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수술 하기 전의 수컷고양이라 그런지 하루종일 지치지도 않고 잘도 뛰어논다.

뭐야, 책에선 24시간 중 절반 이상을 잠으로 보낸다고 했는데…?


움직이는 내 발과 손가락만 보면 이게 사냥감인 줄 알고 뛰어들어 발톱으로 꽉 잡고 앙~! 하고 깨무는데

아직은 간지럽기만 하고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지만

이대로 놔두면 조만간 TV 동물농장에 '우리 고양이가 달라졌어요' 코너에 나와야 할 지도 모르겠다 싶더라. 


나비를 위한 장난감을 준비해줘야 겠다.



지난 일요일 오후, 우리가 만든 수제 낚싯대~

허접해 보여도 의외로 쓸만하다! 어차피 놀이를 살리는 건 손맛이니까.


살금살금 낮은 포복으로 접근했다 확 덮치기도 하고

지름길에서 매복했다가 갑자기 목표물을 향해 우다다 튀어나오질 않나

치타라도 된 양 단거리 폭풍질주에 벌써 점프캐치까지!


책에선 하루 15분씩 두 번 놀아주라는데 내 체력이 그에 미치질 못 한다 ㅠ.ㅠ

일단 부엌 타이머로 5분 설정해두고 최선을 다해 같이 뛰댕기며 놀아준다음

알람이 울리면 의자에 앉아 손낚시에 들어간다.



월척.jpg


고양이란 녀석들은 워낙 싫증을 잘 내는 변덕쟁이들이니까 가능하면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일일이 사주다간 파산할 것 같음 ㅠ.ㅠ)


혹은 기존에 갖고 있던 물건을 이용하거나



조금만 건드려도 통통 튀는 탁구공으로 축구 중인 나비.jpg



밀대로 바닥청소하는 중에도 이게 앞뒤로 쓱쓱 움직이는 물건이다 보니 의도치않게 반응을 보이더라. 

침대 밑에 숨어있다가 밀대가 가까이 오니까 확 튀어나오는 것 좀 보소, ㅎㅎ



신나게 뛰어논 다음엔 낮잠!

낮잠잘 때 쓰라고 쿠션 하나 내주었더니만 몸이 가벼워 자꾸 아래로 미끌린다. ㅎㅎ


나비야, 잘 자~

나무 위의 새 잡는 꿈 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