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8일의 문장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들, 부서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동안 해가 완전히 사라졌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 - 정이현


ㅁ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은 무엇이 있는가.


언듯 보면 모순인가 싶지만 그런 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념? 생각? 이런 걸 말하는 걸 수도 있다. 단단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서지기도 쉬운 거.


관념적으로 들어가면 저 말은 모순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면 관념 자체가 모순인 게 당연한 걸지도?


ㅁ 담담하기 그지 없는 문장에서, 


해가 사라짐으로서 저것들을 생각한 사람은 이미 부서져 산산조각 난걸까.


ㅁ 부서지기 전에 미리 다독여야 할 마음을 생각해본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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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7일의 문장


매일 글을 쓴다. 그리고 한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신인, 즉 새로운 사람이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


[소설가의 일](문학동네) - 김연수


ㅁ 매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게 무슨 일이든 말이다. 


숨쉬는 것 같이 자동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면, 정말 어려울 것이다. 


ㅁ 매일 하는 것과 그로 인해 무언가를 이루는 것 사이를 우리는 잘 보지 못한다. 


그래서 둘 사이에 있는 무언가를 비밀이라고 말한 게 아닐까.


표현력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저 문장도 좋은데 그냥 책 내용이 좋다. 


좋은 문장도 많아서 더 좋다. 재밌더라... 


ㅁ 정말로 뛰어나고 대단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 재능이란 말이 만들어졌지만


그게 노력의 반댓말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이제 좀 깨달을 필요가 있지 않은가.


ㅁ 노력을 사람들이 정한 기준로 평가 받아 재능이 있다 없다라고 구분하는 건


애초에 기준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걸텐데...


ㅁ 하지만 쉽지 않다. 살아가면서 그렇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


ㅁ 매일 하는 것은 결국 노력해라라는 말과 똑같다. 하지만 요즘은...


노력하란 말이 흔히 말하는 꼰대라는 이미지로 굳어져서 좋지 않은 의미가 된 것 같아 슬프다.


물론 운을 무시할 수 없어서 모든 노력이 좋은 결과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노력이 있을 때 기회가 생기는 법이니까.


너무 노력 그 자체를 폄하하진 않았으면 하는 요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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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의 문장


리처드 플로리다는 자신의 저서 [도시와 창조계급]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재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개방성, 다양성 그리고 창조성을 가진 지역으로 이동한다. 지역의 경제적 역동성은 그에 따른 결과다."


[시티 오브 뉴욕](서해문집) - 최이규,음성원


ㅁ 그냥 저 문장을 보는데, 지방에 사람을 모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ㅁ 물론 그게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그런 생각은 한다. 


우리나라의 도시 중에서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곳이 있는가? 


파리하면 뭔가 예술가의 도시 같은 느낌 말이다.


꼭 그게 해답은 아니겠지만, 사람이 모이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


다양한 곳에선 신선한 것들이 나오고, 개방적이면 사람들이 알아서 모인다.


그런 특색이 있는, 모두가 오고싶어하는 도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나도 그런 곳에 가서 살고 싶다. 


ㅁ 도시만 해당되는 문장이 아니다. 몇몇 사람들이 왜 한국을 벗어나고 싶은지,


저 문장에서 알려주는 게 있지 않은가?


ㅁ 인재, 사람들이 이동한 이유에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단순히 통제하는 게 아닌 자발적으로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게 중요하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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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5일의 문장


All endings are also beginnings. We just don't know it at the time.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hyperion) - Mitch Albom


ㅁ 이번 주의 책의 첫 문단에 나온 마지막 문장이었다.


ㅁ 끝이 또 다른 시작이라던지, 안녕은 영원한 이별은 아니겠지요라는 노래가사든지,


결국 All endings are also beginnings이란 문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끝이 시작이라는 의미의 기본전제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살아있으니 끝나도 시작할 수 있고, 헤어지는 안녕도 영원하지 않는 이별인 것이다.


그러나 죽음이란 끝은 어떨까. 그 역시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는 걸까.


다른 것들이야 겪어보지 않아도 끝이 또 다른 기회이고, 새로운 걸 하는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죽음은 정말... 알 방법이 없다. 죽으면 돌아올 길이 없으니까.


그래서 두 번째 문장이 있는 것이겠다.


겪어보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르는 그곳.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문장은 죽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ㅁ 책은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또 다른 시작이겠지만,


현실에서 죽음은 어떠한가. 이해조자 못하는 그 곳은 우린 우주처럼 티끌만큼도 이해할 수 있는 걸까.


애초에 죽음 이후라고 불릴 만한 무엇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단지 뇌세포가 기능을 정지하는게 전부 아닐까.


ㅁ 경험하지 않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 죽음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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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8월 2주 : 뉴욕의 어바니티를 보다

시티 오브 뉴욕(서해문집) - 최이규, 음성


ㅁ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근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야 글쓰기나 건축, 도시계획 이런 거라고 말했더니, 자신이 읽은 책을 추천해주었다.


그게 이 책이다. 친구가 가지고 있길래 빌려달라고 했고, 그렇게 돌아오는 주의 책으로 선정했다.


ㅁ 그 친구는 뉴욕도 직접 가보았고, 그래서 책에 나오는 글들을 실제로 봤을 것이다.


나야 뉴욕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다른 책에서 본 내용들 뿐이다.


얼마전 서울로7017의 모티브가 됬다던 하이라인파크(high line park)라던지, 월스트리트,


맨해튼이나 센트럴파크 그리고 격자형 구조 정도? 


ㅁ 뉴욕이란 거대도시를 저자들이 어떤 도시로서 바라볼지 궁금해진다. 


한마디로 뉴욕의 '어바니티'는 뭘까. 


ㅁ 그리고 거기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은 무엇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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