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손에 든 책, [초일류 업무술]. 읽다 보니 라이온북스 신간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와 비슷한 면이 있어 적어 본다.
복사를 할 때도 '전설의 복사맨'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멋지게 해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고 깨끗하게 복사하며 복사지를 낭비하지 않는지, 멋진 아이디어를 짜내야 합니다. 작은 일에서 승부 근성을 불태우는 사람만이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회사의 전설은 작은 일에서 태어나는 법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화려한 일이나 어려운 일만 동경하면 작고 시시한 일이 주어졌을 때 맥이 풀리고 기운이 빠지게 됩니다.
- [초일류 업무술] 11 페이지 -
[초일류 업무술]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글이다. 저자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남들이 소홀히 여기는 작은 일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짜낼 수 있느냐, 없느냐! 초일류가 되느냐, 아마추어로 끝나느냐의 갈림길은 이런 작은 일에 있다고 말한다. "내가 꼭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도전의식은 사라지게 되고 자신만의 일처리 방식도 개발할 수 없게 된다. 지금 복사 몇 장의 일이 주어졌더라도 자신만의 기술과 창의력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일하겠다는 마인드가 있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복사의 이단아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나는 복사를 참 잘했다. 아니 내 복사 수준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상사가 복사를 시킨 경우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혹시 삐뚤어지지 않았는지, 두장이 끼어 있지는 않은지, 백지가 섞여 있지는 않은지, 순서가 바뀌어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사용지를 바인딩할 때까지 나의 복사에 대한 장인정신은 빛을 발휘했다. 그렇게 완벽에 가까운 복사물을 상사에게 가져다주면 사실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간혹 내 복사의 수준을 알아보는 상사들도 있었다. 그들은 농담 삼아 나를 ‘복사의 달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복사를 잘하다보니 복사기도 잘 다뤘다. 회사에서 복사기가 고장나면 제일 먼저 찾는 사람도 복사의 달인인 나였다. 다른 직원들은 복사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뭘 해도 잘하고 싶었다. 복사마저도 잘하고 싶었던 것이다. (중략) 나는 구성원들에게 종종 사소한 일을 맡기고 그들이 이 작은 일을 진행하는 과정과 결과를 유심히 관찰한다. 작은 일을 잘 해내는 사람들을 기억해 둔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그들에게 좀 더 큰 일을 맡긴다. 작은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은 큰 일도 잘 해낼 가능성이 높다. 흔히 작은 일에 몰입하다보면 큰 일을 이루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소탐대실. 어느 정도 맞는 얘기다. 그리고 어느 정도 틀린 얘기다. 작은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은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사람이고, 이런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모이면 큰 성공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복사의 달인으로 불리던 첫 번째 직장에서 일 년 반 만에 마케팅 팀장이 되었다. 그 때 내 나이는 불과 스물세 살에 불과했다. 복사를 잘한다고 칭찬하던 상사들이 나에게 점점 더 큰일을 맡겼고, 그 때마다 나는 늘 기대 이상으로 그 일을 해냈다. 물론 복사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복사 같은 사소한 일마저도 잘 해내야 일을 잘한다고 믿었다.
-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 211 페이지 -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의 저자인 박현우도 작은 일에서 검증된 사람들은 어김없이 큰 일도 잘 해낸다고 말한다. 작은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 조직은 그런 인재를 주목하고 더 큰 일을 맡긴다는 것이다.
[초일류 업무술]의 나카타니 아키히로,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의 박현우. 국적도 다르고 세대 또한 많이 다르지만, 책의 제목처럼 일찍 도전하고 일찍 깨달은 박현우의 성공 마인드는 일본의 베스트 작가 부럽지 않은 지혜로움이 담겨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