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2일의 문장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빰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음악 [기억을 걷는 시간] - 넬 


ㅁ 난 음악도 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시도 음악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모든 시가 음율이 꼭 있는 건 아니지만, 때에 따라 음율을 넣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음악도 꼭 멜로디를 넣지 않아도, 가사 자체로 시가 되기도 한다.


시와 음악은 그만큼 정말 사소한 차이다.


ㅁ 그래서 이번엔 시 같은 음악을 써보았다.


멜로디를 안다면 흥얼거릴 수 있는 문장이지만, 그저 소리내어 읽어보면,


그냥 한 편의 시 구절 같았다. 그냥 써있는 글을 읽었는데,


알고 있는 음악임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 나중에 제목을 보고서야 멜로디가 생각났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었다. 


시는 음악이었고, 음악도 시가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껴본 문장. 아는 노래라도 가사를 읆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낭독이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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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1일의 문장


어떤 일이 당신을 기다릴지 누가 알겠어요? 여기서는 모든 것이 기회로 가득하니까요.


- 프란츠 카프카 -


ㅁ 얼마전에 읽은 [변신]의 저자, 카프카의 말이다.


여기가 도대체 어딜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기회로 가득하단다.


요즘도 그런가 싶다가도...


고개를 절래절래 돌린다.


카프카의 시대에도 딱히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는 생각보다 낙천적인 사람이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


[변신] 같이 묘사하느라 따분해서 짜증나던 글을 보고 있노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카프카의 많은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의 특징을 잘 아는 건 아니다.


[변신] 하나로 판단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저 저 말에서 느껴지는 것은, 세상 창 호탕하게 살았을 것 같은 사람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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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0일의 문장


내 집은 생활의 보물창고여야 한다.


- 르 코르뷔지에 -


ㅁ 내 집은 과연?


그냥 보물창고가 아니라, 중요한 부분은 바로 '생활'이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집에 생활의 보물들이 많이 나와야 집에 있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생활의 보물은 무엇일까. 내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무엇일까.


일단 책이 있을 것이고, 내가 사용한 각종 자료들, 사진들, 옷들...


필수적인 것들을 뺀다면 나만의 '보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이나 책, 내가 쓴 쓰잘데기 없는 글들이 그나마 나의 보물이 아닐까.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그런 것들. 그런 것들로 꾸며지는 내 집을 상상해본다.


내가 좋아하고 나만의 취향이 담긴 것들로 꾸며지는 집을 꿈꾼다.


그런 집을 오랜 기간, 차차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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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9일의 문장


'인생을 산다'라거나 '물건을 산다'라는 문장에서 '산다'라는 같은 표현을 쓰는 건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을 떼어놓고는 인생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 아닐까?


[돈공부는 처음이라](다산북스) - 김종봉, 제갈현열


ㅁ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닌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행복한 건 맞다.


돈에 대해선 누구든지 조금은 예민해지는 세상에서, 특히 자본주의인 이 세상에서,


우린 돈이란 가치에 태어날 때부터 얶메여 죽을 때까지도 얶메이고 있을 것이다.


위 문장처럼 '산다'라는 말이 과연 돈의 가치가 생긴 뒤에 나타난 말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산다'라는 같은 단어가 사용된 걸 보고 있노라면,


처음 사용한 누군가가 비슷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사용되고 있는게 아닐까.


그저 상상을 해보곤 한다.


돈 말고도 인생에 많은 가치가 있겠지만, 돈만큼 현실적인 가치도 없는 것 같다.


희망, 꿈, 이상, 미래, 기대, 우정, 사랑


이런 있어보이는 단어들과 다른 가치가 바로 '돈'이라는 가치에 들어 있다.


저 단어들 사이에 돈을 집어넣자니, 뭔가 슬퍼지고 우울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정말 말 그대로,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가치.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하는 가치이지만, 그만큼 조금 우울한 가치.


그리고 너무 현실적인 가치.


돈은 그런 존재였고, 앞으로도 수십번을 생각하게 될 가치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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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8일의 문장


월요일 오전에는 주문을 하고

화요일에는 온종일 주문을 걸었다.

내일을 모레를

날이 맑았다가도 흐리듯

저녁이 있다가도 없듯

목요일이 지나면 금요일이 올 것이다.


시 [일주일] 中 - 오은


ㅁ 처음 읽었을 땐, 도대체 뭔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그 날은 월요일이었다.


두 번째 읽었을 때, 왜 일주일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 날이 바로 금요일이었다.


세 번째로 본 오늘, 알다가도 모를 이 시에 나는 흠뻑 빠져 있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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