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활짝 웃는 표정과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던 사건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지를 따져 봐야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또한 아버지와의 대화 빈도와 학생들의 성적 사이에도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그저 우연히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 또는 ‘매우 자주’한다고 응답한 학생들 중의 다수가
성적이 상위권이었을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 또는 ‘매우 자주’ 한다고
응답한 37.4퍼센트의 하위권 학생들과 아버지와 대화를 별로 하지 않는다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21.6퍼센트의 상위권 학생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이야기꾼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만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아닌 ‘동물보호단체’에서 조사를 진행했더라면,
‘평소에 부모님, 학교(담임) 선생님과 얼마나 대화합니까?’라는 질문 대신 ‘당신은 동물을
좋아합니까?’ 같은 질문을 수십 가지 넣고는 ‘나의 학업 성적은 반에서 대략 어디쯤 되나요?’라는
질문과 서로 연결 지어 동물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학교 성적도 상위권이라는 발표를 할 수도 있다.
어쨌든 활짝 웃는 표정과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던 사건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던 사건과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웃는 표정이 아니라 ‘운’이라는 제 3의 요인이다.
권리금도 회수하지 못한 채 문을 닫고만 우리 동네 가겟집 사장도 운이 좋아서 가게가 성공했다면,
러시안룰렛 게임에서 살아남은 이야기꾼들처럼 아주 그럴듯하게 성공 비법을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재테크 심리학 [당신이 재테크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231페이지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