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패션, 수퍼 라이프 - 멋진 언니 수퍼썬의 스타일 멘토링
김선아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Super Fashion Super Life - 살면서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가장 쉬운 방법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허리케인도 그 중심의 눈은 고요하다. 그 안에 속해 있으면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못 느낀다. `나`도 마찬가지. 나의 밖으로 나가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1. 아무 연습장이나 꺼내서 빈 페이지를 펼치고, 펜으로 정중앙선을 세로로 찍- 그려 내린다.
2. 왼쪽 칸 오른쪽 칸 상단에 각각 `장점` vs. `단점`이라고 쓴다.
3. 두서없이 생각나는 것들을 써본다. `월급이 안정적이다`, `남들이 부러워한다`……. 혼자만 보는 노트니 정말 솔직하게 쓰는 게 포인트. 괜히 멋진 문장을 고심할 필요도 없다.
4. 써내려간 장·단점의 중요도를 체크해본다. `마음이 편하다`는 장점이 별 3개짜리, `아침에 갈 곳이 있다`는 장점은 별 1개짜리……. 영화 한 줄 리뷰에 별점 주듯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5. 이제 써놓은 것들을 찬찬히 곱씹어볼 차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싫어서 단점이 압도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2,3개밖에 안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건 개수가 아니다.-41~42쪽

(이어서)
지금 본인이 닥쳐 있는 상황이 이제 어느 정도 보일 것이다. 나의 경우 분명히 좋은 점이 많은 회사였지만 `내 소중한 20대를 회사에 헌신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것 하나 때문에 바로 그만두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당장 결정짓지 않아도 된다. 확실한 건 이렇게 써보는 것만으로도 당장 내일 아침이 달라져 있을 테니까.

생각만 하는 것과 글로 써둔 것을 다시 읽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뭔가 더 구체적인 문제점에 직면하는 기분.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문제점도 막상 쓰고 나면 별거 아닐 때가 많다. 아픈데도 괜히 무서운 병이라는 소리 들을까 병원에 안 가고 끙끙 앓는 사람이 있다. 변화하기 무서워서 전전긍긍하는 것도 마찬가지. 뭔가 엄청난 결정을 내릴 필요도 없다. 일단 생각하는 것들을 그냥 써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42쪽

Super Fashion Super Life - 파워 블로거를 꿈꾼다면

파워 블로거를 선망하는 어린 학생들이 가장 손쉽게 시작하는 화장품 리뷰. 투자 비용에 비해 주목을 받는 시간도 빠르고, 검색어에도 쉽게 오른다. 한편 패션 파워 블로거를 꿈꾸는 친구들은 스크랩에 열중한다. 각종 해외 사이트에서 컬렉션 컷을 이어 붙이고 에디터 흉내를 내는 것이다. 순수한 감상평이면 차라리 좋으련만, 전문 용어를 남발하며 과시하듯. 그러나 모두 틀렸다. 모두 `타인`은 있는데 `나`는 없는 속 빈 콘텐츠들이니까. 그런 포스팅은 당신이 안 해도 이미 널리고 널렸다. 당신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부터 찾는 것이 우선이다. 남 좋으라고 시작해서 남 좋다가 끝나는 일. 세상에, 설마 그런 삶을 원하는 건 아니겠지?-127쪽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80년대생들의 성향은 어떨까?

.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하고, 지기 싫어하며 내가 잘한 것은 칭찬받기 원하는 솔직당당함을 지녔다.
. 믿음을 주는 상대라면, 앞뒤 안 가리고 의리를 다하지만 `당했다`는 느낌이 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다.
. 먹고살기 힘든 시대를 살아온 게 아니라서, 자본주의적 여유를 지니되 불필요한 환상은 없다.
. 이해 못 할 일이란 별로 없다. 논쟁도 흔쾌히 즐긴다. 다만 예의를 지켜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전제하에서.
. 기본적으로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는 걸 즐긴다. 하지만 그만큼 개인적인 일상도 소중히 여긴다.-137~138쪽

만날 핑크빛 미래를 제시하는 사람은 해가 바뀌어도 계속 그렇게 말뿐이다. 그럼 난 알았으니까, 일단 입금부터 하시라고 한다. 그러면 아니다 다를까 몇 달이 지나도 미팅 잡자는 연락이 없다. 나 그럴 줄 알았다. 피츠제럴드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가십지에 기고했던 글들 중에 주옥같은 작품들이 그렇게 많이 나왔다질 않나. 영감의 원천이 통장에 입금된 숫자에서 시작된다는 지인의 명쾌한 발언에 나 역시 백번 공감한다. 영감뿐 아니라 책임감도 그때부터 본격화되니까. 친분이라는 명목하에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관계보다야 돈이 주는 명료함이 훨씬 순수하지 않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데 돈만큼 객관적인 수단이 또 어딨겠는가.-139쪽

언뜻 자기를 낮추는 것 같지만 부드럽게 요청하면서 자신의 격도 높이는 거다. "아빠가 그랬어요. 예의 바른 말 하는 게 남을 높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내가 높아지는 거라고." 영화 <하녀>에서 이정재 어린 딸도 다 아는 건데 사회에서 일하다 보면 그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어른들이 많다.-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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