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게 우발적으로 표출한 분노는 뒷감당이 안 될뿐더러 후회만을
남긴다.
억제할 수 없는 무분별한 분노로 인해 좋았던 관계가 종종 틀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분노하는 행동은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머리가 좋을수록 화를 적게 내고 침착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람은 화를 냄으로써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일종의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다. 즉 화를 내고, 큰 소리를 잘 치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연약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강한 사람은 쉽게 화를 내지 않으며
어떤 일에든 조용히, 그리고 냉정하게 대응한다.
로마의 철학자이며 정치가였던 세네카는 이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분노하는 사람의 행동은 모두 그 사람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분노는 강한 마음의
표현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약한 마음의 표현인 것이다.”
그의 말대로 진정 강한 사람은 절대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사람은 하나같이 대접을 못받고 추한 모습만을 남긴다. 대범한 사람들은 결코 사소한 잔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소인배일수록 여기
저기 다니면서 성질만 부린다. 그 결과 그런 사람들은 모두에게 웃음거리밖에 되지 못한다. 세상과 사람들 모두 화를 내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공허하고, 옹졸하고, 두렵고,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이다. 과연 누가 이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겠는가?
자신의 내면에 무거운 생각과 신념이 있고 내공이 쌓인 사람일수록, 웬만한 일들은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자신의 내면에 힘이 없고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와 같은 사람일수록,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분노를 표출한다. 작은 일에 화를 잘 내면 낼수록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오히려 더 약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두렵고 자신이 없는
개일수록 더 많이 짖는 법이다. 사람도 이와 같다. 화를 내는
대신에, 좀 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데 노력하라.
화를 내고 분노한다는 것은 삶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항하면 할수록 대상은 더욱더 반발하게
된다. 그것이 화를 내면 대부분 일을 그르치게 되는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가 화를 낸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화나게 하는 그 대상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저항하지 않는 것은 화를 내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다.
삶에 저항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엄밀하게
말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현재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절반은 행복하게 살자 74페이지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