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외국 가 있던 친구가 갑자기 카톡으로 귀국 소식을 알렸다.

무슨 일이야 전화했더니 2월에 결혼한단다. 그리고 8월에 애엄마된단다.

읭???

친구 녀석도 황당하다며 일이 이렇게 돌아갈 줄 몰랐단다.

둘 다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키득거렸다.

어쨌든 축하한다 임마.

결혼은 내가 먼저 했는데 니가 선배엄마 되는구나! *^0^*


나 역시 재미있게 살고 있다만 이 녀석에게 한 가지 부러운 게 있다면 신혼살림을 인도네시아에서 차리게 된다는 것.

물론 거기도 교포사회라는 게 있긴 하다만

앞으로도 서울에서 쭉 살아야 하는 나와는 달리

애엄마들끼리의 피곤한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게 되는 거니까. (의지력을 발휘하지 않고도!)

애당초 결혼으로 새 가정을 꾸리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다 남들 시선에 무덤덤한 나같은 인간도

아기를 어떻게 키울지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거리는데,

그 친구 성격에 서울에서 애 키우려면 엄청 스트레스 받게 될 뻔 했는데…

자연환경도 좋고 교육경쟁도 덜한 곳에서 감수성 예민한 엄마 품에서 자라게 될 새싹이가 벌써부터 부러워진다. ^^;;


이로써 내 베프는 인도네시아, 남편의 베프는 일본에 정착하게 되었군.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든다만 항상 붙어있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여행의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여기면 되는 거겠지.


친구 카톡 오기 전 오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우편환을 받았다.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신경 많이 쓴다고 어머님께서 용돈을 보내주셨다.

그대로 저금하려다가 쓸 땐 써야지 싶어서

어머님 좋아하시는 도라지청이랑 견과류 사다놓고

아이허브에 우리가 먹을 마누카 허니, 유산균이랑 나비 간식과 영양제 등등을 잔뜩 주문해놓고

남은 돈으로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 걸까?


이 책들이 내 의문에 힌트를 주기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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