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 아파트 상가에 있는 동물병원 앞을 지나가다 아기고양이 무료분양 광고를 봤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좋아했고 꼭 키우고 싶어했지만

결혼 직전까지 각자의 부모님 집에서 살았기에 (어머님들이 고양이를 안 좋아하신다 ㅠ.ㅠ) 맘대로 할 수 없었다.

결혼 직후에는 마이너스 통장에 신용카드 다 자르고 자잘한 빚들 모조리 청산하느라 그럴 짬이 없었고;;

이제야 좀 살 것 같아지니까 이런 광고도 눈에 확 들어오는구나!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한 생명을 돌보고 끝까지 책임질 돈과 시간, 공간에 정신적 여유 그리고 함께 키울 동반자까지

모든 조건을 다 갖추게 되기까지 참 오래 걸렸지만, 나의 묘연도 없진 않았던 게다.



. 이름 : 양돌이 (동물병원)

. 종류 : 코숏 고등어 턱시도 태비

. 성별 : 男

. 나이 : 생후 약 2개월 (10주가 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고양이인데 동물병원에 입양을 위탁한 케이스.

두어달간 어미로부터 착실하게 가정교육을 다 받아 초보집사라 해도 키우는 데 무리없을 거라 했다.

기본적인 접종을 받고 소포장 사료 한 봉지에 화장실세트 등 최소한의 용품을 사느라 15만원 정도 쓰고 데려왔다.



집에 와서 바로 화장실 설치하고 쓰던 그릇에 사료와 물을 담아 줬다.

정말 잘 먹기에 아침에 된장찌개 끓일 때 썼던 다시멸치 한 조각을 줘 봤으나… 벌써 사료에 길들여진 건지 ㅠ.ㅠ



이름은 나비로 다시 지었다.

고양이 이름은 무조건 '나비'라고 남편이 고집피우는 바람에;; 뭐, 그렇게 됐다. ㅠ.ㅠ

대신 둘째 생기면 내 맘대로 짓기로! ㅎㅎ



도서관에서 육묘서도 대출해왔다.

어지간한 건 다 봤는데 그래도 옆에 두고 참고할 책은 필요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왔다.


오늘부터 우리 잘 지내자~ 부탁한다 나비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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