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 훨씬 전부터 나이키는 인터넷을 이용한 종합적인 마케팅 방식을 받아들였다. 나이키는 2002년에 펼친 ‘비밀 토너먼트’ 캠페인이 전통적인 ‘유명 선수, 거대 규모의 광고, 인기 상품’ 공식에서 출발한 그야말로 조직적이고 세계적인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편으로는 피파 월드컵을 기념하고자 다방면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활동이 이어졌다.

비밀 토너먼트 캠페인은 나이키의 축구 제품과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광고와 홍보 활동, 인터넷과 매장의 제품 판매 행사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고객을 향한 이 현대적이고 종합적인 접근법은 나이키가 21세기 들어 보여준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토대가 되었다.


사용 예산이 약 1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되는 비밀 토너먼트 캠페인은 3명으로 구성된 8개 팀, 즉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로 이름 붙은 선수들의 가상 토너먼트 경기 주제로 삼아 진행된다. 이 캠페인은 토너먼트 결과를 알리는 동시에 방문객들이 PC게임을 즐기게 해준 웹 사이트 덕분에 더욱 돋보였다.


주식회사 나이키NIKE, Inc.의 사장이자 최고 경영자인 마크 파커는 당시의 축구 마케팅 전략을 “지금까지 나이키가 진행한 광고 활동 중에 가장 포괄적이고 성공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파커는 2009년 말에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발표한 ‘재계를 움직이는 인물’ 순위에서 20위에 올랐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는 기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나이키는 세계 최고의 신발·의류 회사이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이기도 하다. 또한 후자는 2006년 초에 빌 페레즈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올라 마케팅, 특히 디지털 마케팅을 줄곧 강조한 마크 파커를 두고 한 말과 다름없다.”


산업계 곳곳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례를 찾아 소개하는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나이키의

SNS 활용을 일러 “나이키가 가장 최근에 이룬 빛나는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고객이 사용하는 최신기술에 맞춰 지속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변화시키는 나이키의 능력은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최근에 《콘텐트 마케팅 파워 - 고객을 유혹하는 콘텐트로 승부하라!》라는 책을 읽었는데, 첫 번째 장에 등장하는 한 단어가 곧장 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나이키였다. 이 책의 저자인 조 풀리지와 뉴트 베렛은 과거의 마케팅 방식이 '콘텐트 마케팅'으로 변화하는 사례로 나이키를 들었다.


나이키 경영진은 이 질문의 답을 떠올리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점차 높아지는 나이키의 쌍방향 웹 사이트 활용도는 현재 진행 중인 세련된 마케팅 전략의 일각에 불과하다. 풀리지와 베렛은 콘텐트 마케팅을 “고객의 의문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하고 설득력 있는 수단을 통해 그 해답을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고객과 기업을 잇는 이 새로운 방식이 단순히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모범적인 기업 경영, 사례 연구, 사고 리더십, 실제 성공담 등으로 쭉 이어져야 한다고 여긴다. 나이키의 리더들은 이 생각에 동의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