)*280(d)mm임) 중에서
문 달린 하단 3칸엔 각종 잡동사니(?)를 수납할 생각이고
두 칸은 서류 파일, 바인더와 앨범,
한 칸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중고서점에 팔 책들 놔 두는 곳으로 쓸 계획이라
실질적으로 책을 꽂을 공간은 아홉 칸 밖에 안 된다.
책을 더 줄여야 한다는 소리다.
책장이 배송될 때까지 빈 방에 택배상자 9개를 놓고 최적의 조합을 궁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