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새 익숙해졌는지 이젠 같이 밥 줘도 내가 옆에 붙어있는 한, 나비가 동생 밥그릇을 노리진 않게 되었다.

하지만 다비는 그새 식욕이 확 늘어 자기 밥 촵촵촵 빨아들이고는 혹시 흘린 거 없나 하고 형아 주위를 맴돌고는 한다



일주일도 안 되어 다비는 형아랑 같은 화장실을 쓰게 되었다.

꽤 턱이 높은데도 (15cm 높이인데 다비 몸 길이가 그보다 약간 긴 정도임)

형아가 하는 거 몇 번 보더니 단번에 올라가 머리로 문을 밀고 들어간다. 영특하기도 해라 ㅎㅎ

다만 아직 맛동산 생산 후 모래(두부랑 캣츠 - 콩비지모래를 쓰고 있다)로 잘 버무리질 못 한다.

자기 응아 아닌 냄새에 좀 짜증이 났던지 나비가 (다비에게 잘 보고 따라해라고) 대신 덮어주기도 했다.


나비 혼자서 저 화장실 쓸 땐 하루 두 번 청소했는데 다비도 같이 쓰면서부터 족히 네다섯번은 청소를 해주고 있다.

쌀떡볶이 굵기의 맛동산, 지름이 뺑드깜빠뉴만한(!!) 감자 보다가 지렁이 맛동산, 알밤 감자 보니까 어찌나 귀여운지!

다비가 나비 사이즈 따라잡을 무렵에 화장실 하나 더 마련할 계획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이 집에 적응완료한 다비는 꽤 대범해져서 겁도 없이 나비에게 곧잘 장난을 친다. 

'덩치만 큰 바보 형아 따위 무섭지 않아 후후'



'아 쫌 엄마! 사진만 찍지말고 내 낮잠 방해하는 이 꼬마녀석 좀 데리고 가줘!! ㅠ.ㅠ'

나비는 참다참다 한 번씩 폭발해서 콱 물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에 아홉은 하룻고양이 재롱쯤 척척 받아준다.

(옅은 갈색 털에 녹회색 눈, 주근깨 느낌 나는 콧잔등의 점들 - 이 사진은 특히나 더 톰 소여 느낌 나는군!) 



둘이서 톰과 제리 놀이도 자주 하는데 (다비 입양의 동기 중 하나이기도 했던 나비 운동 효과는 기대 이상! ㅎㅎ)

그 순간을 포착해 사진 찍기가 정말 어렵다. 심령사진만 잔뜩 ㅠ.ㅠ

순식간에 뭔가 후다닥, 후다닥 지나가는데 폰 집어들면 애들이 안 보인다;;


몸이 공중에 뜬 저 사진도 며칠에 걸쳐 수십 장 이상 찍어댄 끝에 겨우 한 컷 건졌네. 

나비가 놀아주다 지쳐 잠들면 다비 혼자서 탁구공으로 축구하거나 온 집안을 탐색하며 잘 논다.



꽤 오래전부터 고양이 애호가였지만 육묘 경험이 없던 내가 작년 여름 생후 2개월된 나비를 데려왔을 땐

'고양이 = 하루의 2/3를 잠으로 보내는 귀차니스트 = 고로 키우기도 쉬움' 공식이 와장창 깨지면서,

생각하지도 못 했던 고양이털 알러지에 안 그래도 힘겨운 무더위에 나비 건사하기 힘들어 울기도 했었다.

'어휴, 고등어태비도 나름 지랄묘라더니 흑흑 아이고 내 팔자야 ㅠ.ㅠ 못된 고양이같으니라구 엉엉'


다비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아~ 원래 새끼고양이가 이렇게 장난이 심하구나, 나비는 지극히 정상이었구나,

저 장난 받아주기 정말 귀찮고 힘이 드는데 우리 나비 진짜 착한 고양이구나, 애미가 그것도 모르고 흑흑



하여, 예전보다 더 나비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다이어트는 해야한단다~ 후후)

새끼고양이라 다비가 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 마음 누르고 의식적으로 나비 먼저 챙기고 있다.

그래야 나비가 다비에게 잘 해줄테니까, 이기도 하지만

새끼고양이의 습성을 잘 몰라 은근히 나비 구박했던 ㅠ.ㅠ 지난 시간들에 미안한 게 더 크다.



서재에서 차 마시며 이렇게 끄적거리고 있는데 거실에서 둘이 또 저러고 붙어있다.

밥 먹고 나서 나비가 다비 그루밍해주는 광경! 나도 밥 챙겨먹어야 하는데 그냥 쟤네들만 봐도 배부르구나~ *^^* 



이렇게 우리 다비, 하루 평균 20~30g씩 몸무게 늘며 쑥쑥 잘 크고 있어요~ (급마무리!)

(이젠 그만 꾸물대고 밥 챙겨먹어야겠다;; 진짜 배고파~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