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꺼낸 생각이 인생을 바꾼다."

 



 

사람은 유일하게 자신이 죽을 것을 아는 동물이다.

 개나 고양이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지만 평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죽음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며 각오를 다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죽음을 각오하게 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실제로 죽음을

체험한 사람들 중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한 각오를 하지는 않았지만 ‘부도’에 대한 각오를 한 적은 있다.

그것은 2001년 9월, 정확히 미국의 911사태가 일어났을 때였다.

 



 

그날 나는 회사 해외연수 때문에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다. 뉴욕에서 비참한 테러가 일어난

9월 11일은 귀국하기 하루 전이었다. 사건 발생과 함께 그때까지 편안하게 놀고 있던 우리들의 상황은 갑작스럽게 변했다. 공항은 폐쇄되었고, 돌아올 때 타려던 비행기 편은 취소되었다. 더군다나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었다. 내일 귀국할 생각에 남은 여행자금을 모조리 써버렸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들의 마음속에서는 이대로 가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회사 직원 전원이 거의 다 미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두 명의 직원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한마디로 이대로 며칠 더 다리가 묶이면 회사가 망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워낙 얼마

안 되는 이익을 모아 무리하게 단행한 해외연수였기 때문에 회사에 여분의 돈이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가 돌아가서 일을 하지 않으면 정말로 망하는 상황이었다.


3일째 비행기가 결항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회사가 정말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사원들이 전혀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파트 근처의 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놀았고, 싸구려 빵을 먹으며 웃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여행사의 노력으로 다음 날 우리는 귀국할 수 있었고, 회사도 겨우 망하지 않았다.
그때의 각오는 지금도 내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일이 우리를 괴롭힌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꺼낼 수 있느냐 없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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