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일정으로 상해출장을 갔던 남편이 오늘 저녁에 돌아온다

그 동안 밥도 안 하고 설거지도 안 하고 빵과 차, 커피로 대충 끼니를 때우다 오랜만에 장을 보고 왔다


복도식 아파트라 한 층에 여러 집이 있는데 그 중 한 집에 이삿짐이 들어오고 있더라

잠깐 멈춰서서 힐끗힐끗 구경해보니 (안 좋은 짓인 건 알고 있다;;) 

이상하다, 저 집은 우리 집보다 평수도 훨씬 작은데 무슨 짐이 저렇게 많지?

묵직한 소파에 클래식한 장롱에서부터 조악한 플라스틱 수납장까지 

각종 세간살이와 잡동사니가 엘리베이터 타고 끝도 없이 들어오는데

아줌마 오지랖 발동하기 전에 신경끄고 나 자신이나 돌아봐야지 하고 서둘러 집에 들어왔다

타산지석으로 삼고 앞으로도 달팽이마냥 단촐한 살림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겠다

의도한 건 아닌데, 마침 오늘 아침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 한 권이 공교롭게도 이거다



이제 생후 6개월째로 접어든 나비는 어엿한 사춘기 소년이 되었다

다음주에 중성화수술 예정인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꼬리를 높이 치켜들고 위풍당당하게 제 궁전을 순찰한다

체중도 3kg을 넘긴 지 오래!

아무래도 하체가 후덕해진 것 같아 운동 좀 시키려고 카샤카샤 뵹뵹 4개를 주문했더니만

사료 샘플로 뚱냥이;;를 위한 다이어트 사료,

내추럴파이브 오가닉300+ 다이어트헤어볼이 왔다

뚱냥이라니, 뚱냥이라니~~~!!!

이보시오 쇼핑몰 주인장 양반, 우리 애가 뚱냥이라니… 오 마이 가~아아아아앗!!!


휴우~

아직 성장기니까 무리한 다이어트 대신 운동이나 시키련다




오늘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와 두부부침, 콩나물잡채, 달걀말이

안주는 넥센 vs KIA 경기!!

오랜만에 부부가 합심해서 한 팀을 응원하게 생겼다 ㅎㅎ (KIA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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