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 인테리어 - 정리만으로 집 안이 확 바뀌는
성미당출판 편집부 엮음, 박문희 옮김 / 디자인이음 / 2012년 1월
절판


"허구한 날 가족이 어지르기 때문에 정리가 안 된다고 말하기 전에, 우선 깔끔하게 정리된 방이 얼마나 쾌적한지 가족에게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해요." 집 안이 깔끔하면 어질러진 물건도 눈에 바로 들어오고 치우는 것도 간단해진다. 그런 공간이 주는 쾌적함을 알게 된다면 가족들도 적극 동참하게 되어 정리정돈에 활기를 띠지 않을까. 이제 곧 세 살이 되는 어린아이가 있는 이상 집은 금방 엉망이 될 테지만 그녀는 반드시 재정리하는 시간을 둔다. "정리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따로 떼어놓고 치우면 지저분한 것도 줄어들고 집 안이 점점 깔끔해져요." 어차피 엉망이 될 거라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하루에 한 번 재정리하는 것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 그러면 집 안이 수습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지 않게 되고 물건을 제자리에 되돌려놓는 일도 수월해진다. 정리정돈은 매일 거듭되는 일이기에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말자!-26쪽

"그저 서랍이나 박스에 물건을 대충 넣는 수준이에요. 세세하게 분류하는 데는 영 소질이 없거든요." 치워야 할 곳은 수납공간을 정해 말끔하게 정리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적당히 시원시원하게 정리한다. 지나치게 꼼꼼하게 하면 정리정돈이 고된 노동처럼 느껴져 오히려 손을 놓게 되는 법이다. 한편으로는 수납공간에서 물건이 삐져나오기 시작하면 처분할 것인지 말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더 이상 물건을 늘리지 않는 노력도 하고 있다. 수납장소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는 정리정돈, 수납양의 진지한 재검토, 이 두 가지를 잘 지키고 있기에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50쪽

오늘 벗은 옷, 내일도 가지고 나갈 가방, 일주일 정도까지 필요한 서류. 이처럼 움직일 물건, 즉 다시 쓰게 될 물건이라고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주변이 지저분해진다. 이렇게 곧 쓰게 될 물건까지 제자리를 정해두면 집 안이 한결 깔끔하다.-51쪽

정리정돈에는 자기 나름대로 몇 가지 원칙이 있지만 일관되게 지키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목적에만 사용하는 물건'은 사지 않는 것. 이는 기능이 많은 물건을 선택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거나 새롭게 고쳐 또 다른 물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가지 물건을 다양하게 정리정돈에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의 성장 변화에 맞게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미리 예상하며 물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쓸데없이 물건을 많이 사서 늘리는 일 없이 하루하루 생활을 개선해나가고 있다.-63쪽

오픈 수납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살림살이가 보이지 않게 모두 안으로 넣어 모델하우스처럼 깨끗하게 생활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 kako의 집은 바로 그런 바람을 실현했다. 여분의 살림살이가 밖으로 나와 있지 않아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다. "살림살이가 밖에 나와 있으면 먼지를 제거하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오픈 수납에는 센스도 필요하죠. 전 센스와는 거리가 멀답니다." 감추기 수납은 수납공간만 충분하다면 간단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문을 열고 닫는 동작이 늘어나는 만큼 꺼내기 쉽고 정리하기 간편해야 한다는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리정돈이 귀찮아져 쉽게 어지르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디에 무엇을 수납할 것인지 동선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녀는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지금의 정리정돈 노하우를 만들어냈다.-69쪽

이렇게 깔끔하게 꾸미고 생활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칠칠맞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스스로 정리하면서 집안일을 도울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궁리하고 있다. 그 기본은 수납장소는 확실히 정하되 수납은 적당히 하는 것! "너무 꼼꼼하고 빈틈없이 수납하게 되면 당연히 아이들에겐 정리하기도 버겁고 꺼내 쓰기도 힘들지 않겠어요?" 이렇듯 살짝 느슨하게 정리해놓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꺼내 쓰고 치우기 때문에 엄마도 훨씬 편해진다.-75쪽

"가게에 서서 살까 말까 망설여질 땐 사지 않아요. 질릴 때까지 계속 쳐다보죠. 물건들은 대부분 30분만 보고 있으면 질리기 마련이거든요. 집에서도 버릴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 물건은 필요없는 거예요. 전 주저 없이 버려요." '망설여질 땐 버리기'. 이것은 말처럼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지만 '망설여지면 사지 않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야할 물건을 몇 년에 걸쳐 고민하기도 한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아요. 꼭 사지 않더라도 어찌어찌해서 물려받기도 하고 유품으로 받는 일도 있으니까요."-82쪽

살림살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입는 옷들을 재점검하자는 과감한 제안이다. 무작정 옷장 속의 옷가지를 꺼낸 뒤 입을 옷, 버릴 옷으로 분류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먼저 정하자는 얘기다. 그러면 자신의 패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옷은 자연스럽게 처분 대상에 오르게 되고 필요 이상으로 옷을 사는 일도 없어진다. 여기서 나아가 신발과 액세서리까지 재점검하면 자연스럽게 살림살이가 줄어들게 된다.-83쪽

그녀는 매년 자신이 태어난 날에 1년간의 쇼핑 플랜을 세우고 예산을 짠다. 지난해에 구입하지 못한 품목들은 재점검한 뒤 새롭게 추가한다. 그리고 그 아이템들을 노트에 연필로 적어둔다. 이렇게 하면 충동구매를 피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물건을 꼼꼼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예산을 정확하게 짜기 때문에 분에 넘치는 고가 상품에 눈길을 주지 않게 된다. "계획에도 없는 지출이 생겼을 때는 지우개로 모든 품목을 지워요. 올해는 갑작스럽게 치과 통원비로 40만 엔이 넘게 들었어요. 우선 가계를 안정시킨 뒤에 다시 짜야죠. 만약 그때 지운 품목 중에서 다시 떠오르지 않는 물건이 있다면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이 되는 거죠."-83쪽

수납장 속 철제 바구니에는 파스타와 김 등 겉포장이 있는 식재료를, 왜건 안에는 조미료와 통조림 식품을 보관한다. 놀랍게도 남은 식재료는 이것이 전부라고 한다. 남은 식재료 보관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재고가 쌓이는 일이 없다. 눈에도 금방 들어오기 때문에 버리는 음식도 없다. 백중날(음력 7월 보름)이나 연말이 되면 선물이 많이 들어와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 재고 정리를 한다. 일 년에 두 번 체크하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놓치는 일도 없다.-85쪽

"소모품 보관은 나이를 먹으면서 패턴이 좀 바뀌었어요." 30대 때에는 마지막 1롤을 다 써갈 때쯤 되어야(즉 여유분으로 1롤도 없는 상태가 되어야) 티슈를 사러 갈 정도로 여유분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50대가 되자 변하기 시작했다. 롤 티슈, 사각 티슈, 세제 모두 수납장소에 꽉 들어차 있다. 간병으로 바쁘기도 한 탓에 여유 있게 보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납공간이 좁다면 여유분을 쌓아두지 말 것, 쌓아두더라도 수납공간에 들어갈 만큼으로 제한하거나 빈틈없이 딱 들어맞는 사이즈를 선택할 것, 또 값이 저렴하다고 대량으로 사지 말 것 등, 자신의 생활에 맞게 자기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85쪽

"사지 않으니까 살림살이가 줄지 않는 거예요."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 살림살이가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신중하게 고민한 뒤 고른, 정말 마음에 꼭 드는 것들뿐이라면 새로 사고 싶은 물건은 그렇게 많이 생기지 않는다.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품질도 좋은 물건을 샀다면 살림살이가 굳이 많을 이유가 없어요. 자기에게 가치 있는 물건이 어느 정도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느낌이 들거든요. 결국 좋은 물건을 사기 때문에 집이 정리가 되는 거죠."-86쪽

물건을 선택할 때는 코스트 퍼포먼스를 고려한다. 이 말은 가격 외에 교통비나 택배비, 구매 시간, 내구성, 세탁에 걸리는 비용, 유지비, 재활용도, 그리고 50세를 넘었다면 무게까지 세심하게 고려한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가격과 품질의 균형이 잘 맞는 비용 대 효과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신중하게 고려한 코스트 퍼포먼스라는 의미다.-87쪽

"나만 알고 있는 원칙을 만들어봤자 가족들은 모르기 때문에 금방 어질러지죠. 그러니까 가족 하나하나가 모두 알 수 있는 위치에 수납하거나 금방 납득할 수 있는 원칙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해요." 가구를 늘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칙이다. "그릇도 옷도 더 이상 수납장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사지 않아요. 일일이 수납공간을 늘리다 보면 끝이 없어요. 단, 박스나 바구니는 밖에 내놓아도 그림이 되니까 수납공간이 부족할 때는 그것들을 활용하죠." 가족의 행동을 떠올리며 자기 손으로 생활에 맞는 정리정돈법을 찾아낸 것이 집이 깔끔하고 쾌적하게 유지되는 이유일 것이다.-98쪽

[저렴한 수납용품은 따로따로 사지 말고 통일감 있게 구비하여 싸구려로 보이지 않게 한다.] 컬러박스나 페이퍼 박스 같은 값싼 수납용품은 편리한 대신 싸구려처럼 보인다. 똑같은 것으로 구비하여 배열해 놓으면 값싸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연한 느낌마저 준다.-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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