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낭비는 발견하는 즉시 차단해야 한다. 낭비는 영원히 기업에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다.
이 그림자는 수익을 깎아내리고 경쟁력을 약화시켜 기업을 파산하게 만든다. 기업경영자가 낭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발견하는 즉시 철저히 차단해야 이에 따른 손실이 최소화한다.
산비제약은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연매출 약 1억엔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2006년 4월
설립된 지 15년 된 산비제약에 갑작스럽게 위기가 찾아왔다. 산비제약의 감기약을 복용한 사람이
돌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건 이전에도 산비제약의 경영은 악화되었고, 사건은 회사를 부도 위기로 내몬 결정타였을 뿐이다.
회사가 곧 문을 닫을 위기였지만 사장 고하루 타로는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출퇴근했다. 물론 속으로는 그도 몹시 초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다행히 은행으로부터 5천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그 돈은 당시 그에겐
‘마지막 지푸라기’나 다름없었다. 직원들이 의욕을 회복하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기 위해 그는
대출 승인 소식을 즉시 회사에 알렸다.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 사기가 진작되어 회사 전체에 전성기 때와 비슷한 활력이 나타났다. 직원들의 불안과 동요가 진화되자 고하루 타로는 곧 개혁에 착수했다.
그는 산비제약이 경영난에 봉착한 근본 원인이 심각한 낭비라고 판단했다. 감기약을 먹은 사람이
사망한 사건도 직원들이 꼼꼼하고 세심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아 약 안에 한 가지 성분을 과다 투여해 일어나 쇼크사였다. 심각한 낭비를 즉시 해결하지 못하면 5천만 달러의 대출금이 소진되는 날
바로 산비제약은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
고하루 타로의 개혁은 매우 단순했다. 낭비하는 직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그는 낭비를 발견하면 즉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다 투여로 사람을 사망하게 한 약물 성분이 이미 몇 단계 검사와 테스트를 거친 안전한 약물임에도 직원의 근무 태만으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하루 타로가 개혁을 발표하자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직원들은 과거의 느슨하고 나태한
회사 분위기에 길들어 있었다. 따라서 태만한 근무태도를 처벌한다는 내용은 큰 반발을 불러왔다.
하지만 고하루 타로의 개혁 의지는 매우 확고했다. 그는 새로운 규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농성을
주도한 직원 50여 명을 가차 없이 해고했다. 사장이 강수를 두자 직원들도 더 이상 반발하지 못하고 .태도를 바꿔 성실히 근무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예전의 나태함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하자 낭비
문제도 해소되고 효율성도 높아졌다. 효율성이 향상되자 고하루 타로는 이번엔 영업사원과 함께
직접 영업에 나섰다.
덕분에 산비제약의 기업이미지가 쇄신되었다.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산비제약은 완전히
활력을 찾고 한 해에 16퍼센트씩 수익률이 상승하며 적자 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낭비를 발견하는 즉시 차단하겠다는 적극적인 태도가 있어야 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적극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을까?
첫째, 직원들에게 낭비가 기업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직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즉시 차단하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일하면 기업의 생산성은 저절로 향상될 수밖에 없다. 직원들에게 절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낭비가 가진 위험성을 깨닫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마디로 직원들이 낭비로 인한 불이익과 절약으로 인한 이득을 직접 느끼게 하면 자연히 낭비를 경계하고 절약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둘째, 절약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고위 경영진이 앞장서야 직원들도 적극 실천할 수 있다. 기업의 경영이념은 대부분 고위 경영진에 의해 형성된다. 그러므로 직원들이 적극 낭비를 차단하도록 하려면 경영진 스스로 솔선수범해야 한다. 속담에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경영진의 철저한 실천이 낭비를 줄이고 수익률을 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