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재테크시장의 잘못된 믿음을 경계하라

아이작 뉴턴도 무너뜨린 동조 현상

 

 


만류 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 그리고 수학자이며 근대 이론과학의 선구자라 불리는 아이작 뉴턴 역시 묻지마 투자에 뛰어들어 제정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스페인의 왕위 계승 전쟁(1701 ~ 1714년)에 뛰어든 영국 정부는 엄청난 을 지게 되었고, 당시 영국의 재무장관이었던 로버트 할리는 정부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영국 정부는 전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던 1711년에 설립된 남해회사The South Sea Company에 스페인의 남미 지역 식민지에 대한 무역 독점권을 주는 대신 회사로 하여금 유상증자를 통해 1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를 인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1713년의 위트레흐트 조약으로 따낸 무역권의 내용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었다.

 

남해회사의 연이은 사업 실패에도 주식 가격은 전혀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1719년에 남해회사가 또다시 국채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적인 전망확산되었고, 남해회사의 주당 가격은 1720년 1월의 128파운드에서 2월에는 175파운드, 3월에는 330파운드까지 올랐다. 이 시기에 뉴턴도 남해회사 주식에 7,000파운드를 투자하여 원금을 두 배로 불리는 뛰어난 투자 수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뉴턴은 이내 자신이 큰 실수를 범했다고 생각했다. 남해회사의 주가는 뉴턴이 팔고 나서도 힘차게 계속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이 지나도 주가는 계속해서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시장에는 또다시 새로운 소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만간 영국 정부가 지브롤터 해협의 식민지를 스페인에 반환하고 그 대가로 남해회사는 남미 지역과의 무역 독점권을 넘겨받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남해회사의 주가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오르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남해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고, 남해회사의 시가 총액은 5억 파운드에 달했다. 당시의 이 금액은 유럽 현금 잔고의 5배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성급함을 크게 후회한 뉴턴은 남해회사의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투자자들은 남해회사의 주가가 기업의 실제 전망과는 전혀 관계없는 비정상적인 가격임을 깨달았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 치우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상승하던 남해회사의 주가는 8월에 1,000파운드까지 급등한 후 거품이 꺼지며 곤두박질쳤고, 연말에는 100파운드까지 떨어졌다.

 


결국 남해회사의 주식 폭락으로 인해 대출로 주식을 샀던 수많은 투자자가 파산하게 되었고, 남해회사 주식에 재투자했던 뉴턴 역시 2만 파운드라는 큰 투자 손실을 입었다. 이 일로 뉴턴은 투자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긴다.“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그로부터 300여 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뉴턴의 역학을 이용해서 일식을 예견하고, 우주선을 목표한 행성 궤도의 예정된 지점에 보내고 있다. 이처럼 동조는 범인凡人과 천재天才를 가리지 않고 개인의 행동과 사고를 하나의 군중으로 응집시키는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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