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법전 한길그레이트북스 36
이재숙 외 / 한길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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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3절 학습자의 다르마 中 감각의 절제

[88] 브라만은 (감각의) 대상들 속에 휩쓸리게 되어도, 마부가 말을 통제하듯 그 변덕스러운 감각들을 통제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
[89] 이제 옛 현자들께서 말씀하신 열한 가지 감각들에 대해서, 그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하나씩 바르게 말하겠다.
[90] 귀, 피부, 눈, 혀와 다섯번째로 코, 그리고 항문, 생식기, 손, 발과 성대 (이들이) 바로 그 열 가지로 알려져 있다.
[91] 이 가운데 귀에서부터 차례대로 다섯은 인지감각, 항문에서부터 (차례대로) 다섯은 행위감각이라고 불린다.
[92] 그리고 열한번째 감각은 마음을 말하는 것임을 알라. 이 마음은 본래 (인지감각과 행위감각의) 두 가지 성질을 모두 가졌으니 마음을 절제하면 (인지감각이든 행위감각이든) 모두 절제할 수 있다.
[93] 감각에 매이게 되면 틀림없이 탈이 생기니, 그것들을 통제하여야 그로 인해 뜻을 이룬다.-94쪽

(이어서)

[94] 까마(욕망)란 그것이 원하는 것을 즐겨 취하므로 절대 가라앉는 것이 아니다. 아그니가 봉헌으로 인해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까마란) 그럴수록 점점 더 거세지는 것이다.
[95] 모든 까마를 찾아 채우는 자와 그 모든 것을 내버리는 자 중에서 모든 까마를 찾아 채우는 자보다 내버리는 자가 훌륭하다.
[96] 대상들에 빠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은 지혜가 서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97] 악한 마음을 가진 브라만은 베다, 포기*, 제사, 규율, 고행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뜻을 이룰 수 없다. (* : 증물을 받지 않고 재물을 버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세상을 버리고 떠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98] 듣고도 만지고도 보고도 먹고도 냄새를 맡고도, 욕심을 내지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 자가 감각을 절제한 사람이다.
[99] 만일 감각 중 하나라도 (통제하지 못하고) 놓치게 되면 물주머니의 작은 구멍으로부터 물이 새듯, (그 구멍으로) 그의 분별력이 새어 흐르게 된다.
[100] 모든 감각을 절제하고, 마음을 굳건하게 할 것이며, 요가로 육신을 질병에 시달리지 않게 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목적을 성취할 수 있다.-95쪽

제12장 행위의 귀결 中 아뜨만의 세 가지 속성

[24] 진성(眞性)·동성(動性)·암성(暗性) 이 세 가지는 아뜨만의 속성이니 이것들로 해서 위대한 자(아뜨만)가 모든 존재들 속에 퍼지고, 빠짐없이 들어 있는 것이다.
[25] 이 속성들 중 하나가 몸 속에서 우세하게 되면 그 속성이 몸에 주를 이룬다.
[26] 진성은 지식, 암성은 무지, 동성은 애착과 증오라고 했으니, 이들이 모든 만물 속에 퍼지는 그것들의 본체이다.
[27] 이 가운데 기쁨·평화·순수로 자신에게 나타나는 것은 진성으로 여겨야 한다.
[28]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불쾌하게 하는 것은 거역하기 어려우며 계속해서 육신(의 감각)을 유혹하는 동성임을 알아야 한다.
[29] 자신을 혼미하게 하는 것,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감각적인 것, 알아볼 수도 알 수도 없는 것은 암성으로 알아야 한다.
[30] (이제) 이들 세 속성 가운데서 생겨나는 것 중에 가장 나은 것·중간의 것·가장 나쁜 것에 대해 남김없이 말하겠다.-498쪽

(이어서)

[31] 베다의 연마·고행·지식·청정·감각의 절제·다르마에 부합되는 까르마(의식)·아뜨만에 대한 숙고는 진성을 나타내는 징표들이다.
[32] 일 벌이기 좋아하는 것,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것, 감각적인 것에 탐닉하는 것은 동성을 나타내는 징표들이다.
[33] 탐욕, 잠, 꾸준하지 못함, 포악함, (베다나 영혼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 생업 없이 사는 것*, 구걸하는 것은 암성을 나타내는 징표들이다. (*: 이는 성실하지 못한 것 혹은 나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34] 다음은 차례대로 이들 세 속성들의 세(기간)*에 나타나는 징표들을 간추린 것임을 알라. (*: 과거, 현재, 미래 즉 시간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혹은 세 가지 생물체로 본 주석도 있다.)
[35] 까르마(행위)를 한 후 혹은 하는 중에 혹은 하려고 할 때 수치심을 느끼면, 현자는 그것이 암성의 속성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499쪽

(이어서)

[36] 이 세상에서 큰 명성을 얻고자 희망하여 일을 도모했으나 실패했더라도 안타깝지 않으면 그것은 동성임을 알아야 한다.
[37] 모든 수단을 써서 알고자 하고 행동으로 옮겨도 수치스럽지 않으며 그로써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진성의 속성임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38] 까마(욕망)는 암성의 징표요, 아르타(재물)는 동성, 다르마(정의)는 진성의 징표이니 이것들은 후자일수록 훌륭한 것이다.
[39] (이제) 이 모든 세상 속에 이들 속성들로써 어떤 (윤회의) 세상을 얻게 되는지를 순서대로 간추려서 말하겠다.
[40] 진성의 것은 신이 되고 동성의 것은 사람이 되고 암성의 것은 짐승이 되니, 이것이 세 가지 (윤회의) 행로이다.
[41] 세 가지 속성의 행로는 특정한 까르마(행위)와 지식에 따라 가장 낮거나, 중간이거나, 가장 높은 세 가지로 다시 나뉜다.-499~5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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