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단식 - 머리를 쓰지 않고 발로 뛰지 않는 IT 중독을 벗어나라
엔도 이사오 & 야마모토 다카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절판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고, 현실/현물과 접촉하며, 당사자와 대화하고, 혼자서 곰곰이 생각하는 등의 건전한 아날로그 시간을 IT중독이 잡아먹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현장력도 약해지고 있다.-31쪽

원래는 IT를 이용해 사전에 효율적으로 정보 수집을 마친 다음 자신의 머리로 곰곰이 생각해 새로운 의문이나 문제점을 깨닫고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현물을 접하고 당사자와 만나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바로 이거야!'라는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것이다. 이런 치열한 과정을 통해 도출한 자기 생각을 쉽게 굽힐 사람은 없다. 따라서 회의는 자연히 활기를 띠고, 건설적인 대립이 발생하며, 여기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혹여 남는 시간이 있어도 너무나 쉽사리 ICF에 휩쓸리거나 BLT화된 쓰레기 정보와 콘텐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만다. (…) 복사 & 붙여 넣기와 자신의 생각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는 생각하는 것, 고찰하는 것으로부터도 멀어진다. 불타는 열정이나 신념의 에너지원을 잃고 대립을 피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안일하게 집단 속에 포함되려 하는 사람이나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패기 없는 집단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53쪽

원래 정보 분석을 하는 목적은 '다음에 어떤 수를 써야 할 것인가?'라는 행동을 결정하기 위한 근거와 재료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책을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면 그것이 처음에 기대하거나 예상했던 결과를 냈는지 되돌아보고 좀 더 정확도와 효과가 높은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시 분석을 해야 한다. 그런데 데이터와 툴의 비대화는 판단하고 행동하기까지의 과정만을 중시하는 풍조로 이어졌다. 행동을 위한 분석이 아니라 단순히 분석을 위한 분석을 낳고 만 것이다. 가장 중시해야 할 '행동'은 뒷전으로 미루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것을 정당화하는 분석 결과가 나열되기 쉽다.-60쪽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 '조금이라도 빨리 알고 싶다.', '더 많이 대화하고 싶다.'라는 바람은 인간의 매우 강하고 근원적인 욕구다. 이것은 '더 먹고 싶다!'라는 식욕과 동질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118쪽

IT 중독의 원흉은 바로 대처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진 정보와 대화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데 있으며, 그 이유는 '인간'의 본능이 강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도, IT 중독을 극복하는 것도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의 싸움임을 인식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확실히 살아남기 위해, 종족을 남기기 위해 획득한 인간의 근원적인 성질과의 힘든 싸움인 것이다.-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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