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디즈니랜드에 갔다. 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 자신은

언젠가 절대로 죽는다는 사실을 완벽히 잊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을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죽을 때가 되면 죽을 것이고,

죽지 않는다면 죽지 않는다.



사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의 경영자는 누구나 항상 부도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이 불황이 계속되면 불안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이다. 그렇지만 회사가 망하면 어쩌나 걱정해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해야 하는 것은 ‘회사가 망하면 어쩌나’가 아니라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어쩌지’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완벽히 잊어야 한다. 어떠한 경영자라도 회사를 망하게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회사를 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지금 해야 할 일을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일주일 후의 회사자금 고민되더라도 6개월 후의 사원연수를 생각해야 한다.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1개월 후에도 3년 후에도 회사는 존속하기 때문이다. 그때 사원교육이 되어 있지 않으면 회사는 지금보다 중대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가 지금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당장

벌어진 일은 굳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회사가 존속해나가는 데 필요한 일을 해야만 한다.






만약 지진이 일어나서 사원들을 밀쳐내고 혼자서 책상 아래로 도망쳤는데 알고 보니 진도 2 정도의

지진이었다면 창피해서 얼굴조차 들 수 없을 것이다. 정말로 큰 지진이 온다면 책상 아래로

도망가더라도 어차피 살 수 없다.


‘이것은 대지진이 아니다’,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침착하게 사원을 먼저 대피시킬 수 있다. 지진이 나도 진도 2 정도로 잠잠해지면 가장 좋을 것이고, 만약 대지진이 나서 죽더라도 살아남은 사람이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침착했고 훌륭했다”고 말해 줄 것이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비행기가 흔들린다고 덜덜 떨어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령 속으로는

떨린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죽을 때가 되면 죽게 될 것이고, 망할 때는 망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죽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망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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