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정원사의 사계 소박한 정원
오경아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8년 7월
구판절판


나뭇잎은 스스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나무가 잎을 잘라내는 것이다. 나뭇잎과 나무에 연결된 부분을 점점 부풀어오르게 한 뒤 결국은 떨어져 내리게 한다. 자기 몸의 일부였을 테니 그 잎을 잘라내며 나무가 많이 아팠을 것도 같다. 하지만 나무는 추운 겨울이면 잎이 필요 없어진다. 아니 잎을 계속 달고 있으면 나무 전체가 죽게 된다. 잎을 달고 있으면 잎은 뿌리로부터 수분을 빨아들이고 이때 추위가 몰려와 식물 속의 물이 얼면 식물 전체가 동사하게 된다. 떨어지는 낙엽이나 잘라내야 하는 나무나 다 아팠겠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유난히 바람결에 부대껴 떨어지는 낙엽의 소리가 그렇게 슬프게 들리는지도 모르겠다.-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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